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김대건 신부의 생가 솔뫼성지
"장엄한 소나무들과 하얗게 내린 눈 덕에 
더욱 더 성스럽고 경건했던 그 길을 걷다"
 

최근 뉴스를 통해 한국인 최초의 천주교 사제 김대건(1821∼1846년) 신부가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2021년은 바로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지 2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니 더욱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가 태어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에 방문했던 당진의 솔뫼성지를 눈이 내린 후 찾아간 것입니다.
 

내포 신앙의 성지로서 너무나 잘 알려진 솔뫼성지는 눈이 내렸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답니다.
솔뫼성지 입구로 가보면 2014년 솔뫼성지를 다녀가신 프란치스코 교황과 김대건 신부가 어린아이와 손잡고 있는 모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솔뫼성지의 상징적인 조형물로 볼 수 있습니다.

 

솔뫼성지 입구를 들어서면서 드넓은 솔뫼 아레나 원형극장을 만나게 됩니다. 그 주변으로 예수님의 12제자 석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가 새남터 모래사장에서 순교하신 것을 의미하기 위해 '아레나(모래사장)'라고 명명하였던 것입니다.
아레나를 둘러싸고 있는 12사도상은 가톨릭이 12사도로부터 이어 왔다는 김대건 신부의 마지막 회유문 정신을 이어받기 위함입니다.

 

새롭게 조성된 십자가와 조형물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긴 나무 십자가에 예수님이 달리신 모습이었는데 말입니다.
발걸음은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로 천천히 나아갑니다.  변함없는 그곳에는 눈이 내려 흐른 물로 바닥이 적셔져 있습니다. 
날씨와 상관없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도하는 조형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동상이 있는 곳으로 옮겨 봅니다. 소나무들이 군락을 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소나무가 뫼를 이루고 있다'라고 하여 순우리말로 '솔뫼'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입니다. 소나무들의 장엄한 자태와 함께 하얀 눈이 내린 길을 거르며 다가간 그곳은 왠지 성스럽고 경건한 마음이 더욱 느껴지는 듯합니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두 가지로 제작이 되어 있습니다.
소나무 숲길을 걸으면서 만날 수 있는 '청동 조각상'과 예수님의 손을 주제로 담은 '모자이크화'로 십자가의 길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은 곳부터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무덤에 묻히는 과정을 14처에 담은 것입니다.
솔뫼성지에 오셨다면 꼭 각 처마다 그려진 청동상의 조각품을 만나 보시길 기원해 봅니다.

 

발걸음은 계속해서 김대건 신부의 기념관으로 다가갑니다. 이곳은 김대건 신부가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와 함께 조선에 입국하려고 탔던 라파엘호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건축한 곳입니다. 건물의 외벽은 피로서 얻은 순교자의 신앙을 중시하는 의미라고 합니다.
 

안으로 들러가니 다양한 긴대건 신부의 초상화를 만날 수 있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생애를 알게 됩니다. 
증조부부터 4대가 순교한 집안이었으니 신앙심의 결정체로 이끈 당진의 내포는 왜 천주교 신앙의 모태이자 중심지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조선이 천주교 신자들에게 박해를 가했던 시대적 상황과 함께 김대건 신부의 편지와 기해박해 보고서 등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조선에 귀국한 지 1년이 안되어 선교사의 입국 통로를 개척하는 일을 하다가 1846년 6월 백령도에서 관헌들에게 체포되어 그해 9월에 새남터에서 순교하셨던 것입니다.

 

눈이 내린 모습의 솔뫼성지 모습은 처음으로 담아보았는데 왜 그렇게 더욱 성스러운 마음이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2021년 유네스코 기념 인물로 선정된 김대건 신부는 순교로 인해 짧은 삶을 살았음에도 엄격했던 유교 사회에서도 평등사상과 박애주의를 실천했던 분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1845년에 제작한 '조선전도'와 친필 서신 30여 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고 합니다. 앞으로 2021년 솔뫼성지에서는 유네스코 공식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다양한 행사와 관련 심포지엄 등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 당진의 솔뫼성지를 찾고자 하는 많은 분들의 발걸음이 넘쳐나기를 기대하면서 겨울 눈이 내린 솔뫼성지를 담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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