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12월 가볼 만한 곳, 눈으로 하얗게 덮인 운치 있는 남산공원
당진 12월 가볼 만한 곳,
눈으로 하얗게 덮인 운치 있는 남산공원
이번 겨울 첫눈이 당진에 내렸어요. 하얀 눈을 맞으니 길에도 쌓일까 안 쌓일까
기대감에 설레었어요. 남산공원에도 눈이 하얗게 쌓였는데요.
하얀 세상으로 변한 남산공원 함께 보시죠!
입구에 남산공원 간판이 멋들어지게 세워져있네요.
그럼 지금부터 달빛산책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안쪽으로 조금 걸어들어가보니 둥근 달 아래 튼튼한 정자가 보이네요.
이날은 보름달이 떴어요.
나뭇가지 위에 걸려있는 달빛이 날이 추워져도
저녁 산책을 하게 만드는 매력인듯합니다.
계단을 한걸음 한걸음 걸어 올라갈 때마다 찍히는 눈 발자국을 보며 신이 났어요.
늘 다녔던 길이어도 하얀 눈이 내려서 쌓이니 또 다른 즐거움을 주네요.
공원의 온 바닥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보슬보슬 내린 눈이 정말 깨끗해 보이네요.
보름달을 가운데 두고 가지런히 자라고 있는 나무들과 그 가지들이 마치 한 폭의 그림같이
더욱 예쁘게 느껴지는 날입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이 눈길을 보면 어서
발자국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하셨을 거예요.
저도 제 발자국을 어서 남겨주고 싶네요.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도넛에 뿌려진 하얀 가루처럼, 남산공원 내에 있는 벤치에도
하얗게 눈이 뿌려져있어요.
입안에 넣으면 달달하고 사르르 녹을 것 같은 이미지에요.
수돗가에 쌓인 눈을 보니 절에 놀러 온 기분입니다.
차가운듯하나 고즈넉하고 매우 고요한 이 느낌, 오래도록 유지되었으면 좋겠네요.
비록 이 눈 또한 녹아 없어지겠지만 사진으로나마 남기며 간직하고 있습니다.
가로등과 은은한 달빛 덕분에 느낄 수 있는 은은한 그림자와 특유의 남색 빛 하늘,
그리고 밝은 달과 별이 저녁 산책을 끊을 수 없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 고맙고 예쁜 달을 카메라로 담아봤습니다.
동그랗게 차오른 달이 자꾸만 보고 싶어서
고개가 아려올 정도로 오랫동안 달을 쳐다보고 있었어요.
하얀 눈이 살포시 내려앉은 사시사철 푸릇푸릇
한 상록수는 마치 장식용 크리스마스트리 같아요. 장식용 크리스마스트리는 반짝거리고 알록달록하지만 이 자연의 크리스마스트리는 수수함과 그 자체로서의 매력이 있어요.
오랜만에 마주한 반가운 눈 덕분에 제 마음도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갔던 날이었습니다.
남산공원에서 달빛 산책하며 눈으로 덮인 자연과 그 특유의 분위기를 담아봤는데요.
고즈넉하고 은은한 느낌이 잘 전달되었길 바라면서,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건강하고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