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걷는 당진천

"당진천 걸으며 생태지도 만들기"

 

당진어울림여성회 생태동아리 '산전수전' 회원들이 당진천 생태지도를 제작해 당진도서관에 기증한다는 소식을 듣고 당진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2019년도 당진시 학습동아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보조금을 지원받아 지도를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당진 엄마들이 2년여 간 당진천을 직접 조사해서 그린 우리동네 하천 생태지도라서 더 각별하고 의미가 큰것 같습니다.

생태지도를 만들었다는 훈훈한 소식에 마침 당진시대 신문사에서 취재를 나와서 함께 수다 겸 생태동아리 산전수전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방학을 맞아 엄마와 함께 나온 어린친구들도 평소에 당진천을 좋아해 특별 게스트로 참석을 하였답니다.

 

당진어울림여성회에서 2014년도에 생태지도자 양성과정 교육 수료후 당진의 숲과 바다 갯벌의 생태를 더 공부해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엄마들의 마음이 모아져 '산전수전' 생태동아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매년 양성과정 교육을 진행하며 7년째 동아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은 숲과 바닷가 갯벌에서 양성과정 수업을 해왔는데요.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당진하천에서 생태교육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2018년도부터 양성과정에 당진하천이 포함되었습니다.

산전수전 회원들도 처음에 당진하천에서 수업을 한다고 했을때는 모기도 많고 벌레도 많고 악취가 날거라는 생각에 당진하천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생태수업이 시작되고 당진하천에 직접 와보니 의외로 괜찮은 곳이라 모두 깜짝 놀랬다고 합니다.

봄까치꽃, 개구리자리, 펄조개, 말조개, 제첩, 다슬기, 실말, 검정말, 물자라, 각시붕어, 돌마자, 고마리, 사마귀풀, 파대가리, 큰주홍 부전나비, 섬서구 메뚜기, 무당거미, 방울실잠자리등 당진천에서 만날수 있는 수많은 친구들의 이름입니다.

산전수전 회원들은 2년여동안 당진천에서 하천수업을 하며 물에 직접 들어가 어패류와 수초들을 채취해 관찰하기도 하고, 당진천의 다양한 식물들과 곤충들을 만났습니다.

 

2018년도에 당진천을 처음 둘러보며 시민들과 가까이 하고 있는 당진하천의 물이 어디서 오는지 궁금한 마음에 면천으로 발원지를 찾아서 가 보기도 했습니다. 매월 2,4째주 목요일이 되면 당진천을 구간별로 나눠 하천에 어떤 동물과 식물들이 사는지 살펴 보았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서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어패류와 식물들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또한 2018년에 당진천 상류에 수달이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회원들 모두 기쁨과 놀라움에 당진시 깃대종을 수달로 해야한다며 다시 한번 흥분과 놀라움을 만끽 했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묵묵하게 시민들 가까이에 있는 당진천에 소중함을 산전수전 회원들만 아는것이 아니라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당진하천 생태 지도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산전수전 회원들은 당진천을 조사하며 느낀점이 많았다고 합니다. 오윤희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2018년도부터 여러단체에서 당진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하천을 단정하게 정비한다는 목적으로 하천물속의 흙들을 기계를 이용해 하천생물을 다 파헤쳐 냈습니다. 이로인해 하천 속에 살던 우렁이나 조개류 등이 말라죽어 생태계가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당진천 수초들도 정화작용을 하기 때문에 하천에 없어서는 안되는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천을 정비한다는 이유로 무조건 파헤치지 말고 생태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해 하천에 살고 있는 생명들도 같이 생태적으로 살수 있도록 조화를 이루는것이 중요합니다. 하천 정비를 개발의 개념으로 다가갈 것이 아니라 정말 생태계가 잘 보존될 수 있는 방안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한수연 회원은 “당진천에 반려동물 배설물과 버려진 생활 폐가전들이 많아 당진천이 더럽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답사하면서 당진천이 1급수 수준인 것을 알게 됐습니다. 폐기물을 수거하고 생활 오폐수를 정화해 버리는 것으로도 당진천에 대한 인식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유은나 부회장은 “하천에 사는 식물과 곤충들이 사는 환경을 조사하면서 만든 생태지도에는 매 달마다 볼 수 있는 식물과 동물을 정리했습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답사를 진행하면서 당진천에서 즐길 수 있는 민들레 비눗방울 놀이, 곤충 스킨쉽, 냉이 왕관 만들기, 괭이밥 냠냠등 생태놀이 방법을 함께 수록해 당진천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멀리 놀이 공원에 가지 않고도 당진천에서 다양한 생태 놀이를 즐길수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당진천을 아끼고 사랑하며 가까이 했으면 좋겠습니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유은정 회원은 '평소에 당진천을 자주 다녔는데, 이번 생태양성과정 활동으로 당진천에 대해 세밀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한정된 예산으로 소량의 지도를 만들었지만 다음 기회에는 충분히 예산을 확보해 더 많은 당진 시민들이 생태지도를 공유했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생태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강정숙회원의 당진천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예로부터 사람들이 하천변에서 모여살기 시작하며 마을이 형성될 정도로 하천은 우리 삶에 아주 소중한 곳입니다. 산전수전에서 양성된 교사들과 함께 2017년도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숲에서 자라는 아이들'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숲에서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하다보니 문득 어릴적 냇가에서 물놀이 하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하천에서도 생태교육을 해보자라는 생각에 2018년도부터 양성과정에 하천수업을 시작하며 당진천의 가능성을 경험했습니다. 2019년도에 당진교육청 지원사업으로 '숲에서 자라는 아이들' 수업을 진행하며 당진천에서 아이들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물속 어패류와 수초들을 관찰하고, 아이들과 당진천에서 활동하며 만난 생물들을 소재로 미술활동도 하며 즐기는 힐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천에서 우리가 만든 당진천 생태지도를 통해 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삶속에서 당진천을 새롭게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생태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담당한 회원, 지도를 제작했던 경험으로 기획을 담당해준 회원, 그것들을 가지고 그림과 사진촬영으로 표현해 준 회원, 걸어다니는 생물 백과사전으로 생물종들의 이름과 지식을 제공해 준 회원, 당진천 근처에서 살면서 아이들은 주로 어디에서 활동을 하며, 이곳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느끼는지와 당진천 길은 어디에서 끊기는지 등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해주는 회원 등 '산전수전' 모든 회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실생활에 필요한 팁들을 종합해서 당진천 생태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산전수전 회원들이 각각의 재능을 발휘해 당진천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지도의 분량이 많지 않아 어떻게 배포할까 고민이 많았는데요, 회원들과 논의 끝에 당진의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시립도서관과 당진 도서관에 기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윤희 산전수전 회장이 당진도서관 직원에게 당진천 생태지도를 전달했습니다 .

당진시립도서관과 당진도서관 자료실에 비치해 놓고 배포할 예정이라고 하니 당진천 생태지도가 필요한 시민들은 도서관 자료실을 방문하시면 누구나 무료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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