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7월 무더위의 대장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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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7-07-21 조회 : 325
당진 전통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4대째 야장의(冶匠-대장장) 기술을 전수받아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대장간이 있습니다. 타는 듯한 더위에 담금질이 가능할까 싶기도 하지만, 더위도 잊은 채 망치질과 담금질에 온 정신을 기울이고 계신 손창식 선생님을 만나보았습니다!
 

후끈, 뿜어져 열기에 작업장 안이 매우 덥습니다. 선생님 이마에 송골송골 맺혀 있는 땀방울이 작업장의 온도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덥지 않으세요?"
"말 하면 뭐해유~"
어느덧 세 번째 만남. 늘 반갑게 맞아주시는 선생님은 언제나 표정이 밝습니다.

 

오늘 손님은 순성에서 찾아오신 분입니다. 물고기의 몸체를 절단하는 장치를 만들어 달라고 손창식 선생님께 설명을 드립니다.
손창식 선생님은 평소 지역 주민들께서 필요로 하는 작업 도구들을 요구 사항에 맞게 만드시는 일을 하신다고 합니다.

 

"대장장이의 일을 하시면서 언제가 제일 뿌듯하세요?"
"오늘처럼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도구들을 제작할 때 뿌듯함을 느껴요. 시중에 파는 물건들이 많이 있지만, 가끔은 그렇지 않은 물건을 주문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요구에 맞게 물건을 만들다가 가끔은 저 스스로 잘 만들었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또 주문 제작하신 손님들이 만족해 할 때도 있고요. 그때가 기쁘지요."

 

손님이 가신 후 손창식 선생님은 또 다른 물건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대장간 앞에 수북이 쌓여 있는 녹슨 호미들을 녹여 새로운 물건을 만든다고 하십니다.
"선생님 이게 뭐지요? 낫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은데요. 그리고 낫과 달리 칼등 부분에도 날이 서 있네요?"
"풀 베는 도구예요.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손을 앞뒤로 움직이면 풀이 잘 베지지요. 이 물건을 찾는 분들이 종종 계셔서 만들어 봤어요."
"철물점 같은 곳에서는 팔지 않는 선생님만의 작은 낫이네요?"
"뭐 그렇지요."

 

손 때 묻어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는 작은 손망치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이 일은 언제부터 시작하였어요?"
"아마 13살 때인 걸로 알고 있어요.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오던 걸 곁눈질로 배우다가 지금은 제가 이 일을 하고 있지요."
"일 하시면서 힘드실 땐 없으세요?"
"예전엔 먹고 살기 위해 했었어요. 그래서 힘든지 몰랐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런 일 안 하려고 하니까 가끔은 서운하고 아쉽지요."

 

손창식 선생님은 선한 눈빛으로 대장간의 작업실을 한 번 둘러보십니다. 선생님의 눈길이 닿는 곳마다 선생님의 땀과 노력이 묻어나는 도구들이 한가득입니다.
그 덕분일까요? 당진의 지역적 특색을(농어업) 잘 이해한 손창식 선생님은 갯벌용 쇠스랑, 고기잡이용 창, 장어잡이용 창, 수초 제거 목적의 낫 등을 만들게 되었고, 약 20여 종의 기구를 만들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선생님은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41-3호의 기능 보유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오늘 일은 언제쯤 끝나세요?"
"다 끝났어요."
그러면서도 선생님은 뜨거운 불 속으로 집게를 다시 집어넣습니다.
손창식선생님의 작은 바람은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는 야장체험 전시장을 만드는 것입다. 4대째에 이어져 내려온 야장의 기술과 문화가 많은 사람들에게도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7월의 타는 듯한 더위도 범접할 수 없는 선생님의 열정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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