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신평 성당 & 원 머리 성지 & 옛 공소를 돌아보며 순례자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본다!
당진에 오면 꼭! 가봐야 할
세 가지 명소


코로나19로 생활 속 거리두기가 길어져 비대면 여행을 계획해봅니다.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접촉을 피하면서 마음의 안정도 찾고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당진으로 떠나봅니다.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저와 함께 떠나보실까요?

 

사실 저는 천주교 신자는 아닙니다. 걷는 것을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하며 의미 있는 명소를 찾아가는 것을 좋아할 뿐입니다.
지난번에 버그내 순례길을 두루두루 돌아보면서 순교자들의 성스러운 역사와 발자취를 따라가 본 적이 있기에 이번에는 원머리성지와 교우촌을 따라가 보고자 합니다.

 

당진 해안 순례길은 총 17.5km로 이뤄졌습니다.
▲신평성당 출발→ 망객산 입구→ 계명산 입구→ 도성삼거리→ 한정초교 (1차 휴식지)→한정네거리→ 맷돌포구 →해안공원→ 끝망누리
(2차휴식지) →음섬포구→ 음섬공소→ 새터공소→ 원머리성지 → 신평성당

▲도보순례2코스(순례8경길)
원머리성지 출발 9.7km(1시간 55분 소요)
원머리공소→ 한정네거리 →맷돌포구 →해안공원→ 해오름카페→ 음섬포구→ 음송공소→ 새터공소 →원머리성지

▲ 도보순례3코스(나뭇잎길)
신평성당 출발 5.6km(1시간 10분 소요)
신평성당→ 신평초교→ 대영농장→ 원머리 공소 →원머리성지→ 신평성당

당진 해안 순례길은 각각 3코스로 나뉘어 원하는 코스로 돌아보셔도 좋고 전체 도보길을 모두 걸어보셔도 좋을 듯싶습니다.
날이 더운 여름이기에 비교적 짧은 2코스와 3코스를 따로 시간을 내어 돌아보길 추천합니다.

■ 신평성당(충남 당진시 신평면 신평길 63)

 

신평성당은 원머리 성지의 관할 성당으로 1975년 4월 10일에 본당이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천주교인들이 박해와 탄압을 피해 이곳에서 뿌리내려 유구한 역사와 교우촌들의 신앙의 근원이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성당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순교자 박선진 마르코와 박태진 마지아 기념비
 

▲성당 앞에 있는 성모동상
 

○문의 : 041-363-6761
○주소 : 충남 당진시 신평면 금천리 907(신평길 63)
○사이트 : http://www.sinpyeongcatholic.or.kr/
성당 안으로 들어가 봤는데 열 체크 및 방명록 작성 필수입니다. 이날은 개방되어 있지 않아서 외관 사진만 찍고 주변을 천천히 돌아봤습니다.
아이와 둘이서 선교길을 돌아보려고 하는데 이곳 직원분이 원머리성지까지는 걸어서 5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시네요. 해안 순례길을 모두 돌아보기엔 아이와 힘든 고행이 될 수 있어 저는 아쉽지만 이날만큼은 차로 이동했습니다.
우선 신평 성당에서 ~~출발~~

01. 원 머리 성지(충남 당진군 신평면 한정리 233)

 

원머리 순교자 묘역은 세계 유네스코 유형,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한 가치를 지닌 조선시대 순교자 묘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카톨릭 문화유산의 소중한 장소일 뿐만 아니라 순교자 시신이 온전히 모셔져 있는 특색 있는 성지이기도 합니다.
 
 

▲순교자 박 마르코(선진), 박마지아(태진)
 

▲순교자 박 마르코 박마지아 현양비

1866년부터 1868년까지 3년여에 걸친 대박해로 많은 신앙 선조들이 잡혀 순교하게 되는데, 지금 원머리(한정리)에 유해가 안장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순교자 유해가 온전히 보존되어 모셔져 있는 성지로 전국에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원머리 성지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안내판~~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신앙의 중심지이기도 하고 아주 특별한 장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교우촌 원머리(언두리) 순교자 20인들

02. 원머리 공소(충남 당진시 신평면 한정길 4-20 교회(한정리 165-1)

 

두 번째로 찾아간 원머리 공소는 1930년경 건립된 토벽집 초가지붕 형태였으나 현재는 없어져 1962년 현 공소(강당)를 새롭게 지었다고 합니다.
 

