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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내용

추천 도서 내용으로 도서명, 저자, 출판사, 추천년월로 구분하여 설명합니다.

도서명 [일반] 죽은 자의 집 청소/청소년 서평(송악중 한채연)
작성자
저자 김완 출판사 김영사 추천년월 2020.10.
출판일 2020.05 페이지 수 조회수 338
죽은 자의 집 청소/청소년 서평(송악중 한채연)
1장에서는 길거리나 집에서 죽은 동물들, 쓰레기로 가득 찬 집 등을 청소하는 특수청소부인 작가의 현실적인 현장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고 2장에서는 특수청소부로서 느낀 힘듦과 보람 등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현장에 서 있는 듯한 간접체험과 ‘어떤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등에 대하여 고민하게 만드는 책으로 특수청소부의 일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서평

이 책은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제목이 '죽은 자의 집 청소' 인 걸 보고, 죽은 사람의 집이면 오히려 더 치울게 없지 않나? 뭘 치운다는 거지? 싶어서 읽게 되었다. 책의 전체적인 주제는 '죽음' 과 '청소' 이다. 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누군가 가 생을 마감한 흔적이 남은 집을 특수 청소부의 시선에서 보여준다. (물론 중간에 엄청 더러운 오물을 치우는 사례도 나오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윗 줄에 말한 내용이 나온다.) 흔히 특수 청소부라 하면, 직업으로 삼기는 꺼려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작가는 작가의 말에 원래 본업을 그만두고 자진해서 특수 청소 업체를 세웠다고 써두었다. 이 책을 쓰기 위해서 라고 한다. 특수 청소부의 메리트가 뭐길래 하던 일까지 그만둔건지 궁금해졌다. 지금부터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하겠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첫 번째 파트는 특수 청소부 일을 하며 본 현장에 대한 내용이 써있었다. 두 번째 파트에는 특수 청소부 일을 하며 작가 본인이 겪은 일, 느낀 점과 자신의 생각 등이 주를 이룬다. 책 내용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첫 번째 파트에서 <분리수거> 라는 소 제목을 가진 내용이었다. 작가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원룸 청소 문의 전화를 받고 현장으로 갔을 때의 일이다. 건물 복도에는 누군가 가 죽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어떠한 흔적도, 사체가 부패한 냄새도 나지 않았다고 한다. 문의 받은 호수의 문을 열자마자 나는 역한 냄새가, 마치 고추냉이를 엄청나게 넣은 초밥을 먹은 것처럼 순식간에 코 윗부분까지 뚫고 올라왔다고 한다. 급히 현관문을 닫고 창문을 열려했으나, 청록색 천면테이프로 창틀을 꼼꼼히 막아 놓아 간신히 열었다고 한다. 고인은 자신의 죽음을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 현관문, 창틀, 화장실 환풍구 등 냄새가 새어나갈 만한 집의 구석구석 모든 곳을 청 테이프로 막아 밀실처럼 만들고는 착화탄을 피워 서서히 죽어갔다는데, 이 부분을 읽고 나서 얼마나 힘들었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을 한 건지 안타깝기만 했다. 자신의 손으로 착화탄을 피워 죽어가는 와중에도 사용한 부탄 가스 캔, 캔의 노즐 마개, 토치 램프 등의 분리 수거는 착실히 해놓았다고 한다. 이게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일까 싶었다. 그 상황에서 무슨 심정으로 하나 하나 정리까지 했을지.. 작가가 청소를 마치고 나오는데 마주친 경비원이 고인에 대해서 살아 생전 좋은 사람 이었다는 말, 정성껏 정리를 부탁 한다는 말 등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착했던 사람이 무슨 이유로 죽음을 택한 걸까 의문이 든다.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남에겐 화살 하나 겨누지 못하고 도리어 자기 자신을 향해 과녁을 되돌려 쏘았을지도 모른다." 이 문장을 읽고 자신에게 만큼은 친절할 수 없었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나도 남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데, 결국 내 자신을 좀 먹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 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이란 과연 무엇일까?' 를 생각하게 되었다. 누군가 에겐 생각 만으로도 슬프고 겪기 싫은 일 일수도 있지만, 누군가 에겐 힘든 삶에서 벗어나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도피처가 아니었을까?
나는 이 책이 이러한 죽음을 생각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자신의 죽음을 미리 생각해 봄 으로써, 앞으로 삶의 방향성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다수의 죽음을 담고 있어 내용이 다소 무겁다는 점이다. 읽으면서 나까지 같이 슬픈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따라서 나는 이 책을 현재 삶이 힘든 이들, 이런 이들을 곁에 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죽음이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그걸 지켜보는 주변이들의 심정이 어떠한지와 주변인의 작은 관심으로 죽음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부디 스스로 생을 마감하여 생겨나는 죽음이 없어지고 모든 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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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 사서팀 중앙도서관
  • 담당자 : 윤영숙
  • 연락처 : 041-360-6925
  • 최종수정일 :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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