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농기센터 농촌체험학습 수강생들의 역량 강화 체험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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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9-03-19 조회 : 389
"​농업의 경쟁력은 농촌다움에 있다!"
 

호박 한 덩이로 인생을 바꾼 25년 차 호박 농부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당진 농업기술대학 농촌체험 수강생들과 함께 역량 강화와 정보교류를 통한 상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사시사철 호박이 익어가는 참샘골 농원으로 향했습니다.

 

참샘골 호박 농원에 도착하니 최근명 대표가 반갑게 맞아 주네요. 꽃샘바람에 배여있는 호박 익어가는 향기가 상쾌하니 오늘 하루는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온 것처럼 알찬 날일 것 같은 예감이에요.
 

교육관 입구에 들어서니 각종 상장과 인증서들이 양쪽 벽면에 도배가 되어 있네요.
 

최근명 대표는 2001년에 서산시 신지식인 1호를 시작으로 충남 농어촌 발전대상 수상에 이어 산업개발부문 서산시민대상 수상, 농협중앙회 새농민상 본상 수상, 농림부장관표창 수상, 충남농업테크노파크 우수농기업 선정, 농업인 홈페이지 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 한국 벤처농업대학 1촌 1명품업체 선정, 서산 명인 선정, 대한민국 식품박람회 최우수상 수상과 충청남도 정보화 농업 명인으로 선정되는 등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땀 흘린 노력을 인정받아 부농의 꿈을 이뤘다고 합니다.
 

최대표에게 지금의 참샘골 농원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경험담을 들어 봤습니다.
군대에서 복무하던 중 임진강가에서 젖소 5마리를 키우며, 우유를 짜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매료돼서 귀농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제대 후 서산의 목장에서 일을 하다 참샘골 목장을 운영하며 큰 수익을 얻었다고 합니다. 1992년에 우루과이 라운드가 체결되자 사양길을 걷는 낙농을 접고 다른 일에 투자했다 4전 5기의 뼈아픈 경험도 했다고 하네요.

 

버섯농장마저 실패를 하자 남은 버섯을 처분하고 농업을 접고 서울에 취업하기 위해 남은 버섯을 들고 가락시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김대표는 한여름에 전년도 가을에 수확한 호박을 판매하는 노인을 만나게 됩니다. 호박의 보관 방법을 묻는 김대표에게 직접 저장법을 개발하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때 문득 어릴 적 할머니께서 시렁에 호박을 올려놓고 겨우내 호박죽을 끓여 주던 기억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 즉시 귀가해 버섯 하우스 균상만 뜯어다가 현대식 하우스에 접목해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호박 상온 장기저장법을 개발해 신지식인이 됐다고 합니다. 처음에 상온저장실을 짓는다고 했을 때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조차 무모한 일이라며 말렸다고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첫해에 농사지어 보관하던 호박 2000 통을 고스란히 썩여서 버려야 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 적절한 습도와 온도를 찾아내고 환기를 해 가며 저장법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창고 한 쪽에 쌓여 있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 대표님께 물어있더니 호박 넝쿨손이라고 하네요.
동의 보감에 의하면 임신 초기에 호박 손을 달여 마시면 자궁을 보호하고 출혈을 막아 유산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조산 기와 자궁 뭉침 등에 약재로 사용되고 있어 소포장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수확이 끝나면 버려지던 넝쿨손에 이렇게 놀라운 효능이 있다니 그래서 뜻밖에 횡재가 생겼을 때 사람들이 호박이 넝쿨째 들어왔다고 하나 봅니다. ㅎㅎ

 

호박으로 명소가 된 회포마을은 서해 바닷물이 마을 어귀까지 들어왔다 다시 돌아간다 해서 회포라고 불려 왔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전원 풍경과 호박, 호박고구마, 고추, 마늘 등 특산물과 벼농사 등을 활용해 도시민이나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2003년에는 서산시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전통 음식 체험장 지정에 이어 농협중앙회로부터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 행정자치부로부터 정보화 마을 지정, 농림부의 녹색농촌체험마을 지정, 서산시 농어촌 체험 휴양마을로 지정되어 매해 6~7000명 이상 체험 방문객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농촌체험 수강생들과 함께 칼국수와 호박전 만들기 체험을 했습니다. 호박 반죽은 우리 밀에 호박을 갈아 넣고 반죽을 한다고 합니다.
호박은 수분이 90%라서 물 없이도 반죽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처음엔 과연 반죽이 될까 싶어 물을 넣어야 하는 게 아닌지 걱정되었는데 자꾸 반죽을 치대다 보니 시나브로 노랗게 색깔이 변하며 참 예쁜 반죽이 되었네요. 반죽을 오래 치댈수록 노란색이 더 선명해진다고 하네요.
 

