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향기 가득한 충장사
 
가을 날씨, 꽃향기
가을 향기 가득한 충장사!


이맘때가 되면 당진에서는 남이흥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한 문화제가 열리곤 했었는데요 올해는 거의 모든 행사가 취소가 되었죠.
가을은 아름답게 다가왔는데 저라도 기억을 더듬어 그곳으로 향해 봅니다.
지금은 모든 곳이 다 아름다운데요 특히 대호지면으로 가는 길은 산세도 좋아 단풍들이 멋지게 반겨주었어요!
충장사(忠壯祠)는 조선 후기 충절의 상징인 충장공(忠壯公) 남이흥(南以興)[1576~1627]의 위패와 영정, 부인인 정경부인 하동 정씨(河東鄭氏)의 신주가 모셔져 있는 사당입니다.
위치는 충청남도 당진시 대호지면 충장1길73-54[도이리 373-1]에 있습니다.
당진이지만 시내권과는 거리가 조금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아름다운 국화꽃 길이 반겨주고 있습니다.
너무 예뻐서 달려온 걸음이 뿌듯해지는 순간입니다.
다양한 색의 국화꽃을 직접 심어서 더 오래가고 보기 좋은 것 같아요.

 
 

양궁장이 있습니다. 그 앞으로 벤치도 있고 넓어서 같이 간 아이가 신나게 뛰어놀 수 있었습니다.
여기 행사를 했었으면 진짜 좋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아쉬운 마음 한가득이었지만 조용하고 한적해서 지금같이 코로나19 시대에 언택트 장소로는 최고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돌아보니 건물이 여러 채가 있어요.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충장사 구조, 역사를 천천히 읽으면서 올라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계단으로 걸음을 옮겨 봅니다.

 
 

충장사 기념비가 있고 그 앞도 예쁜 국화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충장정입니다.
충장사는 1667년(현종 8)에 세워진 건물이나 오랜 세월로 노후화되었기 때문에 1968년 내부 공사를 하였습니다.
사당 주위는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전면에는 솟을삼문의 정문이 있고, 안의 사당은 정면 세 칸 측면 세 칸의 맞배지붕 건물입니다.
전면 한 칸 전체에 툇마루가 설치되어 있으며, 그 안쪽에는 각 칸마다 네 짝의 분합문(分閤門)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붕은 겹처마로 마무리되었고 측면에는 큰 방풍판(防風板)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산을 향하여 바라보면 600년이 넘은 아름다운 소나무 두 그루가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고 그 옆에는 남유 장군과 남이흥 장군의 묘역이 있는 소나무 동산이 있습니다.
우리는 묘역으로 열심히 올라가 보았습니다.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뒤에 병풍처럼 산이 둘러싸고 있어서 아늑한 느낌을 주는데 여기 서서 둘러보다 고개를 돌려 봅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는듯합니다.

 
 

대호지면 마을이 훤히 보이고 가을 단풍이 들어서 기와와 함께 잘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합니다.
낮은 언덕이라 생각했는데 올라와 마을이 보이니 산 중턱에 올라서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탁 트인 곳은 정말 오랜만인듯했습니다.

 

계단으로 돌아서 충장사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내부는 그리 넓지는 않았습니다. 작은 사당이라 하늘이 다 보이진 않았습니다.
아담했지만 소나무가 뒤에 멋스럽게 보였습니다. 제가 간 날은 하늘까지 멋져서 단청이 더 멋있어 보입니다.

 
 

충장사 앞에는 400년이 넘은 멋들어진 백일홍 나무 두 그루가 남씨 양세 충신 정려와 종가까지 지키고 있는 듯합니다. 일찍 알았으면 여름에 배롱나무를 만나기 위해 달려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거리가 있다 보니 자주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이 더 듭니다.
이 모습을 보며 다음엔 놓치지 말고 여름에 또 와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았어요.

 

충장사 옆, 앞으로는 고택이 있어서 더 멋스러움을 배로 증가시켜 주는데 나란히 있는 장독대와 대나무 숲을 보니 정겨움이 절로 듭니다.
대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도 있던데 그쪽으로도 정비가 되면 다른 곳 못지않은 둘레길이 될 것 같았습니다.

