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좋아하세요? (원당중학교 김민승)
사람들은 자라면서 꿈이 바뀐다. 심지어는 많은 사람들은 꿈이 여러번 바뀌기도 한다. 꿈은 나이가 들면서 관심있는 것이 바뀌거나, 자신이 처한 상황이 바뀌거나 할 때 그것에 맞춰서 바뀌기도 하고, 그런 것과는 전혀 관계없이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꿈이 한번도 바뀌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 바로 이 책의 작가 10명 중 1명인 김서령 작가이다. 김서령 작가는 경북 포항 출신이며 어려서부터 오직 소설가가 되기를 꿈꾸었다고 한다. 결국은 그녀는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나와 원하던 소설가가 되었다. 꿈을 바꾸지 않고 꾸준하게 노력하고 꿈을 이루어내는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좋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은 여러 작가가 각자의 이야기를 써 놓은 책이다. 여러 작가가 쓴 글이라서 그런지 일상 이야기부터 순정, 판타지까지 다양한 소재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꼽으라 하면, 나는 [어느 떡볶이 청년의 순정]을 꼽고 싶다.
평범한 한 은행원과 그녀를 좋아하는 떡볶이집 청년. 나는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의 마음을 받아주는 해피엔딩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새드 엔딩이었다. 더군다나 끝부분을 얼마나 슬프게 썼는지 읽으면서 코끝이 찡해졌다. 특히 주변 사람들이 실제와 다르게 말하면서 여주인공을 욕하는 것이 화가 났고, 그래서 더욱 슬펐다.
이 책의 맨 끝에 있는 구절 또한 인상적이었다. “떡볶이 소설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떡볶이 한 그릇씩 하세요” 말 그대로 나는 야식으로 떡볶가를 먹고 싶어질 정도였다.
하지만 이 책에는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너무 많은 작가의 글이 한 책에 들어가 있다 보니 모든 이야기들이 너무 짧다. 각각의 이야기가 짧다 보니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이 길게 이어지지 못해서 아쉬움이 들었다. 나는 보통 책을 읽으면서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의 여운을 오랫동안 느끼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야기가 짧다 보니 감정이 길게 이어지지 않는 부분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빠른 이야기의 전개와 다양한 에피소드가 주는 새로운 감정으로의 이어짐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하나의 감정으로 여운을 느낄 때쯤 새로운 감정이 다가오는 것도 꽤 괜찮은 느낌이어서 좋았다. 마치 여러 가지 아이스크림 맛을 볼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하고, 또 다음의 맛을 기대할 수 있는 설레임이 있어 좋았다.
떡볶이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