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내순례길에 오롯이 피어난 천주교 발자취를 따라서
- 합덕 연호방죽에 홍련, 백련 만개해 손님 맞아 -
다가오는 8월 15일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당진을 찾는 역사적인 날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당진을 비롯한 충청지역 방문에는 여러 의미와 가치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충청 내포지역에서 핍박받았던 천주교 역사에 대한 교황의 경의의 표현도 그 이유 중 하나이다.
교황이 방문하는 솔뫼성지를 비롯한 내포지역의 곳곳에는 천주교의 아픈 역사가 오롯이 박혀있는 성지가 많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신부가 태어난 솔뫼성지, 조선 천주교의 역사를 정리한 조선교구 5대교구장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가 머물렀던 신리성지, 합덕지역의 천주교 교우촌의 본거지 합덕성당 등이 그 예이다.
이러한 성지들을 하나로 이어주고 있는 버그내순례길은 향후 우리나라 최고의 순례코스를 넘어 당진의 문환관광자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솔뫼성지에서 시작해 신리성지까지 총 13.3㎞의 도보길로 조성된 버그내순례길은 지난 2012년부터 15억 원을 투입해 순례객을 위한 정비에 돌입해 보행도로와 이정표, 편의시설 등이 설치돼 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삶의 자취와 사람내음을 맡을 수 있는 합덕시장과 합덕제 등을 지나며 단순히 성지를 연결하는 길의 역할을 넘어 지역민과 순례객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지금 순례길을 방문하면 길 중간쯤에서 12만㎡에 달하는 합덕제의 드넓은 연호에 만개한 백련과 홍련의 압도적인 장관을 직접 볼 수 있다.
아직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과 천주교 아시아 청년대회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전에 한국 천주교의 역사와 지역의 애환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버그내순례길로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2019. 10. 조회수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