'원머리'공소가 1914년 행정개편에 의해 '원머리'를 '한정'으로 불렸으나 옛 이름 찾기로 2016년 교구의 승인을 얻어 공소 명칭을 '원머리'로 불리고 있습니다.
 

강당은 시벤트 벽돌의 2층 건물로 장방행 맞배지붕 형태입니다. 중앙에는 종탑이 있고 현관 회중석 제단부로 이어집니다.
정면 1,2층 출입구와 창호의 아치가 돋보이며 처마와 건축 뒤쪽 장식 문양이 연속적이어서 아름답습니다.
원머리 공소는 문이 굳게 닫혀 있어서 내부를 살펴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외부 자료를 참고해서 내부의 모습을 짐작해봅니다.

 

▲원머리 공소 성모상

03. 새터공소(매산공소) : 당진시 신평면 샛터길 13-4)

 

세번째로 찾아간 새터공소는 근대시기에 건립된 천주교 건축유산입니다.
옛 공소(강당)는 1917년 이전에 지어진 한옥 목구조 초가 형태의 건물이었습니다.
현재의 공소는 보드뱅 신부가 설계하고 1956년에 착공하여 1960년 6월 15일 원형근(라리보) 주교의 집전으로 봉헌되었습니다.
강당은 시멘트벽돌 구조로 장방형 맞배지붕 형태를 갖습니다.

 

▲천주교 신평본당 새터공소

새터공소는 원머리공소라는 명칭 아래 한 지역 관할 안에서 음섬 등과 함께 신앙 활동을 해 오다가 교세가 늘어나면서 새터공소(1886년)로 분리 ·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간척 사업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여와 새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기에 '새터'라는 지명으로 불렸다고 하네요.

 

공소 뒤쪽으로 오래된 건물이 있습니다.
공소 부속건물로 현재의 공소를 건축한 후 옛 한옥목구조 공소 건물을 이전 · 신축한 것으로 내부 기동과 지붕구조가 노출되어 있어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터공소 성모상

04. 음섬공소 당진시 신평면 음섬이길 12(음샘천주교회)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음섬공소입니다.
시멘트벽돌구조로 된 장방형의 건물로 맞배지붕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음섬 옛 공소(강당)는 1930년경 지어진 흙벽돌조 초가 형태의 건물이었으나 1957년 7월 10일 원 아드리아노 주교의 집전으로 봉헌 축성된 건물로 이 지역 내 3개소의 공소 중 가장 먼저 건립된 곳이기도 합니다.

 

'음세미' 혹은 '음섬이'라고도 불리는 음섬 지역은 바닷물이 들어올 때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섬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전에는 '음세미' 혹은 '음섬이'라 칭하였으나 현재는 '음섬 공소'로 불립니다.

 

유일하게 문이 열려 있어서 들어갈 수 있었는데 구조물이 생각보다 아름다웠습니다.
상부 공간에 노출된 목조트러스 구조와 부축벽이 조화롭고 근대식 건물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근대문화유산 문화재로써 가치가 있는 당진의 공소들을 모두 돌아보았습니다.
내부를 모두 돌아보지 못했지만 관리가 잘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근대시기에 건립된 천주교 건축유산으로 그 가치를 새롭게 조명 받길 바라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곧 여름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유명 여행지(해수욕장, 계곡)로 모이게 되고 서로 조심한다고 해도 밀접되는 건 불가피하니 비대면이 어려워질 수 있겠죠. 그래도 생활 속거리두기 실천하며 안전 수칙(마스크 쓰기, 2m 거리두기, 개인위생 손 씻기) 잘 지켜서 슬기로운 여름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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