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꽃 피어난 영탑사의 고즈넉함
가을 냄새 가득!
영탑사에서 느끼는 여유

 

이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었습니다. 초가을이지만 아직 낮에는 덥지만, 아침과 저녁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가을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날 당진시 면천면에 있는 영탑사에 다녀왔습니다.
주차장에서 걸어 올라가노라면 초록빛을 담고 있는 느티나무들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영탑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입니다. 영탑사는 통일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창건하였습니다. 고려 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지금의 대방 앞에 오층 석탑을 세우고 영탑사라 했습니다. 그 뒤에 무학, 자초가 지금의 법당 자리에 있던 천연 암석에 불상을 조각하고 절을 중건했으며 대방 앞 정원에 있던 오층 석탑을 법당 뒤의 바위 위로 옮겼다고 합니다.
 

영탑사에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유리광전과 산신각 그리고 요사채 그리고 인법당, 적묵당 등이 있습니다. 절 마당에 들어서면 정면에 대웅전이 좌우로 멀찌감치 떨어진 요사를 거느리고 당당하게 중심을 잡은 모습이 균형 있게 느껴집니다. 산신각 근처에 꽃밭이 있는데 꽃과 노니는 나비를 만났습니다. 역시 꽃과 어우러지는 나비의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영탑사 대웅전은 1988년에 지어졌고 정면 5칸 측면 3칸입니다. 대웅전 안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지장보살상과 삼존 보살상 등 삼존으로 봉안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조선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범종이 있는데 충남문화재자료 제219호로 지정이 되어있습니다.
범종의 높이는 60cm, 밑지름 46cm인 작은 종입니다.

 

영탑사의 유리광전 안에는 충남 유형문화재 111호인 약사여래상 석불이 있습니다. 이 불상은 당당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석불로 세련미는 없지만 친근하게 다가오는 고려 시대 지방 양식의 마애불입니다. 유리광전 옆에는 배롱나무가 꽃을 피워 참 곱게 다가옵니다.
 

전설에 따르면, 고려 말에 자초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던 중 갑자기 기암괴석이 나타나, 그 상서로움을 신성하게 여겨 국태민안을 기원하며 불상을 조성하였습니다. 전각에 걸려 있는 편액은 8살짜리 어린아이의 글씨로, 1835년(헌종 1)에 면천면 대치리에 사는 이씨 부인이 마애불에 백일기도를 올린 후 낳은 아들이 썼다고 전해옵니다.
 

영탑사 문화재 중에서 보물로 지정된 것이 있는데 바로 고려 중엽에 조성된 금동삼존불로 보물 409호입니다. 이 삼존불은 높이 51cm로 연꽃에서 출현한 삼존불이 나란히 연화대좌 위에 좌정하고 있는 특이한 양식을 지니고 있답니다. 지금은 유리상자 안에 들어가 있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유리광전의 뒤쪽 암벽 위에는 충남문화재자료 216호인 칠층 석탑이 있습니다. 길을 따라 천천히 오르다 보면 발견할 수 있는데 지대석을 따로 마련하지 않고 자연 암반 위에 조성하면서 탑신과 옥개석은 각각 별도의 석재를 썼는데, 지눌이 조성했을 당시에는 5층 탑이었으나, 1911년 중수 때 2층을 더 올려 7층으로 했다고 합니다.
 

초가을에 고즈넉한 영탑사에서 우리의 문화재를 만나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참 좋습니다. 영탑사로 오르는 길 오른쪽에는 아름다운 보랏빛 맥문동 꽃이 조금 보이고 벌써 열매를 맺은 모습도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영탑사
주소 :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 성하로 139-33
지번 :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하리 560
전화 : 041-356-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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