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섬포구에서 만나는 향긋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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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9-03-11 조회 : 501
"느리지만 멋진 풍경과 함께 잠시 쉼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느릿하게 다가오는 듯했던 봄이 이제 와르르 몰려오는 것 같습니다. 남쪽에서는 매화와 산수유꽃 축제의 소식이 들려오고 중부지방에도 각종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해 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성구미와 한진포구 사이에 위치한 당진 안섬포구에도 봄기운이 가득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바닷바람이 차갑다고 느껴지기보다는 시원하다는 느낌으로 다가와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미세먼지가 적은 날을 택해서 떠난 안섬포구 여행은 가벼운 봄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안섬공원의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주변을 돌아보니 바다 쪽으로 타일로 만든 벽화가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당진의 모습을 타일 조각으로 모자이크 해서 붙인 모습은 당찬 당진의 한 모습을 만나는 듯했습니다.
 

바닷물이 나가서 좀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 덕분에 드러난 갯벌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좋았습니다. 공원에는 쉼터가 있고 또 벤치가 있어 앉아서 바다를 느낄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얼마나 신나는 일일까요? 누군가 이곳을 걷다가 잠시 휴식을 취할 공간에서 바다를 만나고 벽화를 보면서 낭만적인 생각에 젖을 수 있습니다.
 

안섬포구의 옆은 당진항입니다. 바다에는 화물선들이 드나드는 모습이 보이고 갈매기들이 바다 위를 날거나 갯벌 한쪽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한가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바닷가에서 유유히 낚시를 즐기는 모습이 평화로운 풍경으로 다가왔습니다. 바닷가하면 등대가 떠오르는데 이곳도 빨간 등대가 있어 밤에 빛을 내어 배들의 입출항을 돕고 있습니다. 공식 명칭은 ‘고대리항 방파제등대’이고 ‘대금등대’로 불리기도 합니다.
 

바닷물이 나간 포구에는 어선에서도 안섬 풍어당굿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안섬은 송악읍 고대리 고잔에서 서쪽 100m가량 떨어진 섬이었는데 유두목 다리를 놓으면서 육지 왕래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연륙교가 가설되어 도보로 육지 나들이가 가능하게 되었다가 새마을 사업으로 다리가 확장된 후에 버스 운행이 가능해졌는데 간척으로 현재는 육지화되었습니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에는 멋진 바위의 모습이 보입니다. 거대하지는 않아도 작은 볼거리가 됩니다. 오가는 화물선이나 어선도 평화로운 안섬의 모습과 함께합니다.
 

이곳에는 횟집이나 다른 음식점이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포장마차촌이 형성되어있습니다. 대 여섯 동의 포장마차에서는 각종 해산물을 팔기도 하고, 해물칼국수도 팔기도 합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동차가 들어옵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가서 식사를 합니다. 점심시간이라 대개 해물칼국수를 먹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칼국수에 바지락이 들어가고 황태나 다른 해물도 들어가서 국물 맛이 얼큰하면서도 시원했습니다. 한 그릇 먹으니 힘이 솟는 것을 느꼈습니다.
 

위의 사진은 평택항의 등대입니다. 느린 걸음으로 오던 봄은 이제 안섬포구에도 시원한 바람을 몰고 오면서 몸을 풀고 있습니다. 안섬포구의 느리지만 멋진 풍경을 만나고 지나가는 배를 바라보면서 잠시 쉼의 시간을 가져도 좋습니다. 이번 봄에는 맛있는 해물칼국수를 먹고 붉은 등대를 만나러 안섬포구에 가보시기 바랍니다. 안섬포구의 향긋한 봄은 벌써 우리들 곁에 와 있습니다.
 

♦ 안섬포구
주소 :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고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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