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골정지와 군자정의 상큼한 봄
"두보의 시구절에서 이름을 차용한
당진의 아름다운 명소"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봄은 여기저기에 초록빛 세상을 만들기 시작하고 천천히 대지에 야생화가 피어나고 나무에도 봄꽃이 피어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봄의 향기가 향긋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당진시 면천면에 있는 골정지에도 봄이 왔습니다. 겨우내 무채색이었지만 점점 봄빛을 담기 시작합니다. 둑에는 노란 산수유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올해는 다른 해 보다 겨울이 따뜻해서 꽃이 좀 일찍 피어나고 있습니다.
 

산수유나무는 한국·중국 등이 원산으로 중부 이남에서 많이 자랍니다. 지금은 노란색으로 꽃을 피우고 있는데 열매는 초록빛 타원형이고 가을이 되면 붉은색으로 변합니다.
 

봄까치꽃도 앙증맞은 모습으로 피어나 봄을 수놓고 있습니다. 작은 꽃이지만 봄까치꽃이 오면 봄이 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진달래도 이제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분홍빛으로 봄을 밀어내기 시작합니다.
 

지금 골정지에는 작년에 꽃을 피우던 연뿌리에서 봄을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초록빛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연밥이 물 위에 떠 있는 모습도 참 아름답습니다.
 

골정지 안에는 정자가 있습니다. 연암 박지원이 면천군수로 있을 때 세워졌다는 정자이지요. 일제강점기에 없어졌으나 2006년 당진시에서 복원하였습니다. 연못에 예전처럼 인공섬을 만들고 그 위에 약 33m² 크기의 초정(草亭)을 지은 후 돌다리를 놓았습니다.
 

‘건곤일초정(乾坤一草亭)’이란 ‘하늘과 땅 사이의 한 초정’이라는 의미인데 두보의 시구절에서 차용한 이름입니다. 봄이 깊어 가면 골정지 주변에 벚꽃이 피어나 어우러지는 모습도 참 아름답습니다. 여름에는 연꽃이 피어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데 연꽃이 연못 가득 피어나 연꽃을 바라보면서 휴식을 취하면 참 좋습니다.
 

골정지에서 천천히 걸어서 면천읍성을 지나면 3월 10일 학생독립만세운동 기념비가 있고 바로 뒤에 군자정이 있습니다. 매년 기념행사를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열리지 않았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압박 속에서도 꿋꿋이 우리의 자주를 외친 만세운동이었고 그를 기념하기 위해서 기념비를 세웠지요.
 

그곳에서 안쪽으로 조금 가면 1803년 면천군수 유한대가 연못 안에 세운 군자정이 있는데 이곳에는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고 시를 읊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정말 정자에 앉아서 책을 보면 참 즐거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군자정에서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영랑효공원이 있는데 잘 정비되어 있고 나무와 꽃이 심어져 있어 천천히 걸으면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공원 끝부분에는 면천읍성 안의 유일한 안샘(혹은 꽃샘)이 있는데 안샘물이 아니면 두견주가 제맛을 낼 수 없다고 합니다.
 

골정지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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