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해나루 수제치즈·요거트 가공장에 가다!
"우유만 생산하는 목장은 가라! 이제는 6차산업이 대세!"
당진시에는 낙농분야 6차산업에 도전장을 낸 여성 농업인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수제치즈와 요거트, 그리고 가공 체험을 결합한 6차산업화에 나섰는데요, 당진시 합덕에 위치한 당진 해나루 수제치즈·요거트 가공장에 다녀왔습니다.

 

배양탱크를 가동하는 윤은기 대표

지난 해 11월 15일 당진시 합덕읍에 한국형 자연치즈를 내세운 수제치즈·요거트 가공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140여 개의 목장에서 1만 2천여 두의 젖소가 사육되고 있는 당진시는, 충남도 내에서 천안시 다음으로 낙농업이 활발한 곳이지만 6차산업화에 나선 농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합덕읍의 윤은기 대표는 다른 여성 낙농인 5명과 함께 당진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농업기술대학의 '여성낙농과정'(2년)을 이수하면서 6차 산업에 주목했습니다.

 

윤은기 대표와 박영양 씨
 

수제치즈 가공장 안으로 들어서니 우유의 고소한 냄새가 가득합니다.
160리터의 배양탱크에 우유를 넣고 잘 저어줍니다. 그리고 65도씨로 살균처리를 하면 우유가 우유청으로 굳어지게 됩니다.
커다란 우유청 덩어리를 잘게 나누어 주는 과정을 거쳐야 좋은 할루미치즈가 만들어집니다.

 

우유청이 만들어지는 동안 건조기를 살펴보니 취향에 따라 찢어 먹는 스트링치즈가 건조되고 있습니다.
 

잘 건조된 스트링 치즈를 저울에 단 후 진공포장 작업을 실시합니다.
 

스트링 치즈의 가격은 100g에 5천 원, 프라이팬에 구워 먹는 할루미치즈의 경우 150g에 8천 원, 300g은 1만5천 원입니다.
"아니, 치즈 가격이 너무 비싼 거 아니에요?"
"수제라서 그래요. 손이 매우 많이 가거든요."
"이래봬도 *해썹마크 인증, 식약처 인증받은 해나루 수제치즈예요."
저의 질문에 가공장의 대표와 다른 어머님은 수줍게 수제치즈 자랑을 해주셨습니다.
해썹(haccp):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그러고는 수제치즈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에까지 견학을 가서 치즈를 배워 온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저희가 수제 치즈 만들려고 여성낙농과정 2년을 공부하고 프랑스에도 다녀왔어요. 그리고 한국형 자연치즈생산 부가가치 향상 기술시범사업에 선정되었지요."

 

그때 가공장에 수제치즈를 구입하러 온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손님들을 위해 구워 먹는 할루미치즈와 스트링치즈가 맛보기 용으로 과하게(?) 개봉되는 순간인데요, 달궈진 프라이팬 위로 치즈가 노릇노릇 구워지기 시작합니다.

 

"집에 계신 어머님 드리려고 치즈를 구입하러 왔어요."
"고소한 치즈가 아주 맛있어요."
사진 촬영은 잠시 중단하고 저도 먹방에 참여해봅니다!

 

손님들이 가시고 배양탱크가 멈추면 다시 일이 시작됩니다.
어찌보면 쌀알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콩비지 같기도 한 우유청을 틀에 넣고 물기를 짜내는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보통은 기계로 누르지 않아요?"
"나중에 누르긴 하는데요, 우선 이렇게 손으로 꾹꾹 눌러야 우유청 안에 공간들이 사라져요. 속이 비지 않은, 꽉 찬 치즈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에요."
"보시면 알겠지만, 이곳에서 생산되는 유제품들에는 방부제나 색소 같은 인공첨가물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아요. 게다가 중간 유통을 생략해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보다 더 저렴해요."

 

물기가 어느 정도 제거되면 치즈 프레스기에 넣고 치즈를 더욱 강하게 눌러줍니다.
"30분 정도 눌러 준 후 치즈가 굳으면 90도의 우유와 물에 넣고 다시 끓여줘요. 이 과정을 거쳐야 맛있는 수제치즈가 완성돼요."
문득 시계를 보니 점심 시간이 지났지만, 오전부터 시작된 작업은 끝이 나지 않습니다.
"치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이런 날은 점심을 시켜먹곤 해요."

 

수제치즈를 이용해 피자를 만드는 모습

"혹시 치즈 가공과 요거트 제조 외에도 다른 것들이 있나요?"
"내년 봄부터 체험장의 실습도 겸할 예정이에요. 치즈 늘이기, 요거트 시음, 치즈 스트링 체험, 피자 만들기 등이 있고요, 목장과 연계하여 송아지 우유 주기, 건초 먹이기 등도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치즈 만들기 등의 체험을 위해서는 천안이나 부여 등으로 멀리 나갔어야 했는데, 해나루 수제치즈 가공장이 생겨 앞으로 가까운 곳에서도 체험이 가능해졌습니다.

 

가공장에서는 수제치즈들 외에도 딸기, 블루베리, 유자, 플레인 요거트도 만날 수 있습니다.
쿼터 량 외에 남는 우유는 보통 kg당 100~300원 수준에 판매가 되지만, 이 우유를 이용하여 수제치즈와 요거트를 만들어 판매하면 kg당  각각 1만5천 원과 9천 원에 판매할 수 있어 최소 9배 이상의 소득창출의 효과가 있습니다.
앞으로 유제품을 판매하는 유가공사업에 그치지 않고 낙농체험과 관광을 결합한 6차산업이 해나루 수제치즈·요거트 가공장을 통해 활성화되길 기대해봅니다!

치즈 늘이기, 피자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은 날이 풀리는 봄 즈음에 시작될 예정이며, 체험활동에 관한 문의는 가공장으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 041-362-595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