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이 밝히던 광장, 시민 염원 담긴 조형물이 지킨다
촛불이 밝히던 광장, 시민 염원 담긴 조형물이 지킨다
- 당진버스터미널광장에 당진 땅 수호 위한 조형물 설치돼 -
 


관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당진항 서부두 매립지를 되찾기 위한 당진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서해대교를 형상화한 상징조형물이 지난 6일 밤부터 당진버스터미널 광장에서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조형물이 들어선 당진버스터미널 광장은 당진시민에게 서울의 광화문 광장과 같은 곳으로, 이곳에서는 당진땅찾기범시민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지난 2015년 7월 27일부터 당진땅 찾기 촛불집회가 이어져 왔다.

지난해 8월 29일까지 모두 400여 차례, 그 이후에도 매주 월요일 마다 촛불이 타오르며 올해 6월 말까지 1,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릴레이 촛불 집회에 동참했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대책위를 중심으로 권한쟁의 심판이 진행중인 헌법재판소 앞에서 당진시민들의 1인 릴레이 피켓시위가 이어지면서 광장 앞 촛불 집회는 주1회로 줄어들었지만 앞으로 상징 조형물이 시민들을 대신해 광장 앞 불을 밝힌다.

이 상징조형물이 서해대교를 형상화 한 이유는 행정자치부가 서해대교를 기준으로 당진항 서부두 전체 매립지 관할권을 분할하면서 서해대교가 충청남도와 경기도를 나누는 기준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조형물을 만든 대책위는 서부두 매립지 분쟁지역에 대해 당진시민들이 앞으로 더욱 많이 관심을 갖고, 이 땅을 되찾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에도 응원과 격려가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서울에서는 헌법재판소 앞에서 피켓을 든 시민들이, 당진에서는 촛불과 상징조형물의 불빛이 당진땅을 수호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며 “시에서도 충남도, 아산시와 적극 협력해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 진행 중인 소송과 심판에서 반드시 승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시와의 관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당진항 서부두 매립지는 지난 2004년 헌법재판소가 권한쟁의심판에서 지형도상 해상경계선이 행정구역 경계를 확인하는 경계선으로 인정하면서 자치 관할을 당진시로 결정했던 지역이다.

하지만 지방자치법 개정을 빌미로 평택시가 행정자치부 산하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 귀속자치단체 결정을 신청하면서 10년 넘도록 평화롭게 당진시가 자치권을 행사해 오던 해당 지역은 다시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이후 지난 2015년 중분위가 전체 매립지 96만2,350.5㎡중 제방의 안쪽 28만2,760.7㎡를 제외한 나머지 매립지를 평택시 관할로 결정하면서 현재는 충청남도와 당진시, 아산시가 제기한 해당 결정에 대한 대법원 취소소송과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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