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상생하는 축제 패러다임 제시
자연과 상생하는 축제 패러다임 제시
- 당진 버그내 연호문화축제, 성공적 안착 -
 


지금은 찾아보기 쉽지 않은 동자개와 참붕어, 매기, 미꾸라지 수만 마리가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당진 합덕제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보통 지역 축제에서 많이 열리는 이벤트 중 하나가 물고기 잡기 체험인데,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간 합덕제에서 열린 제1회 버그내 연호문화축제에서는 포획 대신 토종어종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주는 체험 이벤트가 마련된 것.

아빠, 엄마와 함께 고사리 같은 손으로 물고기들을 풀어주고, 지난해 서해선 복선전철 공사현장 3공구에서 발견돼 합덕제를 새 터전으로 삼은 금개구리와 수원청개구리가 연잎 사이를 노니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동물 친구들과 교감했다.

물론 먹고, 마시고, 즐기는 다른 축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도 있었지만 지역 주민이 중심이 돼 열린 이번 버그내 연호문화축제는 자연과 환경의 가치를 깨닫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시간도 됐다.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 중에는 지난 22일 축제 개막식 전에 열린 하늘에 지내는 제사, 앙천제(仰天祭)도 있었다.

이날 진행된 앙천제는 풍년을 기원하고 가뭄과 같은 재난으로부터 지역주민들의 안녕무사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된 행사로, 나아가서는 주민들의 화합과 지역의 발전을 바라는 주민들의 염원도 엿 볼 수 있었다.

또한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버그내연호문화축제집행위원회’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의 내용과 일정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던 이번 축제는 처음 열린 축제임에도 5,000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기며 내용뿐만 아니라 결과 면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한편 합덕제는 지난 2007년부터 복원사업이 진행되면서 수생태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현재는 노랑부리저어새와 큰고니, 검은머리물떼새 같은 천연기념물이 찾는 자연의 보고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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