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나들이 장소 추천! 합덕제 수변공원 둘러보기
여름 나들이 장소 추천! 합덕제 수변공원 둘러보기

유월말 연꽃이 얼마나 폈을까라는 기대감을 안고 합덕제로 향했습니다.
합덕제는 통일신라말 견훤이 축조한 것으로 전하며
곡창지대인 합덕평야에 물을 대 주던 저수지였는데 연꽃이 만발해
연지라고도 불렸다 합니다.
방죽을 걷다 보면 나무그늘 아래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마련한
예쁜 간이 의자와 그네가 보입니다.
아직 연꽃이 활짝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푸르름이 절정인 연잎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시원해집니다.
360도 풍경을 담은 데크길에서 주변을 한바퀴 빙그르 돌아보면
합덕제가 얼마나 방대한지 알 수 있고 굽은 곡선으로
방죽이 연결돼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3대 방죽 (황해도 연안 남대지, 김제 벽골제, 합덕제) 중 하나인
합덕제는 2017년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김제 벽골제는 직선 형태이지만 제방이 곡선으로 이루어진 합덕제는
역사적 예술적 사회적으로 가치가 높아 보호를 위해 지정되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 멋진 화보가 될 것 같은 긴 기찻길과 하얀 자전거.
그 앞에 한 마리 나비처럼
나풀거리는 치마를 입은 한 소녀가 잠시 멈춰 섰네요.
짙은 녹음 속에 고개를 쳐든 백련의 고고한 자태가 눈길을 끄네요.
진흙탕 속에서도 티끌 하나 없이 순수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고 있니다.
무한 허공을 밝히는 연꽃처럼 세상의 혼탁함에 물들지 않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몇 송이 드문드문 피어난 연꽃을 뒤로하고 원두막 쪽으로 발길을 돌리자,
하트 의자가 있는 곳 양옆으로는 연꽃이 만개했어요.
거의 이제 막 피어나려고 봉우리를 세운 곳이 많았지만 활짝 피어나
절정에 이른 이곳이 발길을 붙잡아 잠시 멈춰 감상해 봅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탐스러운 연꽃들이 합덕제를 일제히 물들여
다채로운 빛의 세계가 펼쳐지겠지요.
돌아 나오는 길 능소화 터널. 축축 늘어지는 덩굴 끝에는
소담스러운 꽃송이가 매달려 있습니다.
송이가 커 떨어질 때 툭 소리가 난다고 하던데
다 낙화하면 바닥이 붉은 흔적들로 드리우겠죠.
제가 합덕제를 둘러본 시간이 오전 10시쯤이었는데
한 바퀴 다 돌아본 뒤에는 등에서 빗줄기가 흘렀어요.
더위에 약하신 분들은 저녁식사 후 천천히 산책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잔잔한 음악도 흐르고 어둠이 더위를 밀어낸 후 하루를 갈무리하는 시간에
어쩌면 노을 속을 거닐 수도 있어요.
천천히 여유 있게 걸으면서 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온갖 근심 걱정이
해소될 것 같은 합덕 제의 해넘이 시간입니다.
가족과 함께 다정하게 걸어 보세요~.
합덕제수변공원
충청남도 당진시 합덕읍 성동리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