동그랗게 뭉쳐놓은 반죽을 밀가루를 뿌려주며 밀대로 밀어 넓게 펴준 후 썰어 칼국수 면을 만들었습니다
 

회포마을 주민들이 바다에서 직접 채취해 온 바지락과 감자를 썰어 넣고 끓인 육수에 칼국수 면과 채소를 넣고 보글보글 끓여 주니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있는 칼국수가 완성이 됐네요.
 

김대표는 선진지 견학으로 일본 큐슈 체험공방에서 소바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참여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주민들이 만든 육수 물에 마을에서 생산한 메밀을 이용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모습과 관광객이 오면 마을에서 생산한 상품을 진열해 맞춤형 로컬푸드를 운영하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어 벤치마킹 해 회포마을에 농촌체험 휴양마을을 조성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네요.
 

힘 좋은 남성분들이 반죽을 하는 동안 맷돌 호박을 갈아 넣은 반죽으로 후반전 만들기를 했습니다. 호박전 맛과 색감이 너무 좋아 익자마자 시식하기 바빠 금방 동이 나버렸네요.
 

늙은 호박에는 카로티노이드, 식이섬유,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위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고 변비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비타민A와 비타민E 함유량도 다량으로 들어있어 시력 감퇴를 예방하고 야맹증 개선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이라고 하니 정말로 호박 하나로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바뀔만하네요.
 

완성된 호박전과 칼국수를 체험마을에서 내어준 파김치와 배추김치를 곁들여 맛있게 먹었습니다. 체험마을에서 사용하는 모든 재료는 마을에서 생산된 것만 사용하고 생산되지 않는 것은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전통놀이 체험장에서는 봄에 손 모내기 한 벼를 가을에 베어서 훑대에 훑어보기도 하고, 탈곡기에 탈곡해보며, 지게로 볏가마도 져보고, 맷돌도 돌려보고 디딜방아에 곡식도 찧으며 조상들이 이렇게 해서 쌀 한 톨을 먹었다는 걸 알아보는 농사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네요.
 

실질적인 농촌다움을 경험하게 하는것이 농촌체험의 방향이고, 지역이 지닌 자연환경을 활용한 농촌다움을 그대로 갖고 가야 체험객들에게 공감과 호응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관광열차를 트랙터와 연결해 마을 해설사가 덜컹 덜커덩거리는 열차 안에서 시골 정거장에 얽힌 유례를 들려주며 마을의 명소 여섯 정거장을 돌아보는 농촌 자연문화체험을 한다고 하네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연중 운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빠듯한 일정으로 타보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아이들과 함께 와서 꼭 타봐야겠어요.
 

농촌 생태체험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마을 농가들과 함께 연계해서 운영한다고 합니다. 노인회에서 감자나 고구마 등 농산물을 가꾸면 교육받은 마을 청년들이 아이들과 함께 체험을 하며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 어느 한사람 마을에 없어서는 안된다고 하네요.

​김대표는 호박을 생산하고, 재배하는 기술과 저장 기술 등 모든 아이디어를 농민들에게 전수하고, 함께 생산한 1차 산업의 결과물은 전부 수매를 한다고 합니다.

​수매한 농산물을 2차 산업인 호박죽, 호박액상차등의 제품으로 개발하고, 3차 산업의 일환으로 마을과 연개 해 마을 산업으로 온라인 판매를 해 마을에 소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또한 체험 프로그램을 20여 가지 개발해 마을 소득을 높인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융복합 해 6차 산업을 이뤄 내 봄이면 썩어서 버려지던 호박 한 덩이로 생산에서 가공, 호박 체험관광까지 6차 산업의 성공신화를 이뤄 대통령 상까지 수상했다고 하니 호박 한 덩이로 한 사람 아니 한마을 사람들의 인생이 바뀔만하네요.

​그동안 농업의 경쟁력은 바깥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회포마을을 돌아보고 나서 답은 농촌다움에 있다는 걸 깨닫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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