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산수목원에서 만난 한여름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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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9-08-13 조회 : 258
"더운 여름에도 모두 제 할 일을 다하고 있는 삼선산수목원의 풍경"
 

폭염 경보가 내려지고 체감온도가 체온이랑 비슷한 날, 어떤 이들은 홈캉스라고 집에서 에어컨 켜놓고 보내는 것이 좋은 피서법이라고도 하지만 에어컨을 계속 틀어놓고 있으면 머리가 아픈 사람인지라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자연 바람을 느끼면서 좋아하는 꽃도 볼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선 곳이 당진시 고대면 정미로 1090-125에 위치한 『삼선산수목원』이었죠.
 

수목원에 도착해 주차를 하고 차문을 열고 나가니 무더운 공기와 강한 자외선이 내리쬐어 수목원 곳곳을 두루 돌아보기는 무리겠다 싶네요. 그래서 수목원 종합안내도를 살피며 간략하게 볼 것만 보고오자 했지요.
 

작은 연못에서 분수가 물줄기를 뿜어 올리고 있어 잠깐이지만 시원함을 느끼고요.
 

분수 아래 연노랑 연잎양귀비는 계속 물을 맞고 있어 더운 줄 모르겠네요.
 

발길을 옮겨 올라가니 외양이 라일락을 닮아 '썸머라일락'이라는 별명도 있고 나비가 특히 좋아하는 꽃이라 해서 '나비나무'로 불리는 붓들레아곁으로 산호랑나비들이 찾아와 자리를 잡고는 가까이 다가가도 날아갈 생각도 않고 느긋하게 꿀을 음미하고 있네요.
 

부추맛이고 부추이긴 한데 잎이 꽤 두꺼운 두메부추도 꽃을 피워 나비를 부르고요.
꽃을 보면 볼수록 봄에 피어나는 차이브랑 참 많이도 닮았네요.

 

요즘 한창 피어나 군락을 이루고 피어난 몇 곳은
사진 촬영지로 유명해져 진사님들을 부르는 맥문동도 보라색 꽃망울을 터뜨리고 반겨주네요.

 

흔히 볼 수 없는 누른종덩굴도 만날 수 있어 반가웠고요.
 

꽃대가 쑥~~올라와서는 고슬고슬 펼친 보라색 꽃잎이 예쁜 솔체꽃도 활짝이며
나비들을 불러 모으고요.

 

바늘꽃과의 여러해살이 식물로 색깔에 따라 백접초와 홍접초로 불리는 가우라의 가녀린 흔들림도 보고요.
 

다시 연못 있는 곳으로 내려와 다소곳하게 피어난 수련과 빛을 받아 반짝이는 물방울을 보고 있으려니 며칠전에 강연을 들으며 보았던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이 떠올랐답니다.

폭염으로 삼선산수목원 여기저기를 꼼꼼하게 둘러보지는 못하고 왔지만 아무리 더워도 제 할일을 다하고 있는 한여름 꽃들의 아름다움과 강건함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 삼선산수목원
충청남도 당진시 고대면 정미로 10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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