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에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여름방학에 아이와 가볼 만한 곳
합덕수리민속박물관 & 수리민속체험장


조선 3대 저수지 중 하나인 합덕제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이 전시실 개편으로 잠시 휴관했었는데요. 새단장하고 8월 4일 정식 개관한다고 하여 아이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코로나19로 방역수칙(마스크 착용, 사람 간 2m 거리두기)을 꼭 준수해 주시고 방문과 함께 방명록에 간단하게 인적 사항과 체온 측정 후 작성해 주셔야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안내 책자는 필수~ 아이에게 설명해 주기도 좋고 잘 몰랐던 수리 농경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답니다.

 

여기서 잠깐!!
해설사 샘과 함께해요!!

개편하고 기존 상설전시실의 밋밋했던 전시관을 보완해서 주제별 공간으로 변화했다고 하는데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문화 관광과 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상설전시실에 들어가서 설명을 들어봤습니다.

 

상설전시실 들어가는 입구에 쓰여있는 '합심덕적 合心德積'​​
합덕의 지명은 여러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합덕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수차례에 걸쳐 진행되어 온 합덕제의 보수와 개축 작업 때 참여한 장정들의 '합심덕적'을 의미하는 합덕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

'역사를 담다', 역사 속에서 합덕제가 어떻게 표현되었는가?

 
 
 
 

전시관에 들어서면 고지도부터 찾아보세요.
"동국대지도!! 호서지도!! 해동여지도 등~~"

동국대지도에서 찾아보면 조선 3대 저수지인 당진의 합덕제와 김제 벽골제, 연안 남대지, 제천의 의림지까지 기록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지도(古地圖)에서 합덕제 찾아보기 해보세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누가누가 먼저 찾을까요~~^^

 

조선왕조실록 속의 합덕제 이야기!!

연산군일기에서 연산 12년 1506년 1월 21일 홍주의 논을 만들 만한 땅을 숙용에게 주게 하라!!
"전교하기를 홍주. 합덕 지방의 둑으로 논을 만들 만한 땅은 장숙용에게 주라" 하였다.

중종실록에서는 중종 2년 1507년 1월 8일 헌부가 남대지와 합덕제의 일을 아뢰고 불허하다.
남대지와 홍주의 합덕지는 폐조 때 녹수가 받아서 경작하던 것인데, 지금은 충훈부에 사급하였습니다.
"저수지에 물이 없더라도 국법에 일반인의 경작은 허하지 않는 것입니다. 청컨대 사급하지 마소서"하였으나, 윤허하지 않았다.

연산군일기, 중종실록, 승정원일기 속 합덕제 이야기, 합덕제 중수비의 판독을 통해서 합덕제의 역사성을 부각시킨 공간입니다.

'지혜를 담다'

 
 
 

이세구(1646-1700)의'합덕제 기우 제문'일부를 인용해서 보여주는 영상을 보면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고 영상과 함께 조형물을 같이 비춰주고 있어서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테마영상실로 합덕제 및 구만리보(洑) 축조 과정 등을 영상과 디오라마(축소모형) 등을 통해 짜임새 있게 구성했습니다.

합덕제 축조 과정에서 사용되었던 '지엽 부설 공법'과 '무리 말뚝 공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엽 부설 공법은 유기물질을 점토에 섞어 외부의 충격을 완화시키고, 굵은 모래를 깔아 수분 조절과 토양 수축률을 고려했습니다.
무리 말뚝 공법은 제방축조 시 길이 60cm 정도의 말뚝을 0.3~1cm 간격으로 세워놓았습니다.
다짐 공법은 삼국시대 백제 토성 건림 때에도 활용했던 공법이며 한성 백제기 풍납토성에도 사용됐습니다.

 
 
▲세계 관개 시설물 유산 등재 인증패

'문화를 담다', 합덕제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조상들의 문화를 담은 공간

 
 

학생들의 합덕제 축제 과정 이해를 돕기 위해 합덕제 단면 토층을 전시(지경석, 지경목 전시 포함) 했습니다.
실질적으로 합덕제의 토양 퇴적층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신기했어요~~색깔로 지층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추가된 자료로 세 번째 발굴조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조사 결과 최대 4~5차에 걸쳐 축토된 제방의 구조가 확인되었으며 1913년에 제방 내부를 석축한 것, 제방의 기저부가 조사 경계 밖으로 연장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합덕제라는 역사적 장소에서 조상들은 농업의 풍요를 위해서 다양한 수리시설(무자위, 맞두레, 용두레 등), '노동요', '기우제', '뚝제', '용경보기', '합덕제 관련 속담'등을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수지 말뚝을 지반에 일정한 간격으로 박아 놓은 토목공법으로 흙으로 쌓은 제방이 쉽게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이 기법은 고려부터 조선조까지 널리 이용되었습니다.

