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안국사지 문화재와 함께 아름다운 봄꽃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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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9-04-29 조회 : 334
"느긋하게 봄꽃을 즐기며 여유롭게 걸어보고 싶다면 당진 안국사지에서"
 

정미면 은봉산 자락에 위치한 안국사지를 다녀왔습니다.
 

문화재를 찾아가는 여행도 좋지만, 꽃 피는 봄인 만큼 봄꽃을 함께 즐기는 여행이면 더 좋잖아요?
안국사지는 소박(?) 하지만 두 가지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백제 말에 창건되어 고려 때 번창하였다고 추정되는 안국사지는 비록 절터만 남아있지만,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입니다.
 

석조여래삼존입상과 안국사지 석탑은 각각 보물 100호, 10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석조여래삼존입상 뒤에 있는 배바위라 불리는 매향암각은 바위에 새겼다고 해서 암각이라 하는데, 바위 앞면에 향나무를 묻은 시기와 위치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매향암각은 후손들의 복을 비는 내용으로 이를 통해 고려 말 조선 초기 지역의 역사와 생활, 매향의식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해요.

 

이곳에 오면, 안국사지 5층 석탑과 석조여래삼존입상 그리고 매향암각을 꼭 봐야하지만, 봄꽃이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봄꽃을 즐겨봅니다.
 

안국사지 뒤쪽으로 은봉산과 봉화산이 있어서 그럴까요?
주변으로 펼쳐지는 산을 바라보는 것도 좋고 아름다운 꽃들과 싱그러운 나무가 어우러져 있어 그냥 천천히 걷기에도 좋습니다.

 

벚꽃도 그냥 평범한 벚꽃이 아니더라고요.
수선화도 그렇고, 이름은 잘 모르지만 색이 매혹적인 꽃도 있는 것이 안국사지의 봄꽃은 조금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5층 석탑 옆에 조금은 생뚱맞게 놓여있는 이건 탑신석인가요?
 

탑신부를 보면 사방에 조각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 시대의 생활양식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임에는 틀림없을 겁니다.
 

돌아내려오는 길에 다시 석조여래삼존입상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조금은 두루뭉술 만들어진 듯하고, 어딘가 언밸런스한 느낌이 들기도 하죠?

넓적한 얼굴에 지그시 감은 눈과 납작한 코, 꼭 다문 입술을 하고 있습니다.

목은 짧게 귀는 길게 표현되었으며, 옷 주름은 흐릿하여 잘 알 수가 없네요.
몸과 팔다리는 비율을 생각하지 않은 듯 우리가 봤을 땐 비현실적인 모습이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은 부각시키고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생략해서 비교적 단순하게 조각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돌에 조각을 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었을까요?

 

다만, 두툼한 발이 눈에 띄고 우리가 많이 봐왔던 것과 다른 것은 머리 위에 있는 네모난 모자?
마치 면류관과 같은 장방형의 모자를 통해 미륵부처임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안국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은 비교적 정교하지 않게 소탈하게 묘사되었지만, 흔하지 않은 문화재 중 하나로써 그 가치와 의의는 중요하다고 합니다.

 

안국사지도 궁금했지만, 봄이면 예쁜 꽃들이 핀다고 해서 가보고 싶었던 곳.
와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화재도 둘러보고 느긋하게 봄꽃을 즐기며 여유롭게 걸어보고 싶다면 당진 안국사지에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당진 안국사지,
어떤 특별함과 편안함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 안국사지
충청남도 당진시 정미면 수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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