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관리사와 함께하는 어린이 농부체험
상자 텃밭, 옥상 텃밭 정원, 베란다 정원 등 도시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도시농업 체험
 
 
당진 농업기술센터에서 여름방학을 맞이해 도시농업관리사들과 함께 하는 어린이 농부체험 수업이 8월 1, 2일 이틀 동안 있었습니다.
이번 수업은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에 체험 신청을 미리 공지해서 모집했는데요. 신청 첫날에 20명 전원이 마감될 정도로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에게 호응이 좋았다고 합니다.

도시농업이란 상자 텃밭, 옥상텃밭정원, 베란다 정원등 도시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농업을 일컫는데요.
생물 다양성 보전, 기후조절, 대기정화, 토양보전, 공동체 문화, 정서함양, 여가지원, 교육, 복지 등 농업이 갖는 다양한 가치를 도시에서 구현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농업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농부 체험에 참여한 친구들에게 참여 동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친구와 함께 참석한 친구, 농부 체험이 무얼까 궁금해 참석한 친구, 집에 혼자 있기 심심해 참석한 친구, 부모님의 강요에 억지로 왔다는 친구 등 다양한 친구들이 모였는데요.
첫 시간이라 그런지 서로 데면데면하네요.
분위기도 바꿔 볼 겸 친구 메모지에 내 이름 적어주고 내 메모지에 친구 이름 받아오기 시간.
처음엔 주춤주춤하던 친구들 서로 인사하며 이름을 알려주는 사이 이제 조금 친숙해진 것 같네요.

 

텃밭 팀과 정원 팀 2조로 나누어 텃밭정원에 나가서 도시농업관리사 선생님과 함께 작물의 특성을 알아보고, 식물의 한살이와 재배방법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허브식물을 채취해 향기도 맡아 보고 메모리카드에 사용할 텃밭 식물도 채취하였습니다.
 

친구들이 채취한 식물로 각자 2장의 메모리 카드를 만들어 24장의 식물 카드 완성!
한 친구씩 나와 나열된 카드 중에 2장의 카드를 뒤집어 확인한 다음 팀원들에게 식물 카드를 보여준 후 팀원들과 함께 똑같은 모양의 식물 카드를 찾아야 하는 게임이에요. 먼저 12종류의 식물 카드를 찾는 팀이 우승.
집중력, 기억력, 판단력, 관찰력에 협동심까지 필요로 하는 놀이라 한번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친구들이 좋아하는 놀이랍니다.

 

처음엔 학교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다 보니 데면데면하던 친구들이었는데 같이 텃밭정원도 둘러보고 메모리 카드로 놀이도 하다 보니 시나브로 어우러져 희희낙락이에요.
 

신나게 메모리카드놀이를 마치고 다음 수업은 여름철 필수품 벌레 물렸을 때 필수품 천연 버물리 밤도 만들고, 벌레들이 싫어하는 허브식물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맘껏 웃고 떠들며 놀이도 하고 만들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뱃속이 꼬르륵~ 꼬르륵~ 아우성인데요. 텃밭 식물을 이용한 샌드위치와 텃밭 허브식물을 이용한 음료를 도시농업관리사 선생님들과 함께 만들어 맛을 보았습니다. 처음에 부모의 강요에 억지로 왔다던 친구는 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며 오늘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꾸벅 인사하고 가네요. 정말 감동이에요.
 

둘째 날 첫 수업은 옥수수의 한살이 알아보기와 관찰해 보는 시간이에요.
도시농업관리사 선생님께서 밭에서 자라는 옥수수를 직접 뽑아오셨는데요. 루페로 잎맥을 관찰하고 아직 어린 옥수수를 잘라 어떻게 열매가 맺히는지 관찰해 보았습니다. 옥수숫대 껍질을 벗겨 질겅질겅 껌처럼 씹어보기도 하고 날 옥수수 알갱이를 먹어보기도 했는데요. 식감도 좋고 단맛이 있어 처음에 낯설어 망설이던 친구들도 서로 맛보려고 해 간신히 말려야 했답니다.

한 친구가 옥수수수염이 왜 달려 있는지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도시농업관리사 선생님과 함께 옥수수를 반으로 잘라 보았습니다. 옥수수수염 한 가닥에 옥수수 알갱이가 한 개씩 매달려 있었는데요. 만약에 옥수수수염을 다 뽑아 버리면 맛있는 옥수수를 먹을 수 없다고 하네요. 참 신통방통하지요.

 

옥수수 껍질을 벗겨 삶는 동안 도시농업관리사 선생님이 미리 준비한 옥수수 껍질로 멋진 옥수수 인형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쓰레기로 버려지던 옥수수 껍질이 이렇게 멋진 인형으로 변신하다니 이게 바로 친환경적인 리사이클링인데요. 앞으로 아이들 미술수업에 사용해도 손색이 없는 안성맞춤 천연재료예요.

 

두 번째 수업은 토피어리 만들기 시간이에요. 수태를 뭉쳐 중간에 식물을 심어준 후 지끈으로 꼭꼭 묶어주며 모양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요. 우리 친구들 열심히 선생님을 따라 하며 완성했어요. 친구들이 만든 작품을 이렇게 한곳에 모아놓고 사진을 찍어 놓으니 참 멋지네요.
 

오늘 수업도 시간이 훌쩍 흘러 마무리할 시간이에요. 조별로 수박화채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나눠 주고, 삶은 옥수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친구들은 첫날 자리 바꾸기 할 때 싫다고 하던 친구들인데요. 이틀 동안 수업하며 함께 놀다 보니 절친이 되었어요.

 

이틀 동안 함께 한 친구들 헤어지기 아쉬워 하나둘씩 나와 수업하면서 느낀 마음을 화이트보드에 적어보았습니다.
 


방학 동안 또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는 친구.
좋아하는 식물들 종류를 알아서 좋았고, 친구를 사귀어서 좋은 추억 하나 만들었다는 친구.
방학엔 집순이 였는데 올해는 알찬 방학을 보낸 것 같아서 좋았다는 친구.
집순이로 지내다 자연과 새로운 친구도 만나고 재밌고 좋았다는 친구.
평소에 집에서 잘 못 했던 것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는 친구.
샌드위치가 제일 맛있었다는 친구.
여러 가지 종류의 식물을 직접 보니 신기했다는 친구.
여러 가지 식물에 대해서 많이 알고 여러 가지 체험활동을 해서 좋았다며 도시농업관리사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친구.
맛있는 것도 만들고 재밌는 활동을 해서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친구.
평소에 잘 못해 본 활동을 해서 재밌고 좋았다는 친구.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친구.


친구들의 소감을 읽다 보니 마음이 뿌듯하기도 하고 방학엔 집순이로 지냈다는 문구에선 마음이 짠하기도 하네요.
도농복합도시 당진에서 맞벌이와 핵가족화로 인해 방학이 되어도 다양한 체험거리가 부족한 우리 아이들에게 도시농업관리사들과 함께 한 이틀간의 수업이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네요. 앞으로 이런 수업이 더욱더 많아져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농부 체험을 많이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