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의 고즈넉한 고택을 찾아서③ / 한갑동, 정자형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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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7-12-13 조회 : 412
오늘은 당진의 고즈넉한 고택을 찾아떠나는 세 번째 시간으로 '한갑동 가옥''정(丁) 자형 가옥'을 찾아 떠납니다.
먼저 '우강면 원치리 145(어리생이길 41-12)'에 위치한 '한갑동 가옥'에 먼저 방문하였습니다.

 

'한갑동 가옥'은 1919년 면천 관아의 일부 부재를 이용하여 조선시대 양식으로 지은 전통한옥이랍니다.
 

가옥 입구에 도착하니 두 마리의 개들과 자유롭게 방생되어있는 닭 한 마리가 햇볕을 쬐고 있었습니다.
 

대문이 열려 있어 마당 안쪽을 빼꼼 쳐다보니 며칠 전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은 채 바닥에 조금 남아 있었습니다.
 

마치 바닥의 하얀 파우더 가루를 뿌린 듯, 눈이 가옥의 분위기를 더욱 운치 있게 살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한갑동 가옥'의 구조는 안채와 사랑채로 나뉘어 있는 목조 기와집입니다.
 

'ㄱ'자형의 '안채'에는 2칸의 대청을 중심으로 오른 편에 안방과 옷방이 있고, 왼편에는 건넌방이 있습니다.
 

'ㅡ'자형의 '사랑채'에는 오른쪽 끝에서부터 툇마루 사랑 대청 1칸씩의 사랑방, 중문, 고방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 이 가옥의 굴뚝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사랑채 바로 앞 마당에 위치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안채 뒤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당진의 고즈넉한 고택 특집' 두 번째 편에서 나온 '송규섭 가옥'처럼 '한갑동 가옥'도 마당 한가운데에 작은 정원이 있고, 팔작지붕의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안채 뒷마당엔 지난가을에 떨어진 소복한 낙엽들 위로 최근에 내렸던 눈들까지 흩날려 있어 가옥이 최고 아름다울 절정에 시간이 멈춰버린 듯했습니다.
 

마당 한편에 자리 잡은 항아리들을 보며 어느 항아리가 이 집에서 가장 오래됐을까 추측해보기도 합니다.
 

'한갑동 가옥'의 아름다움을 뒤로하고 이제 '합덕읍 덕곡큰말길 101'에 있는 '정(丁) 자형 가옥'으로 몸을 옮깁니다.
 

가옥에 도착했을 때 바닥에 맷돌 3개가 나란히 박혀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영화 베테랑의 명대사'가 떠올랐는데 그 부분에 대해 잠시 얘기하자면,

저는 그동안 '어처구니'로 알고 있었던 맷돌 손잡이를 영화에선 '어이'라고 지칭했지만
실은 '어이'와 '어처구니' 두 말 모두 올바른 표현이 아니고 '맷손'이 올바른 표현이라고 합니다.
다들 알고 계셨나요~??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다니 제 자신이 '어이가 없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정(丁) 자형 가옥'은 고무래 정자의 형태를 띠고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요~
이 가옥의 연혁 등을 알 수 없어 가옥의 형태만으로 이름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건물 형태가 '정(丁)'자인 것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형태라고 합니다.
 

즉, 주택이 이런 형태로 지어졌다는 건 정말 희귀한 일이란 거지요.
 

본래 이런 '정(丁)자형' 건물은 정자나 왕릉의 제사를 위한 건물인 정자각에서만 드물게 나타나고 있는 형태입니다.
 

또, 이 가옥은 2013년에 대대적인 수리로 옛 모습을 되찾았는데,
7칸의 구조가 중앙 부분에서 남쪽으로 3칸, 서북쪽에 2칸, 측면 1칸으로 건물이 덧달린 복잡한 형태라는 점이 특이합니다.

 

가옥 한편에 장작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가옥의 뒤쪽으로 이동합니다. 
 

'정(丁) 자형 가옥'의 뒤쪽으로 돌아오면 가옥의 또 다른 느낌의 모습과 마주하게 됩니다.
 

가옥을 모두 둘러보고야 비로소 가옥의 모든 실이 외부로 개방되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은 민가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네요~

전문가들도 합덕현의 현청터로 짐작하고 있을 뿐 정확히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스터리 한 '정(丁) 자형 가옥'의 진실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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