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발동기 박물관에 가다!
"발동기박물관: 고물들이 다시 살아나 동심과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곳"
 

자동차를 타고 송산면 유곡리의 한 길을 가다 보면 아주 커다란 기계가 이정표라도 되는 듯, 길 옆에 듬직히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버려진 건가?'
'기차를 닮았네?'
갖가지 생각이 드는데요, 혹시 발동기 박물관을 찾으신다면 잘 찾아오신 거랍니다. 당찬사람들 제18호로 선정되었던 이희양 관장님의 국내 유일의 발동기 박물관 입구의 모습입니다.
주택에 들어가 잠시 사모님과 인사를 나눈 후 발동기 박물관을 둘러봅니다.취재 당일 이희양 관장님은 안 계셨는데요, 혹시 또 다른 물건을 수집하러 가신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택을 지나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면 정원이 보이고 그 아래로 관장님께서 수집해 놓은 물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래된 물건들이 아무 말없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맞아주지만, 오래된 물건들의 모습 속에서는 참 많은 말들이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발동기 박물관과 정원에는 10년도 더 되는 세월 동안 전국에서 수집된 발동기와 농기구,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고물에 불과할 수 있어도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는 동심과 추억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이희양 관장님은 "고장난 발동기를 수리해 우렁차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 너무 좋아요. 펑펑펑, 힘찬 발동기 소리를 들으면 힘이 나요." 라고 말씀하시는데요, 다시 움직이는 발동기 소리를 듣기 위해 10여 년 이상 모아온 발동기의 수만 해도 180여 점이 된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이희양 관장님의 사모님은 "자고 일어나면 관장님이 없어요. 강원도, 부산, 대구로 물건을 찾으러 가요. 걱정도 되지만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응원하기로 했어요." 라고 하시는데요, 그 말 속에서 관장님에 대한 존경심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정원에 참 많은 물건들이 있습니다. 물건들이 정말 많아 정원이 좁게 느껴질 정도인데요, 둘러보면 어디나 사진 찍기에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 자녀들을 두신 분들이라면 이곳을 방문해 옛 물건들에 대해 설명해주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발동기 박물관 입구에는 양수기 펌프가 미술작품처럼 서 있는데요, 펌프를 배경으로 사진은 꼭 찍어야겠지요?
 

그럼 박물관 안을 좀 구경해볼까요?
 

정말 오래된 물건들이 많은데요, 오래된 물건들의 천국이 있다면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언젠가 박물관에 어르신들이 찾아오셔서 힘차게 돌아가는 발동기 소리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히며, 이희양 관장님께 좋은 구경을 시켜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또 한 번은 초등학생들이 찾아왔는데, 관장님은 아이들이 시동이 걸리는 발동기를 보며 두려움과 신기함으로 귀를 틀어막는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 근대 발전과정과 옛 것에 대한 가르침을 다음 세대에 전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합니다.

 

발동기 박물관 안의 물건들을 둘러보면 빛바랜 추억의 물건들이 지금도 살아 숨쉬며 수많은 대화를 걸어오는 것 같습니다.
 

발동기 박물관 옆에는 농기구 전시장도 있는데요, 그 안에도 들어가보았습니다.
 

어릴 적 할아버지 댁 창고에서 보았던 물건들을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탈곡기는 어릴 때에도 무시무시한 모습에 겁을 먹곤 했는데, 지금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살구나무, 모기, 마당, 모내기, 지푸라기 등이 떠올라 심금이 울립니다.
발동기 박물관과 정원에 옛 물건이 얼마나 많은지, 관람객들이 볼 수 있도록 깔끔하게 정리가 되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물건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추억과 역사를 선물해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요 근래 겨울 답지 않게 날씨가 너무 따뜻하다고 생각했는데요, 다시 예년의 날씨로 회복되려는지 찬 바람이 불고 매우 쌀쌀해졌습니다. 사계절을 돌리는, 세상에서 가장 큰 발동기가 잠깐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건 아닐까, 혼자 재미 있는 상상을 해보면서 발동기 박물관을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의 발동기 박물관을 찾아 추억과 옛 정취의 그리움을 느끼고, 자녀들에게는 오래된 역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날씨가 좀 풀리면 발동기 박물관을 한 번 찾아보세요~

발동기박물관
충청남도 당진시 송산면 송산로 8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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