'향유를 담다'

 
 
 
 
 
 
 
 

조상들이 후손들에게 전해준 합덕제라는 곳에서 다양한 공연, 축제, 휴식처, 생태체험교육 등 현재와 미래의 문화 가치적 측면을 조명할 수 있도록 영상으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연에 맞서 식량증산을 위해 피땀 흘리며 둑을 쌓아 올린 선조들의 위대한 땀방울이 숨어 있는 이 제방이 세계관계시설물유산입니다.

합덕제 덕분에 산에서부터 흘러내려 그냥 버려지던 물이 저수지 안에 모이게 되고 그것을 관리하는 치수 정책을 펴서 비옥한 경작지에 물을 대어 가뭄을 이겨냈습니다.
합덕제는 흙으로 쌓은 제방이다 보니 일부 유실이 있었고 그때마다 중수를 하였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이 비옥한 평야지대에서 식량을 수탈해 가기 위해 석축으로 제방을 더 단단히 쌓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합덕제
제23차 ICID 세계 총회에서 등재 인증서 받았습니다.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은 현대화의 진행으로 지금은 거의 사라져 가고 있는 농경문화의 유산들을 잘 보존 전시하고 있으며, 보는 박물관을 탈피하여 몸으로 직접 느끼며 체험해 볼 수 있는 박물관입니다. 아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특별한 체험이 될 것입니다.

수리민속체험장

 

박물관에서 밖으로 나오면 실외 체험장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직접 농기구를 만져보고 재현할 수 있으니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합덕수리민속박물관에서 나오시면 왼쪽 방향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놀이문화 체험장
선조들의 놀이 문화를 직접 몸으로 느껴봅니다.
민속 악기를 두드리며 둥둥둥~~ 두두둥~~ 풍악을 울려라!!
장구, 북, 꽹과리, 징 등 장단에 맞춰봅니다.
옛 선조들은 풍년을 기원하면서 풍물놀이했었을 테죠~~그때 그 기분 제대로 느껴봅니다.

 
 

수기 기구 체험장
농사를 짓기 위해 필요한 물, 그 물을 다루는 기구들을 체험하는 곳입니다.
무자위, 용두레, 맞두레, 재래식 펌프가 있습니다.
빠알간 펌프가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마중물 한 바가지 펌프에 넣고 열심히 펌프질을 하기 시작하면 시원한 물이 콸콸콸 쏟아집니다.
더운 여름 시원한 물줄기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집니다.
"나 때는 말이지" 펌프질 열심히 했다~~라며 추억 팔이 해봅니다ㅋㅋㅋ
 
 
 
 

▲ 디딜방아 연자방아
허수아비 제작 및 지게 지기 체험장과 도정기구 체험장, 도량형 기구 체험장이 있습니다.
홉, 되, 말, 대패, 절구, 디딜방아, 연자방아, 맷돌, 호수아비제작, 지게 지기, 제방 다지기 등 색다른 기구들을 살펴봤습니다.

 
 

그 외에도 계량 및 목수 체험시설과 타작 농경 기구 체험시설이 있습니다.
설명과 함께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여름방학에 아이와 직접 오셔서 농업의 전통방식도 배워보고 추수과정을 체험해보세요.

 

초가 체험 시설
초가집에는 장독대도 있고 뒤뜰에 텃밭이 있습니다.
온돌의 구조를 살펴볼 수 있고 아궁이와 구들장을 그대로 재현해 두었습니다.
외부 체험시설이라서 그런지 한쪽 방바닥이 드러나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초가집 툇마루에 걸터 앉아 방문을 살짝 열어보기도 하고 마루에 앉아 뒷마당을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한편에는 다듬이 방망이 두 개가 놓여 있습니다.
주방에는 장작과 불을 때는 아궁이, 물동이, 무쇠솥과 놋그릇이 놓여 있습니다.
진짜로 사극에서나 볼 만한 풍경이네요.
아이도 저도 새롭고 색다른 체험이었답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그때 그 시절로 추억여행 함께 떠나보세요~~~^^

 

여름방학에 아이와 가볼 만한 곳
합덕수리민속박물관 & 수리민속체험장
● 주소 : 충청남도 당진시 합덕읍 덕평로 379-9 합덕수리민속박물관
● 문의 : 041-350-4931
● 이용요금 : 무료
● 이용 시간 : 09:00 ~ 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추석 및 설날 당일, 공휴일 다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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