 

내려오는 길 멋진 향나무
내려오는 길에는 멋진 향나무가 있습니다. 2014년 8월 아름다운 나무로 지정된 향나무로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 역사가 안 깃든 곳이 없네요.

 

계단으로 이어진 충장사까지의 길이 참 아기자기 멋스럽습니다.
늦가을이라 잎이 다 떨어져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충절의 역사는 가려지지가 않네요.

 

그 앞으로는 남이흥 장군의 유물 유품이 전시된 모충관이 있습니다.
'충성을 사모한다'라는 뜻의 모충관에는 남이흥 장군의 행적 사실을 입증하는 유물 유품 중 38점이 국가 민속 문화재 제21호로 지정되어 있고 그 외에도 500여 점의 유물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문이 굳게 닫혀 있어서 옆에 남이홍 장군의 업적에 대해 나와있는 설명서를 아이에게 읽어 주었습니다.
"남이흥은 조선 후기의 무신으로 무과에 급제하여 선전관, 포도대장, 충청도·경상도 병마절도사, 구성·안주 목사 등 주요 직책을 거쳤고, 1624년(인조 2) 이괄(李适)의 난 진압에 기여한 공으로 진무공신 1등(振武功臣一等) 의춘군(宜春君)에 봉해졌다. 1627년(인조5) 정묘호란 때 안주에서 후금(後金)과 싸웠으나 사태가 어려워지자 화약고에 불을 지르고 많은 적과 함께 자결한 충절의 인물이다. 사후에영의정에 추증되었다. 아버지인 남유(南瑜)[1552~1598]도 정유재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을 도와 장렬히 싸우다 노량 해전(露梁海戰)에서 전사한 강직한 무인이었다."
라고 지식백과에 나와있었습니다. 이 부분도 짧게 설명해 주었어요.
자세히 살펴보니 이 마을 이름 ‘도이(桃李)’란 지명은 남이흥의 큰아들 의풍군(宜豊君) 남두극이 어머니와 함께 낙향한 후 작은 섬에 복숭아와 오얏나무를 심고 도리섬[桃李島]이라 명명한 데서 유래한다고 하며 남이흥 장군의 후손들을 도리섬 남씨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 입구에 <도이섬 >이라고 쓰여 있어서 예전엔 여기가 섬이었나?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찾아보니 이렇게 충절과 애국을 가득 담고 있었습니다.

 

그런 충절의 의를 기리며 내려와 봅니다.
앞에 공원처럼 잘 되어 있어서 한 바퀴 돌기 딱 좋았습니다.

 

충장사 입구에는 600년이 넘은 느티나무 보호수가 충장사를 안내하듯 지키고 있고 남이흥 장군 신도비, 남유 장군 노량 유허비, 남응룡 신도비가 나란히 있습니다.
보호수 잎은 다 떨어졌는데 그 앞을 아름다운 국화가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국화꽃 향기가 어찌나 좋던지 멀리서 내려오는데도 코끝에 가득 찼습니다.

 

국화는 동양에서 재배하는 관상식물 중 가장 역사가 오랜 꽃이며, 사군자의 하나로 귀히 여겨왔죠!
늦은 가을에 첫 추위를 이겨내며 피는 국화를 덕(德)과 학식을 갖춘 사람의 인품에 비유하듯이 충장사에 그 어느 꽃보다 잘 어울리는 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로 다시 돌아가는 길도 가을 풍경과 국화로 가득해서 그 향기를 듬뿍 마시며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애국충절의 남이흥 장군의 역사와 이곳 지명의 유래까지 알고 나니 대호지면도 이 충장사도 다르게 보이고 느껴졌습니다.
평소 축제를 하는구나 하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알고 나니 새로웠습니다.
선선하고 좋은 이 가을!
언택트 여행지로 최고에 역사와 얼을 함께 담을 수 있는 국화 향기 가득한 충장사 어떠신가요?!

충장사
충청남도 당진시 대호지면 도이리

[참고문헌]
[네이버 지식백과] 충절의 상징, 당진 충장사 [忠節-象徵唐津忠壯祠]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네이버 지식백과] 충장사 [忠壯祠]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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