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날에 전하는 가을 향기는 풍족한 가을걷이를 하는 절정의 시기를 알려줍니다. 가을 잎이 물들어 가는 이 계절은 분주했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를 즐기고 싶은 간절한 생각입니다.
가을이면 가보고 싶은 곳, 당진의 국화 전시회가 열리는 합덕 농촌테마공원에는 가을색과 가을향이 가득하여 풍성한 가을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제16회 당진 국화 전시회는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9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국화 터널을 따라 걷노라면 국화가 주는 특유의 은은한 향기가 우리를 반깁니다. 터널을 통과하며 국화의 나라로 입장하는 듯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코 끝으로 들어오는 국화향으로 마음이 무장해제되었습니다.
국화 전시회를 방문한 30여 명의 일본인 관광객을 만났습니다. 국화로 만든 조형물에서 사진을 찍고 국화차를 시음하기도 하였습니다.
합덕수리민속박물관에서 '합떡 만들기' 체험을 하고 박물관 해설을 듣고 합덕제와 당진 국화 전시회를 둘러보며 즐기는 관광객들이었습니다.
국화 전시회가 열리는 동안 어린이집과 유치원 어린이들이 가을 소풍을 왔습니다. 쏘아 올리는 분수 쇼로 함성 지르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가 가던 길을 멈추고 함께 웃게 합니다.
개구리와 인사 나누며 즐기는 어린이들의 즐거운 가을 나들이입니다.
당진 국화연구회 회원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분재 작품 전시관에는 다양한 국화분재들이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가꾸어졌을 국화분재는 예술적인 감각과 세심한 손길의 노력이 보였습니다.
국화연구회 회원 개개인의 작품으로 전시되어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었습니다. 분재로 키우기 위한 높은 수준의 기술과 창작의 의도를 읽고 느낄 수 있는 국화 분재 전시였습니다.
관람하는 우리들은 잠깐이지만 긴 시간 동안 정성을 들여 가꾸었을 그 노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국화 전시회입니다.
합덕 농촌테마공원에는 합덕제와 합덕수리민속박물관과 연계해 논농사가 주가 되었던 생활상을 볼 수 있습니다. 농경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산이었던 소를 국화 조형물로 만들어 초가와 어우러져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길게 심어져 있는 국화밭의 포토존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사진으로 담으려고 포즈를 취하는 분들 또한 아름다웠습니다.
국화전시장에는 합덕역 서해선 열차와 하트 고니 등 당진을 알리는 국화 조형물로 전시장을 장식하였습니다. 토요일, 일요일에 진행된 버스킹과 장구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가을날에 즐기는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가을의 꽃, 국화 전시장을 찾은 노란 버스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국화전시장에는 노치원이라고 불리는 어르신들의 또 다른 나들이가 이어졌습니다.
봉사자들이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케어하며 국화향을 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습이 국화꽃처럼 아름다웠습니다. 모처럼의 나들이가 되었을 어르신들의 꽃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제16회 당진 국화 전시회는 단순하게 국화꽃을 전시한 것뿐만이 아니라 전시장을 찾아온 이들에게 '잘 살고 있다'라고 '그렇게 살면 된다'라고 국화가 전하는 작은 위로가 되는 전시였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깐 벗어나 국화향 가득한 전시장에서 가을을 듬뿍 담아온 국화 전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