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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전통 시조경창의 명맥을 잇다" 제 21회 전국 남녀 시조경창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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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9-09-26 조회 : 269
"​시조경창만이 갖고 있는 멋과 풍류를 느껴볼 수 있는"
 
 

충장공 남이흥장군 문화기획에 의한 전국남녀시조경창대회가 지난 9월 21(토) 당진문예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렸습니다. (사)한국전통예악총연합회 당진지부가 행사를 진행한 이번 대회는 올해로 21회째를 맞았습니다. 전국의 다른 시조경창대회 정보를 찾아보니 더 오랫동안 대회를 지속해온 곳도 있고 더 짧은 곳도 있었는데 당진에서 열리는 시조경창대회, 그것도 전국대회로 20년이나 이어져올 수 있었던 것은 지역에서 시조경창을 사랑하고 열정을 갖고 있는 당진지부 회원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가 아닌 가 싶습니다.
 

대회 관계자 분께 전해 들으니 전날인 27일부터 전국에서 시조경창을 하는 많은 분들이 대회 참가를 위해 당진을 찾아 숙박을 하고 대회참가를 준비했다고 하네요. 보령, 부여 등 인근 충남지역은 물론 서울, 평택, 수원, 인천 그리고 특히 강원도 속초와 동해 등지에서 많은 분이 참가하였고, 이번 대회 총 참가자는 70여명이 넘었다고합니다.
 

시조경창대회의 개회식은 11시였지만 9시부터 각 부문 예선전이 있어서 오전부터 대회가 열리는 문예의전당 일대에는 곱게 한복을 차려입으신 분들을 여럿 볼 수 있었습니다. 예선전은 10시 반쯤 일단락되고 11시경까지 식전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시조경창대회라 엄숙하고 다소 경직된 분위기였는데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는 봉사단이 식전에 민요와 타령, 색소폰 연주 등을 선보이며 한층 분위기를 업시켰습니다.
 

11시가 좀 넘어서 우리고장 충절의 표상이신 남이흥장군에 대한 동영상 상영이 있은 후 바로 본격적인 개회식이 진행됐습니다. 이날 대회사와 축사를 통해 공통적으로 시조경창의 전통을 잇기 위해 다같이 노력하자고 말씀하셨는데 특히 (사)한국전통예약총연합회 이사장님의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과거에 시조를 빌려 정치를 논하고 학자들은 시조로 서로 묻고 답할 정도였다며 ‘교감’과 ‘소통’의 중요성을 언급하셨는데, 조바심내지 말고 천천히 시조의 전통을 함께 이어가다보면 신뢰와 인정을 받고 그 명맥마저 이어질 거라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사장님의 말씀처럼 대회의 번성보다 현행유지를 통해 점점 연혁을 쌓다보면 우리의 전통도 같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날 대회를 보며 시조경창만이 갖고 있는 멋과 풍류를 느껴볼 수 있었고, 마치 수묵화처럼 청량한 대금과 북 장단의 어울림에서 여백의 미를, 남녀참가자들의 소리는 수묵의 농담을 표현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 특히 젊은 분들이 시조경창에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면 더없이 좋은 대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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