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당진"> 플러그인당진

2019 당진 올해의 작가-최상근 전 "천의 또 다른 발견! 패브릭 아트를 만나다"
"어느 날 청바지의 찢어진 틈으로 비치는 속살을 보면서
천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예술적 매력을 발견했다."
 

2019 당진 올해의 작가전-최상근 展
경계의 빈틈 : 상생(Gaps In Boundaries : Co Existence)

​지난 3월 29일 당진문예의전당 전시관에서 ‘2019 당진 올해의 작가전’이 열려서 다녀왔습니다. ‘당진 올해의 작가전’은 당진 지역 미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역량 있는 중견 작가를 2명 내외로 선정하여 ‘초대전’을 개최, 지역 미술계 발전과 전시‧감상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당진문화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2019년 그 첫 번째 작가로 최상근 작가가 선정되어 ‘경계의 빈틈 : 상생(Gaps In Boundaries : Co Existence)’이라는 타이틀로 4월 11일까지 작품 전시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주제가 일반적이지 않고 좀 무겁죠? 

​이에 대해 최 작가는 “이번 전시회는 천의 면과 먼 사이의 경계와 틈을 이용한 회화 작업”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조금 쉽게 풀자면 ‘천을 이용한 팝아트적 요소가 깃든 회화 작품전’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꼭 직접 가셔서 작품을 보실 것을 권합니다. 실제로 보는 것과 글로 느끼는 것은 천지차이니까요.

 

아마 최 작가를 아시는 분들은 그의 ‘청바지 사랑’이 남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최 작가는 고등학교 시절 미대 오빠를 꿈꾸며 미술 학원을 다녔던 저의 학원 선배님이자 데생 선생님이셨습니다. 당시 로커 같은 긴 멀리에 찢어진 청바지, 워커를 ‘애정’하셨던 최 작가의 모습이 지금도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때가 90년대 중반이니까 벌써 20년 전 이야기네요.
 

이번 전시회의 주재료가 된 것이 바로 찢어진 청바지입니다. 최 작가는 “어느 날 청바지의 찢어진 틈으로 비치는 속살을 보면서 천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예술적 매력을 발견했다"라며 “청바지 천을 재료로 하는 다양한 회화 작업을 시도하게 되었다"라고 합니다. 최 작가는 청바지 천을 캔버스 삼아 여기에 여러 장의 천을 덧붙이고 또 조각의 소조 기법과 서각 기법을 동원하여 입체적이며 현대적인 회화 작품을 완성해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친근한 소재(청바지 천)를 사용했지만 이를 이용해 만들어진 최 작가의 작품은 그야말로 예술적이라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100호에서 300호 사이즈의 판넬에 청바지 천으로 표현된 스티브 잡스부터 아인슈타인, 오드리 헵번, 법정 스님, 김수환 추기경, 마더 테레사 등 우리 시대의 인물들은 마치 사진과 또 다른 입체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천은 인간의 삶 속에서 여러 옷가지를 만드는데 사용되어왔고 우리는 이것을 입거나 덮으며 살아왔습니다. 최 작가는 반대로 겹겹이 뒤덮인 천을 벗겨서 작품의 형체를 묘사하고 회화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러니’가 최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경계의 빈틈’ 내지 ‘상생’의 의미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2019 당진 올해의 작가전-최상근展]
- 전시기간: 2019. 3. 29.~ 4. 11.
- 전시장소: 당진문예의전당 전시관 제1,2전시실

[최상근 작가]
- 대구예술대학교 졸업
- 경향미술대전 대상
- 충청남도 미술대전 우수상
- 서해 미술대전 우수상(평론상) 외 수상 다수
- 경향갤러리 개인전(2008년) 외 다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