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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내용

추천 도서 내용으로 도서명, 저자, 출판사, 추천년월로 구분하여 설명합니다.

도서명 [청소년] 열다섯에 곰이라니(청소년 서평/ 김서현)
작성자
저자 추정경 출판사 다산책방 추천년월 2023.06
출판일 2022.12. 페이지 수 조회수 263
열다섯에 곰이라니(청소년 서평/ 김서현)
<벙커>, <내 이름은 망고> 추정경 작가의 작품. 정체불명의 현상으로 갑작스럽게 동물이 되어버린 아이들의 우여곡절 성장기를 담은 작품으로, 곰이 된 태웅을 비롯해 기린, 비둘기, 하이에나 등 제각기 다른 동물로 변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펼쳐진다. 자신의 성격을 조금씩 품고 있는 동물로 변해 버린 여덟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십 대들의 현실과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서평

<열다섯에 곰이라니>는 <내 이름은 망고>로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추정경 작가의 책이다. 이 책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학생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성장이 잘 드러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어느 날 아이들이 갑자기 동물로 변해버리고, 뉴스에서는 전국의 아이들이 사춘기를 대신해 동물화를 겪고 있다고 보도한다. 동물이 된 아이들은 연구소에 끌려가 실험을 당하거나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부모님에게 쫓겨나고, 동물원에 팔려가는 등 온갖 고생을 하지만, 결국 대부분은 지혜롭게 문제를 헤쳐 나간다. 작가는 곰이 된 태웅, 비둘기가 된 세희와 지훈, 하이에나가 된 상욱, 들개가 된 국영과 같이 동물화 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춘기를 겪는 중학생들의 심리를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내면의 모습을 가진 아이들이 각각 다른 모습의 동물로 변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해내는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성적 문제로 누나와 다툰 태웅은 먹는 것을 좋아하는 곰이 된다. 식탁에서 누나가 태웅의 시험 성적을 보고 핀잔을 주자, 심술이 난 태웅은 밥을 먹지 않겠다며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태웅이 곰으로 변해버린다. 곰이 된 태웅은 연구소에 끌려가 온갖 동물 실험을 당한 후 곰 농장에 버려진다.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자 태웅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던,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마음이었으나 지금은 그 처절한 마음을 알 듯했다. 대화도, 감정도, 인간으로서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이 바닥을 치자 태웅은 점점 식음을 전폐하고 그 어떤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았다."(p29)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망가져버린 태웅이 처음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장면이다. 태웅의 모습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고 생각이 한층 더 성숙해지는 사춘기 시절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엄마와 다투고 방에 들어온 세희와 타인에게 무관심한 지훈은 비둘기가 된다. 비둘기가 되자마자 엄마에 의해 집에서 쫓겨난 세희는 살아남기 위해 비둘기 무리에 합류하지만, 작은 덩치 탓에 따돌림을 당한다. 한편 세희보다 먼저 비둘기로 변한 지훈은 큰 덩치 덕분에 자의 없이 타의만으로 우두머리가 된다. 말 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지훈은 동물화 된 아이들끼리는 서로 대화가 통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도, 괜히 사람인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 세희를 외면한다. 하지만 세희가 무리에서 쫓겨나기 직전일 때, 작은 비둘기의 몸 안에 사람의 영혼이 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지훈은 자신도 모르게 세희를 막아선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지훈은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세희에게 점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가끔 녀석은 누가 볼 세라 후미진 교각으로 가 볼일을 찍 보고 총총걸음으로 무리로 돌아왔는데 그 모습이 귀여워 지훈은 자신도 모르게 풉 하고 웃음이 났다."(p74)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하던 지훈이 세희를 만난 후 점점 마음의 문을 열고 인간관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모습이 잘 나타나는 장면이다. 지훈의 이야기를 통해 사춘기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긍정적인 변화를 잘 드러내고 있다.

사춘기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인물은 부모님이다. 곰 농장에 갇힌 태웅을 위해 엄마는 새벽에도 수시로 태웅의 상태를 살피러 온다. 또 세희의 엄마는 세희의 침대에 떨어져있는 깃털이 비둘기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수많은 비둘기들 사이에서 딸을 곧바로 찾아낸다. "엄마 내일 다시 올게. 매일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올테니까 마음이 괜찮아지면 엄마한테 와줘. 세희는 어떤 모습이어도 엄마 딸이니까. 내일 보자."(p56) 뒤늦게 세희를 찾아온 엄마가 비둘기들 사이에 토라진 채 숨어있는 세희에게 건넨 말이다. 세희의 엄마는 자신의 딸이 동물로 변해도 여전한 사랑을 보여주며, 사춘기 아이들이 변해도 가족들은 언제나 곁을 지키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인물이다.

누구나 한번씩은 어른이 되기 전에 동물이 된다. 작가는 자기 내면의 모습이 결정되는 사춘기를 동물화로 표현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사춘기 시절에, 아이들이 꼭 동물처럼 변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미래를 그려 나간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이들이 동물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저마다 달랐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때로는 어른들의 도움을 받으며 현명하게 극복해냈다는 점이 기억에 남았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중학생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몸이 자라는 만큼 마음도 훌쩍 자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동물이 되지만, 동물의 본능에 지배당하는 순간 건강한 어른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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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 사서팀 중앙도서관
  • 담당자 : 윤영숙
  • 연락처 : 041-360-6925
  • 최종수정일 : 202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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