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의 심각성 (당진중학교 채현수)
이꽃님 저자의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은 요즈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있는 ‘아동학대’에 관해 다루고있다. 실제로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은재는 아버지한테서 신체적학대를 받고 있는 친구이다. 은재는 학급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친구들 사이에서 은재는 ‘다크나이트’, ‘슈퍼 아웃사이더’ 라고 불리기도 한다. 은재는 아버지한테서 벗어나기 위해서 경찰과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아무도 귀 기울여 은재의 이야기를 들어주려 하지 않는다. 아버지한테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걸 깨달은 은재는 검은색 카디건으로 몸을 가리고 다닐 뿐이었다.
이 소설은 ‘학대’가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아이가 어떻게 죽어가는지 보여준다. 은재는 학교에서 그 누구와도 어울리려 하지 않으며 말을 잘 꺼내지도 않는다. 누군가 말을 걸면 과민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순전히 그 아이의 성격 떄문일까? 그렇다고 볼 순 없을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게 된 은재는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아이였다. 이 모든 것이 바로 학대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은재 뿐만 아니라 우영이라는 아이도 학대를 받으며 살아간다. 엄마의 성적을 향한 집착으로 인해 우영이는 매일매일 엄마의 언어적 학대를 견딜 수 밖에 없었다. 그러한 우영이의 모습이 마치 꼭두각시 인형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작가는 아이들의 아픔을 주변 친구들로써 풀어갔다. 우영이의 곁에는 반장과 형식이가 있었고, 은재의 곁에는 축구부 아이들이 있었다. 아동학대를 해결하는 첫걸음은 주변의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아동학대는 무관심한 사회가 만들어낸 냄새나는 찌꺼기 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본 장면은 은재가 경찰서에서 경찰관들한테 살려달라고 말하는 부분이었다. 처음에 은재는 아버지한테서 학대를 받는다고 말했지만 경찰관들은 은재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은재가 상처를 가리기 위해 입고 있던 카디건을 벗어던지자 그제서야 경찰관들은 사건의 심각성을 파악했다. 이 장면이 인상깊었던 이유는 은재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않았던 경찰관들 때문이었다. 은재는 용기를 내어 경찰관들한테 자신의 슬픔을 이야기 했지만 경찰의 대처는 어떠했는가? 이러한 경찰관들의 태도에서 분노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사이 C(choice)다.’ 내가 좋아하는 명언 중 하나이다. 사람의 인생이 ‘출생’과 ‘죽음’ 사이 ‘선택‘이라는 말에 어느정도 동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때로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일어나는 일이 꼭 하나쯤 있다. 바로 아동학대와 같은 범죄이다. 하지만 내가 선택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하더라도 그 일 또한 선택으로서 해결할 수 있다. 끝내 경찰에 자신의 몸을 보여주며 아버지를 신고한 은재처럼 말이다. 내가 의도하지 않은 일이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때마다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려고 하는 올바른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무거운 주제인 아동학대에 관해 다루지만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고 독자가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잘 풀어나간다. 만약 아동학대에 대해 한번 알아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