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속에 다시 피어난 꽃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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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9-05-13 조회 : 338
"2019년 꽃차 소믈리에 자격증반 수료식 현장"
 

탐스러운 겹벚꽃 사이로 연둣빛 잎이 돋아나 싱그러움을 더해주는 계절입니다. 살랑이는 바람결에 하르르 하르르 나비처럼 나풀대는 꽃잎을 잡아 맘껏 꽃향기를 맡아보았습니다. 떠나가는 봄꽃향기를 붙잡아 두고 싶지만 옛 선인들이 화무십일홍이라 했으니 낙화와 함께 봄날도 흘러가는 게 인지상정이겠지요.
 

은은한 봄꽃의 향기와 아름다움을 이대로 보낼 수 없어 다시금 꽃을 피워내기 위해 꽃차소믈리에들이 뭉쳤다고 합니다.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리던 4월 초부터 5주 동안 수강생들은 동분서주하며 꽃의 색감과 향, 맛을 고스란히 품은 꽃 차를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만든 꽃 차를 전시도 하고 수료식과 함께 작은 파티도 한다고 하네요.

 

꽃차 소믈리에란 꽃 차의 특성과 차 나무에서 딴 잎을 이용해 음료를 만드는 과정인 제다법을 익히고 꽃 차의 맛과 색을 분별하는 전문가를 말합니다. 꽃차소믈리에 과정은 최근 웰빙 열풍을 타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농업기술센터에서 당진 야생화 연구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2016년부터 꽃차소믈리에 자격증 과정을 진행해 왔는데요. 올해에는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꽃 외에도 약용으로 쓰이는 산야초에 대한 교육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특히 꽃 차와 꽃청, 꽃식초, 꽃 비니거, 장미 와인, 장미 과일주스, 슈가코팅꽃 만들기 등 교육생들이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실습 위주로 교육을 진행해 실제 생활에서의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국민의례와 함께 수료식을 진행했습니다.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한 교육생들 중 두 명은 한국꽃차협회에서 발급하는 꽃차소믈리에 1급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10명은 2급 자격증을, 6명은 3급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성을 갖춘 꽃차 전문가로 양성되었습니다.

 

이건호 당진 부시장은 축사를 통해 당진 야생화 연구회에서 꽃차소믈리에분들의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꽃을 연구하고 차를 만들며 다양한 활동과 일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당진의 농업이 복합화되고 있는 시대이기에 앞으로 놀이와 체험이 결합한 클러스터로 농산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야생화 연구회에서 꽃차소믈리에 자격증을 통해 생산과 소비를 통해 잉여를 창출하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6차 산업의 선두로 우뚝 설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꽃차소믈리에 자격증 과정을 지도해 주신 오승영교수는 "꽃차 소믈리에 과정은 자격증 취득뿐만 아니라 우리 식물자원을 통해 지역 식물자원과 유휴 노동력을 활용한 꽃차 상품화와 기술 교육을 통한 소득 향상으로 농업인의 생산적 활동과 소득원 창출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축하의 말을 전했습니다.
 

수료식을 마치고 임순식, 신ㅇㅇ 꽃차 소믈리에가 이건호 부시장과 윤재윤 농기센터 소장에게 꽃차소믈리에 자격증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신 것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수업을 받으며 만든 꽃차를 선물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한국꽃차협회에서 발급하는 꽃차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성을 갖춘 꽃차 전문가로 거듭난 수료생들과 지난해에 꽃차 소믈리에 자격증 과정을 취득한 꽃차 소믈리에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야생화연구회에서는 지난해까지 회원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꽃차소믈리에 자격증 과정을 진행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호응이 좋아 2개 반을 운영해 2급 자격증 취득자 13명, 3급 자격증 취득자 28명 포함 총 41명의 전문가를 배출한 바 있습니다.

 

꽃차의 매력에 흠뻑 빠져 올해 꽃차소믈리에 자격증을 따고 싶은 일념으로 야생화 연구회에 가입해 이번에 3급 자격증을 수료한 신 ㅇㅇ회원을 만나봤습니다.

"마음이 복잡하고 정서적으로 힘들었을 때 꽃을 통해 힐링과 치유를 경험했어요. 꽃을 가꾸며 마음의 안정과 지친 몸의 쉼을 경험하던 중 우연히 꽃차를 접하게 되었어요. 처음엔 꽃을 가지고 차를 만든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야생화에 내포되어 있는 약성과 효능들을 하나하나 알아 가면서 꽃으로 차를 만들고 꽃차가 예쁜 찻잔에 담겨 뜨거운 물을 만났을 때 숨죽이고 움츠려 응집되어 있던 꽃의 모습이 본연의 모습으로 되살아 나는 순간 아~~나도 모르게 탄성이 저절로 나더라고요. 구증구포의 과정이 시련인 줄 알았는데 연단이었더라고요. 예쁜 찻잔에서 뜨거운 물과 만나 다시금 활짝 꽃으로 피어나 자유롭게 유영하며 몸에 좋은 효능과 감미로운 성분을 배출하는 것을 경험하면서 일상에 지쳐 잊고 있던 진정한 자아를 찾는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후 오롯이 꽃차 만들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독학으로 2년 정도 하면서 주변에 건강이 안 좋으신 분들께 꽃 차를 선물해 드리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꽃차 전문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자격증도 따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전문가 과정인 꽃차 소믈리에를 하게 되었어요. 농업기술센터에서 이렇게 좋은 교육 과정을 만들어 주셔서 자격증까지 받게 되어 너무 기뻐요. 앞으로 꽃 차를 통하여 너무 많은 걸 받았으니 재능기부도 하고 싶어요. 꽃차사업을 통한 수익금이 발생하면 선한사업과 선한 일에 많이 사용하고 싶습니다. 또한 야생화나 꽃차를 통한 힐링이나 치유의 경험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꽃 전도사 역할을 하고 싶어요."


오늘 수료식을 위해 애써주신 구본숙 야생화 연구회 회장님을 만나 야생화 연구회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야생화 연구회는 순수하게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뭉쳐 만든 모임이에요. 회원들이 각자 야생화를 키우며 정원을 가꾸는 분들도 계시고 선진지 견학을 통해 야생화를 공부하고 품종을 도입해 회원들에게 보급을 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야생화를 재배하고 당진시의 고유식물을 발굴하고 보전하여 미래 자원으로 활용하는 초석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초청 강연회 등을 통한 정기적인 교육과 신기술 도입을 위한 선진지 견학 등을 꾸준히 진행해 나갈 계획이에요."

"또한 수익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꽃차소믈리에 자격증을 가진 회원들을 중심으로 꽃차 판매도 할 계획입니다. 올해 1월에 5명이 1급 시험을 봤고, 6월에도 6명이 시험을 볼 예정이에요. 4년 넘는 시간 동안 꽃차에 흠뻑 빠져 외길을 걸어오신 분들이에요. 이런 회원분들 덕분에 야생화 연구회가 탄탄하게 성장해 갈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꽃차를 더 연구해서 판매 수익을 올릴 수 있고 개인의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수료식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연분홍 꽃눈을 날리며 아름다운 풍경이 된 왕벚꽃나무를 마주했습니다. 시나브로 자격증을 받으며 환한 미소를 짓는 야생화 연구회 회원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것은 작은 찻잔에서 피어난 회원들의 열정과 땀의 결실이 세상 어느 것과 견줄 수 없는 나만의 꽃으로 피어난 까닭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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