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중앙시장에서 만난 겨울 준비
겨울을 준비하는
정겹고 따뜻한 순간
 

가을 들판은 수확의 기쁨을 주고 도로가의 은행나무 잎은 노랗게 익어 떨구어지고 있습니다.
합덕 오일장이 열리던 날에 합덕 중앙시장에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어요.
합덕은 개인적으로 자주 들리는 곳인데 구도심인 시장이 있는 곳은 거닐어보지 못했었습니다.

 

합덕읍 도시재생 제2회 「차 없는 거리」는 합덕읍 도시재생주민협의회에서 주최하고 당진시와 합덕농협 그리고 합덕 중앙 상인회에서 후원을 한 행사였습니다. 형제당 입구에서 중앙시장 입구까지의 차 없는 거리는 합덕 엄마 순찰대의 수고와 관계자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시장 골목에 퍼지는 가을날의 연주와 노래 그리고 환호하는 박수소리가 조용했던 합덕읍 구시가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습니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은 화려한 가을걷이는 구도심의 북적이는 사람들로 풍성한 날들이었으면 합니다.

 

차 없는 거리에서는 버스킹 공연과 프리마켓 그리고 어르신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어요.
먹거리 나눔 및 판매도 있었는데 그중에서 유난히 눈에 뜨인 연in파이는 서야고등학교 학생들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연지로 유명한 합덕제에서 볼 수 있는 연잎과 연근을 활용하여 만든 '합덕제의 연in파이'가 매우 인상적이네요. 지역의 특성을 살려 지역 학교와 어우러져 만들어낸 특산물입니다. 많은 분들이 맛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북적대던 옛 합덕은 외곽 지역으로의 발달로 노후되어 가고 있습니다. 도심 공동화로 침체된 합덕 구도심을 살려보고자 노력하는 도시재생의 과정으로 진행한 차 없는 거리 행사로 조금이나마 지역 활성화에 활력을 주었으면 합니다.
 
 

합덕 중앙시장을 둘러보면서 풍성한 농산물을 보니 마음이 풍족해집니다. 간식으로 먹을 홍시가 될 감과 고구마는 새로운 주인을 기다립니다. 입을 호호 불며 먹게 될 군고구마가 벌써 생각납니다.
 
 

신문지로 예쁘게 포장하여 끈으로 묶어 놓은 달걀 한 판, 한판들이 쌓아 올려진 것이 보기 드문 광경이라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떡집에는 알록달록 다양한 떡이 있고 족발,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들이 즐비합니다.
 
 


수북이 쌓아놓은 배추와 총각무 등은 김장철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생새우에 굵은소금을 섞어 즉석에서 새우젓을 담가주고 있습니다.
새우젓을 기다리고 있는 손님은 주인 대신 신기하게 쳐다보는 나에게 설명을 해주십니다.
 
 

올겨울 추위를 견디게 해 줄 따스한 조끼와 두꺼운 양말 그리고 가죽 장갑 등 만반의 겨울 준비를 합니다.
시장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따스하고 포근한 겨울이 될 것 같아요.

 
 

엄마 따라 장에 가서 먹던 풀빵이 있습니다. 정겨운 아주머니의 미소는 풀빵을 먹고 싶게 합니다.
따뜻한 엄마품같이 푸근한 합덕시장에서 오고 가는 사람들과의 정을 느껴보시고 열심히 살아가는 상인들에게서 활력을 느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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