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훈의 <상록수>의 산실 필경사와 심훈기념관
감상부터 체험까지,
심훈선생의 발자취를 따라서

 

여름이 깊아가면서 긴 장마가 지속되더니 이제 장마가 끝이 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당진의 언택트 여행지 중의 한 곳인 심훈의 <상록수>의 산실인 필경사와 심훈의 자취가 낭아 있는 기념관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코로나19에 대비해서 마스크 착용을 하였고 거리 지키기를 하면서 돌아보았지요.

 

누구나 국어 교과서에도 나온 적이 있는 심훈의 소설 <상록수> 알고 그의 <상록수>를 즐겨 읽었을 것이다.
상록수는 농촌계몽운동을 소재로 한 장편 소설이다.
상록수는 현상 공모에 당선된 심훈의 소설로 동아일보에 1935년 9월 10일부터 다음 해 2월 15일까지 연재되었다.

 

심훈 기념관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먼저 필경사를 돌아보았다.
충청남도 지정 기념물 107호로 지정된 필경사(筆耕舍)는 심훈의 문학창작활동을 하기 위하여 충남 당진 부곡리로 내려온 후 1934년 직접 설계하여 지은 문학의 산실이다.

 

1935년 우리나라 농촌소설의 대표작인 <상록수>를 쓴 곳으로 필경사는 ‘붓으로 밭을 일군다.’ 뜻으로 심훈 선생이 쓴 「필경사집기」란 문학전집에서 따왔다고 전해진다. 필경사에 가면 대문이 없는 것이 특이하게 느껴진다.
 

필경사는 ‘ㅡ자형 단독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언제 가도 정겨움을 주는 초가집은 참 보기에도 좋다.
특히 초가집에 황토로 지어진 집은 보기에도 포근한 느낌이 든다. 필경사는 초가집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더 보기에 좋다.
벽은 황토로 발라서 보기에도 좋고 따스하게 느껴진다.
필경사의 평면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초가집이어서 외관으로 보면 전통적인 초가집 모양을 하고 있으나 내부 평면은 1930년대 도시주택의 기능에 맞추어 생활에 편리하도록 만들었다.
그곳에는 <그날이 오면>시비도 서 있다.

 

이 집에는 마루방과 사랑방 외부에 작은 베란다를 설치하여 화분을 놓도록 한 것이 심훈의 섬세한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밖에서 보면 전체적인 모습은 농촌마을 모습과 잘 어울리게 만들어졌다.
집 옆에는 경기도 안성에서 필경사내로 이전한 심훈 선생의 묘가 있다. 필경사 뒤로 대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

 

마당에는 상록수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담은 설치물들이 서 있고 쇠로 만든 의자와 상록수 형태의 조각품이 뒤에 서 있어 누가 보더라도 심훈의 상록수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필경사 마당 한쪽에는 한국문인협회 충남지회에서 세운 시비 심훈의 시 ‘눈 밤’ 이 있다.

 

눈 밤

소리 없이 내리는 눈,
한 치, 두 치 마당 가뜩 쌓이는 밤엔
생각이 길어서 한 자외다, 한 길이외다.
편편이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
편지나 써서 온 세상에 뿌렸으면 합니다.

 

필경사 옆에는 심훈기념관이 있고 옥상에는 그의 시 ‘그날이 오면’이 시비로 서 있고 옆에 조각된 심훈의 책을 읽는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아래로 내려오면서 계단을 통과하면 심훈기념관이 있는데 이곳에는 그의 문학세계를 살필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었다.

 

커다란 펜대가 서 있고 감옥 모형이 있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이 실려 있는 책과 그의 상록수가 연재된 동아일보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책상에서 글을 쓰는 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데 인형이지만 함께 사진을 찍어도 좋다.
관리사로 사용했던 건물이 각종 문화활동을 위한 공간이 되었다.

 

장티푸스로 인해 35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 작가 심훈은 우리에게 '영원한 문학청년'으로 기억된다.
당진의 작가 심훈은 저항 시인이면서 농촌 계몽 소설가로 알려져 있는데 잘나가는 영화감독이기도 했다.
이곳에 오면 심훈의 삶과 문학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이곳은 입장료와 주차비가 없고 관람시간은 하절기(3월~10월)는 오전 9시 ~ 오후 6시이고 동절기(11월~2월)는 오전 9시 ~ 오후 5시이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추석과 설날 당일이다.

 

당진 필경사
주소 :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상록수길 97
전화 : 041-360-6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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