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근대 건축물 공소 - 신평
  • 3.jpg
  • 등록일 : 2021-01-26 조회 : 458


당진 근대 건축물 - 공소



공소라는 것은 본당 신부가 상주하지 않고 순회하며 사목하는 본당 사목구 내

한 구역, 신자들의 공동체, 즉 본당보다 작은 교회 단위로 공소 신자들의

모임 장소를 말합니다.

당진에는 많은 공소들이 있는데 당진의 최초의 합덕성당에서 비롯하여서

그런지 1970년대까지 합덕, 신평이 당진 천주교의 중심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합덕, 신평에 공소가 더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원머리(한정) 공소


 
▶ 제가 간 날은 눈이 내리고 있어 빨간 벽과 대비를 이루어 더 아름다워 보였답니다.



1873년 천주교 박해가 진정이 되면서 사방으로 흩어졌던 신자들이 되돌아와

신앙 공동체가 서서히 복원되면서 이 지역 최초의

원머리공소 (1876년) 가 설립되었습니다.

옛 공소는 토벽집 초가집 형태였으나

1962년 현 공소를 봉현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강당은 시멘트 벽돌조 2층으로 장방형 맞배지붕 형태이며

정면 중앙에 종탁이 위치한다고 합니다.

내부는 돌아볼 수 없어서 보진 못했지만 외형과 설명서로 유추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멀리서 보아도 붉은색 벽과 직각 형태의 건물에 아치형 문과 창문으로

이국적인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그런데 더 매력적인 것은 건물 박공 둘레가 별 모양으로 장식이 되어 있는데

반짝반짝이고 건물 뒷부분은 하트 모양으로 장식이 되어있어서

아기자기한 장식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 이렇게 장식이 되어있는 곳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붉은색 벽은 빗살 무늬처럼 표현이 되어있어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벽이

부드러워 보이는 효과도 주었습니다.

이국적인 모습과 보존이 잘 되어있어서 보고 또 봐도 멋있다는 감탄이

절로 나왔던 것 같아요!




 
▶ 눈이 와서 하얀 세상에서 본 원머리 공소는 너무나 성스러워 보였습니다.



저는 신자는 아니지만 건축 미술학적 관점에서 봐도 충분히 아름답고

독특해서 이런 건축물이라면 종교를 떠나

보존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일몰 빛에 더욱 성스러운 성모 마리아 상


신평 논과 들판과 더불어 이곳이 지대가 조금 높은 편이라

신평 논을 바라보며 보는 일몰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새터(매산) 공소


 

새터 공소는 원머리공소라는 명칭 아래 한 지역 관할 안에서 음섬 등과 함께

신앙 활동을 해 오다가 빠른 속도로 교세가 늘어나면서

새터 공소(1886년)로 분리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간척 사업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여와 새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기에

'새터'라는 지명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옛 새터 공소는 1917년 이전에 지어진 한옥 목구조 초가 형태의 건물이었는데

보드뱅 신부가 설계해서 1956년에 착공하여 1960년 6월 15일

원형근(라리보)주교의 집전으로 봉현 되었습니다.

장방형 맞배지붕 형태를 갖고 있고 외벽은 시멘트몰탈로 거칠게 뿜칠을 했으며

창문은 오르내리창 형태였으나 수리하면서 변형되었다고 합니다.

하늘색 지붕과 베이지색의 입자가 모이는 색 대비는 편안하면서도

산뜻한 느낌을 줍니다.




 


돌출된 박공면에 아치형 출입문은 사각형의 벽에 부드러움을 넣어줍니다.

우리가 어릴 때 그렸던 예쁜 집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듯해서

향수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뭔가 화려하진 않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근대 건축학적으로도

충분히 조명 받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성모 마리아 상도 각 공소마다 다르게 위치하고 있는데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것 같습니다.





 

새터 (매산) 공소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스피커가 있다는 점인데

예전 모습 그래로 보존되어 있어서 더 정겨워 보입니다.

저곳에서 어떤 소리가 들릴지 상상해 보면서 바라보니 더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앞에 위치하고 있는 예쁜 목련나무에 꽃인 핀 봄을 상상하니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듯합니다.




음섬(음세미) 공소



 


음세미' 혹은 '음섬이' 라고도 불리는 음섬 지역은 바닷물이 들오올 때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섬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전에는 '음세미' 혹은 '음섬이' 라 칭하였으나 현재는 '음섬 공소'라는

정식 명칭으로 불립니다.

옛 공소는 1930년도 지어진 흙벽돌조 초가 형태의 건물이었습니다.

현재는 1957년 7월 10일 원 아드리아노 주교의 집전으로 봉헌 축성된 건물로

이 지역 내 3개의 공소 중 가장 먼저 건립된 공소입니다.

음섬공소는 시멘트 벽돌 구조로 된 장방형의 건물로 맞배지붕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공소인지 모르고 저기 저 예쁜 집 너무 예쁘다 하고 갔었는데

그게 음섬공소 였습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라는 노랫말 가사가 절로 떠오르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외벽과 지붕색은 매산 공소와 같아서 두 공소는 쌍둥이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런데 음섬공소는 아치형 문이 지붕과 같은 하늘색으로 되어 있고

규모도 새터 공소보다 작아 더 아담합니다.

세 곳 중 내부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었는데 내부 바닥은 마루 구조이며

안쪽 부축벽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상부 공간에 노출된 목조 트러스 구조와 부축벽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의자나 소품까지도 다 예전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주변의 꽃이 없었는데 여름이나 가을에 가면

건물 주변으로 꽃과 신평 벼 들판까지 더해져

동화 속 같은 모습도 볼 수 있답니다.





이렇게 세 곳을 다 둘러보았는데요

다른 곳에 비해 보존도 잘 되어있고 근대시기에 건립된 천주교 건축유산으로

그 가치를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건축과 외국의 모습이 적절하게 녹아들어서 시골 외곽에

아름다움을 더해줍니다.

뭔가 위압감이 들거나 혼자 튀거나 하는 모습이 없이 잘 스며들어

그 안에 세월을 함께 해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서 하루빨리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어서 건물 앞부분이나

다른 부분이 관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떠나서 이곳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