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손쉽게 책을 주문하는 시대, 그만큼 동네 책방의 불빛은 하나둘 꺼져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며, 책을 매개로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들이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책을 사기 위한 목적지라기보다 책이 있는 풍경을 만나기 위한 하루였습니다.
오픈 시간을 고려해 11시 이후 천천히 시작한 일정, 하루에 무리 없이 돌아볼 수 있는 동선이었고
책방마다 전혀 다른 결을 지닌 매력 덕분에 페이지를 넘기듯 여행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나만의 취향, 나만의 소확행을 위한 당진 지역서점 하루 코스, 지금부터 조용히 책 여행을 떠나볼까요!
당진 가볼 만한 곳 동인당서점.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분명한 온기입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이 손을 잡고 함께 책장을 넘기며 대화를 나누기엔 딱 좋은 공간.
책을 통해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는 시간, 그 자체가 이곳에서의 가장 큰 선물처럼 느껴지실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목적지는 그림책꽃밭.
거리로만 보면 조금 멀게 느껴지지만 시골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먼저 느긋해집니다.
이곳의 주인장은 여러 권의 책을 펴낸 작가이기도 해서 직접 사인한 책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혼자 여행하는 이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책방이기도 하고
부부나 친구와 함께 말없이 쉬어가기에도 좋은 공간입니다.
책장 곳곳에 묻어나는 주인장의 손길은 포근하고 따뜻합니다.
절판된 책, 해외 서적처럼 뜻밖의 보물을 만나는 재미도 큽니다.
입장료 대신 책 한 권을 사는 센스, 조용한 배려가 필요한 공간.
저도 천천히 책을 고르다가 주인장의 책이 눈에 들어와 사인과 함께 작은 인증사진을 남겼습니다.
책을 고르는 시간이 여행의 한 장면이 되는 곳이었습니다.
마지막은 면천에 위치한 오래된 미래.
이곳은 예전에 딸아이에게 빨간 머리 앤을 사주었던, 개인적인 추억이 남아 있는 책방입니다.
한때 다락방에서 책을 읽던 기억이 선명하지만 현재는 입장료를 내고 이용하는 방식으로 공간이 운영되고 있으니 방문 전 참고하세요.
책방을 둘러보며 시간이 쌓인 공간만이 줄 수 있는 고요한 안정감을 다시 느낍니다.
책은 늘 그 자리에 있었고, 우리는 조금씩 달라졌을 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라서 소곤소곤 말하게 되는 곳입니다.
소설과 글쓰기에 관한 책들, 이 공간과 잘 어울리는 책들이 책장마다 빼곡합니다.
짧은 소개글과 서평이 붙은 책들, 누군가의 진심 어린 추천은 책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자연스럽게 좁혀주는듯합니다.
책을 고르며 자유롭게 둘러보다가 잠시 앉아 책을 펼칠 수 있는 창가 쪽 테이블이 반가웠습니다.
읽어도 되고, 덮어두어도 괜찮은 자리인듯하죠.
이름처럼 아름다운 이 서점이 오래오래 당진에 남아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다음번 당진 여행에서도 이곳은 분명, 가장 먼저 떠올릴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당진 가볼 만한 곳 독립서점(지역서점) 책 여행의 마무리!
독립서점이 오래도록, 사람들이 책을 찾아 떠나는 여행길 위에 그 자리 그대로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당진의 지역서점들은 각기 다른 얼굴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책을 중심으로 한 삶의 온기를 여전히 품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형서점의 편리함과 가격 경쟁 속에서도 동인당서점처럼, 그림책꽃밭처럼
오래된 미래처럼 여행 같은 독서 문화를 만들어간다면 책은 다시 우리 일상 가까이로 천천히 돌아오지 않을까요?
오늘도 마음에 남는 한 문장을 조용히 메모해 봅니다.
책장을 넘길 때 퍼지는 종이 냄새처럼 이 하루의 책 여행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