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을 읽고 (호서중학교 정소현)

작가 하재영은 2006년 계간 <아시아>에 단편 <달팽이들>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2009년 서울문화재단 ’젊은예술가지원금‘을 받았다. 장편소설 <스캔들>과 단편소설집 <달팽이들>을 출간했다. 2013년 동물단체 ’팅커벌프로젝트‘에서 활동하면서 동물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갈 곳 없어진 강아지 ’피피‘를 키우게 되면서 유기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작가가 버려진 개들에 대한 르포를 쓰기로 결심한다. 번식장, 경매장, 보호소, 개농장, 도살장을 취채하고, 그 과정에서 만난 번식업자, 유기동물 보호소운영자, 육견업자 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개 산업의 실태를 사실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개를 사랑하고, 버리고, 그리고 먹는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몰랐던 새로운 많은 지식과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애견샵에 있는 귀여운 강아지들은 알고 보면 ’강아지 공장‘이라 불리는 애견 번식장에서 태어난다. 번식장의 개들은 철창 우리안에서 쌓여있는 배설물과 함께 생을 보내며 기계처럼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다. 근친교배로 크기를 줄인 강아지들은 온갖 유전병과 열성인자를 가지고 태어나서 어미젖을 떼기도 전에 경매장에 나와 소매점으로 팔려간다. 애견솝이나 마트에서 쉽게 개를 산 사람들은 개가 번거롭거나 크기가 커져서 더 이상 귀엽지 않으면 역시 쉽게 개를 버린다. 예전에 친적집 근처에 있는 캠핑장에서도 사람들이 주말에 캠핑을 하러 놀러왔다가 자기가 키우던 개를 그 곳 멀리까지 와서 버리고 갔다는 이야기를 고모할머니께 듣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자기가 키우던 강아지를 아무렇지 않게 버리고 갈 수 있을까?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면 ’처음부터 키우지를 말지‘ 이런 생각을 계속하게 되었다.
버려진 개들은 아주 적은 숫자만이 지자체보호소에서 새 주인을 찾고, 대부분의 개들은 안락사된다. 나는 안락사에 대해 단순히 편안한 죽음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두번 주사를 놓아야 안락사‘ 라고 이야기한다. 마취제와 마지막 주사 두 번의 주사가 모두 존재해야 편안한 죽음인 안락사가 되는 것이다. 보호소에도 가지 못한 개들은 육견업자의 손에 들어가 개고기가 되거나, 아니면 길거리에 돌아다니다가 죽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는 ’개 산업‘의 여러 방면에서 취재를 통해 한국의 유기견 문제가 개식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좋았던 점은 내가 알지 못하고 단순하게 지나쳤던 개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이야기들을 깊이 사실감있게 알게 되어 좋았다. 그리고, 절대로 동물을 사람들의 편의대로 함부로 대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개도 사람과 같은 생명인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안좋았던점은 책을 읽는 내내 우리나라의 개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그로 인한 나쁜 행동이 얼마나 다양하게 많은 모습으로 개를 학대하는 지를 보게 되어 가슴이 아프고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