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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천읍성 안 "그 미술관"과 김회영 관장 생생 인터뷰
산수가 수려하고 인심 좋은 곳,
또 화목한 고장, 면천


면천은 당진의 중심 고을로 통했던 지역이었다. 산수가 수려하고 인심 좋은 곳, 또 화목한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면천읍성은 조선시대 성으로 세종 21년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았다. 2014년 복원을 시작으로 성안 마을 복원 사업은 2025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면천읍성 안 ' 그 미술관' 둘러보기

이른 가을날, '면천읍성 안 그 미술관'을 찾아 나섰다.
"그 미술관"은 과거 우체국 청사였던 곳으로 현재는 많은 관람객이 찾는 미술관이 되었다.
이곳 미술관은 오전 10시 30분이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미술관 1층은 그림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2층은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작은 카페와 관장님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에서 테라스로 나가면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는 1층 모습과 2층 모습이다. 모던하면서도 깔끔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2층에도 밖을 바라보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옆으로는 손님들이 언제든 찾아와서 유료로 체험할 수 있는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다. 나무 도형에 담고 싶은 그림을 그려 판에 꽂는 활동, 왕관에 글과 그림 남기기로 다양하게 체험을 할 수 있다.
 
 

다채롭게 꾸며놓은 포인트가 있어서 멋스러운 사진도 담을 수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이색 풍경과 함께 장점이 된다.

김회영 관장 인터뷰

김회영 관장은 서양 화가로 '그 미술관'의 관장이다. 인자하고 푸근한 인상이 낯선 만남임에도 어색하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허락함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김회영 관장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Q. 면천읍성 안 그 미술관이 어떻게 개관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A. 미술관이 개관한 지는 3년이 되었어요. 큰 작업을 하고 싶어서 작업실을 찾아다니던 중 남편이 우체국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보게 되었지만 이미 다른 사람에게 대여가 되어있었어요. 처음부터 유난히 이곳이 맘에 쏙 들더라고요. 사방이 탁 트인 장소도 너무 좋았고 면천이라는 동네가 주는 멋스러움도 너무 맘에 들었어요. 하지만 면천읍성 안 구 우체국 장소를 갖게 되기까지 5년이란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어요.
국가 건물이다 보니 쉽지가 않았어요. 그러던 중 촉박한 날짜로 공매가 나왔고 서둘러 매매를 하게 되었어요.

우체국 자리를 보고 나서부터는 개인 작업 공간이 아닌 미술관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더 커다란 꿈을 꾸기 시작했고 꿈이 이루어진 것이죠.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곳에 오면서 더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원래 1층은 기존 우체국 업무를 보던 곳, 2층은 교환실, 뒤에 있는 건물은 집배실, 국장이 머무는 사택이 있었어요. 아시다시피 상당히 큰 공간이라 보시면 돼요. 면천은 과거에 현이면서 모든 행정기관이 이곳에 있었어요. 우체국 2호였던 이곳을 개인 작업실로 쓰기에는 너무 커서 미술관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공간이에요.

미술관을 만들면 면천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도 멋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아요. 면천에 가면, 그곳에 가면 '작품을 볼 수 있어'라는 생각이 먼저 들면 참 좋잖아요. 우체국 자리였던 이곳을 5년을 기다린 후 건물을 매입하고 미술관을 하게 된 건 3년이 되었으니 공들인 세월만 자그마치 8년이 걸렸네요.

Q. 면천읍성 안 그 미술관을 개관하면서 어떤 계획을 갖게 되었나요?
A. 당진에도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겼어요. 처음에도 말했던 것처럼 '그곳에 가면 작품을 볼 수 있어', ' 그림을 감상할 수 있어' 라는 생각을 사람들이 갖길 바랐어요. 면천에 오면 작품을 감상하고 위로를 받는 시간이 되었으면 했죠. 여기 미술관은 전시 위주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미술관에서는 좋은 작가들은 초대전을 통해 전시하게끔 하고 작품으로서의 역량이 좋으면 포트폴리오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확인하여 대관을 해줍니다.

​좋은 작가를 영입하고 초대하는 것도 좋지만, 작가로서의 역량을 펼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여 작가 발굴하는 작업을 하고 싶기도 했어요. 이곳 미술관이 그러한 작가들에게 발판이 되었으면 했어요. 저는 지역 작가 발굴이라는 프로그램을 일 년에 두 번 기획을 해요. 그분들에게는 무료로 미술관을 대관해 주기도 하죠. 작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게 저의 역할이라 늘 생각했어요.

Q. 미술관에서 체험 활동은 언제나 할 수 있나요
A. 네. 이곳에서는 언제나 체험이 가능하답니다. 아이들이 왔을 때 다양한 체험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그림 그리기, 만들기 공간이 준비되어 있어요. 체험 공간을 확장할 계획을 더 가지고 있어요. 당진은 문화적인 거리, 감성을 느끼는 공간이 생각보다 많이 부족해요. 이곳 면천이 감성과 문화를 누리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그래서인지 특별한 행사 때만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찾아오면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었으면 하는 게 제 마음이에요.

Q. 면천을 보면서 느낀 점이 궁금해요.
A. 면천읍성은 인위적인 마을이 아니에요. 살아있는 근현대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요. 우리나라에는 이런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공간이 많이 없어요. 근현대 건물이 공존하며 시간이 머문 공간이 바로 면천이에요. 복고적인 마을로 속히 복원이 되고 잘 자리 잡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Q.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그림책에 관해 소개해 주세요.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 역량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이에요. 그 프로그램에 여러 어르신들이 참여하여 만든 작품이에요.
어르신들의 지난 이야기와 지금의 모습들에 초점을 맞추었어요. 수업을 마치고 그림을 보는데 어르신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이 너무 좋아서 책으로 만들었어요. 어르신 그림책 제작 프로그램에는 면천 어르신 40여 명이 참여했어요. 어르신들은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그림을 그려요. 면천 대치리 회관에서 어르신들과 한 달 반 수업을 했는데 볼 때마다 그림이 너무 좋았어요. 어르신들의 그림을 책으로 만들고 전시를 해두었어요.

 

Q.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생각나는 관람객이 있나요? ​
A. 작품을 보러 오시는 손님이 참 많아요. 감동을 받는 분이 많은데 특히 도시에서 오신 손님들이 크게 감동을 받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어요. 시간이 머문 곳이어서 좋다. 하루가 딱 멈춰져서 쉬는 공간이라는 게 좋다고 해요. 70%가 외부 손님이에요. 기억나는 손님 중에, 2층에서 작품을 보고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손님이 있었어요. 그림을 보고 치유받던 손님이 많이 기억나요. 또, 그림을 보고 싶은데 생각이 나서 찾아오는 손님, 이곳에 주기적으로 오셔서 작품을 보고 가는 손님이 있어요. 2018년 안기호 작가 작품전이 있었어요. 그 작가의 작품을 보기 위해 천여 명의 관람객들이 찾아왔어요. 제주에서도 찾아왔는데 이렇게 관람객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면 힘들고 지칠 때 비타민처럼 활력소가 되었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무엇보다 면천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역사 유적이 많은 면천에서 시간 여행을 많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이곳이 그러한 곳으로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때로는 마음이 치유되는 공간으로 면천이 되었으면 해요. 그래서인지 앞으로도 전시를 잘해서 사람들이 '그곳에 가고 싶다. 그 미술관에 가자'.라고 생각하도록 하고 싶어요. 그렇게 다양한 전시를 계획하고 만들어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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