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돌자 면천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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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9-07-10 조회 : 368
"​연꽃과 주홍빛 여름을 담고 있는 능소화도 만나는 면천 한 바퀴 여행"


여름이 깊어지면서 날씨가 많이 더워지고 여름 꽃들이 많이 피어납니다. 요즘 각 지역의 연지에는 연꽃이 피어나 아름다운 여름을 장식해줍니다. 연꽃은 여름 꽃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데 연꽃도 만나고 또 주홍빛 여름을 담고 있는 능소화도 만나는 면천 한 바퀴 여행을 하였습니다.
 

당진시 면천면 소재지를 한 바퀴 돌아보면 소소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지요. 예산 쪽에서 면천면 소재지로 들어가다 보면 먼저 면천향교 이정표가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에 서원과 향교가 있었는데 서원이 사립교육기관이었다면 향교는 나라에서 세운 지방 교육기관이었지요. 물론 두 곳 모두 교육과 제향을 함께 하였답니다.
 

이곳에서 다시 면천읍성으로 나오다 보면 저수지가 있습니다. 골정지 인데요 연꽃이 많이 피어나 아름답기 그지없네요. 지금 이곳은 연꽃이 많이 피어났습니다. 이곳은 겹연꽃이 많이 피어나네요. 홍련이나 백련 모두 머물고 있는 골정지는 지금 여름이 가득합니다. 이곳은 주민들의 쉼터로 안에는 정자가 있어 여름철에도 시원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이곳에서 잠시 면 소재지 쪽으로 가면 면천읍성이 있습니다. 이곳은 해미읍성처럼 평지에 축성되었는데 둘레 약 1,200m입니다. 충청남도 기념물 제91호로 지정되어있고 평면은 네모꼴에 가까운 타원형을 이룹니다. 조선 초기 해안지역 읍성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고 지금은 이곳에 조선시대 관아를 복원할 예정이라고 하니 소중한 관광자원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면천 감리교회 쪽으로 가다 보면 교회 건너편에 작은 미술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옛 면천 우체국 자리인데 이곳에 미술관을 개관하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작은 면 소재지에 미술관이 있다니 얼마나 흥분이 되는지 모릅니다. 미술관 앞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많이 피어났습니다. 채송화를 보니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바로 감리교회 옆의 한 민가의 벽에서 능소화를 발견했습니다. 주홍빛으로 피어나는 모습이 참 곱습니다. 아름다운 여름을 느끼기에 정말 적당한 능소화입니다. 아래로 늘어지면서 피워내는 꽃은 보기에 참 좋습니다.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도 할 수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 합니다.
 

이곳에서 다시 구 면천 초등학교 쪽으로 가다 보면 면천 공립보통학교 3월 10일 학생독립만세 기념비가 세워져있습니다. 매년 기념행사를 하는데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압박 속에서도 꿋꿋이 우리의 자주를 외친 만세운동이었고 그를 기념하기 위해서 기념비를 세웠지요.
 

그곳에서 안쪽으로 조금 가면 1803년 면천군수 유한대가 연못 안에 세운 군자정이 있는데 이곳에는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고 시를 읊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정말 정자에 앉아서 책을 보면 참 즐거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군자정에서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영랑효공원이 있는데 잘 정비되어있고 나무와 꽃이 심어져 있어 천천히 걸으면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공원 끝부분에는 면천읍성 안의 유일한 안샘(혹은 꽃샘)이 있는데 안샘물이 아니면 두견주가 제 맛을 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옛 면천초등학교에 가면 1,100년이 된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551호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복지겸과 관련된 전설이 있습니다. 고려의 개국공신인 복지겸이 귀향해 병을 얻어 앓아누웠지만 백약이 무효했지요. 복지겸의 딸이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해 달라고 아미산에 올라 백일기도를 드렸어요. 그러자 산신령이 나타나 아미산의 진달래꽃과 안샘물로 술을 빚어 드리고 집 앞에 은행나무를 심고 정성을 들이면 나을 것이라고 했답니다. 산신령의 말대로 했더니 복지겸의 병이 나았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어요.
 

운동장을 나와 옆을 보면 좀 떨어진 곳에 2층 누각이 보입니다. 바로 풍락루인데 지금은 사라진 면천관아의 문루였던 누각입니다. 건립 연대는 기록이 없어 알 수 없지만 1852년 당시 면천군수였던 이관영이 중수한 후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뜻으로 ‘풍락루’라 이름 지어 현판을 걸었다고 합니다.
 

좀 느린 듯한 면천의 모습이 오히려 좋은 모습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면 단위에 돌아볼 곳이 이리 많은 곳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추어탕이나 콩국수 한 그릇 먹으면서 여름을 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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