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도항에서 난지섬 해수욕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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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9-05-03 조회 : 654
당진 9경 중 3경인 천연 해수욕장, 난지도 해수욕장 
 

아침 일찍 집을 떠나 도비도에 도착을 하니 아침이라 그런지 좀 싸늘합니다. 바람이 좀 불어서 그런 느낌이 더 드는 것 같았는데요. 도비도 청룡해운관광 매표소에 가니 배표를 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난지섬 섬 주민들도 육지 나들이를 하고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난지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이 필요합니다. 배표를 살 때 신분증을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승선신고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이곳에는 성명, 성별, 생년월일과 전화번호를 적어서 배표를 살 때 함께 제출해야 합니다.
 

7시 50분에 대난지도를 향해서 떠나는 배 이지만 갑자기 안개가 끼어서 좀 늦어졌습니다. 섬에 갈 때는 날씨가 좋아도 안개가 끼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잠시 기다린 후에 출항을 해서 난지섬으로 향했습니다. 뱃전에서 새우깡으로 갈매기를 부르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갈매기들이 살이 쪄 있었고 길들여진 모습이 보기에 좋지는 않았습니다.
 

뱃고동 소리를 울리고 도비도항을 출항해서 안개 속을 헤치고 바다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안개가 생각보다 많이 있어 섬들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낚시를 하는 강태공들의 모습이 멀리서 보이는데 평화로워 보인다. 물결이 그리 높지 않으니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먼저 소난지도에 들려 사람들을 내려놓고 다시 배는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안개 속에서 다가오는 신비스런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배가 항해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여서 보기에도 좋았습니다. 안개 때문에 주변의 크고 작은 섬들을 볼 수 없었고 다만 형체만 볼 수 있었습니다.

 

도비도항을 출발한지 30분 쯤 되어서 대난지도 선착장에 닿았습니다. 빨간 등대가 참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순간적으로 안개가 옅어져서 사람들과 차량이 배를 빠져나왔고 나는 천천히 나와서 관광지도를 살펴보았습니다.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서 가야할 곳애 대해서 미리 알아보았지만 문제는 트레킹을 하는 사람이 나 혼자라는 것 이었습니다.
 

난지섬해수욕장은 2010년에 대한민국 10대 명품섬 중 하나로 선정이 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난초와 지초가 많이 자생한다 하여 난지섬로 이름 붙여진 이 섬은 도비도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가는데 7:50, 13:00 그리고 17:00에 선착장을 출발하고 30분 후에 대난지도 선착장에 닿습니다. 대난지도에서는 08:20, 13:30 그리고 17:30분에 선착장을 출발하는데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에는 11:00과 15:00에도 도비도 선착장을 출발하고 30분후에 대난지도에 닿으며 손님이 내리면 대난지도에서 승객을 태우고 출발합니다.
 

사실 낯선 곳을 혼자서 걷는다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중간 중간에 서 있는 이정표를 통해서 나의 길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트레킹 코스 이름이 ‘난지섬 둘레길’입니다. 대난지도 선착장을 출발해서 잠시 가다보면 태양광 발전소가 나옵니다. 지금은 전국의 어디를 가도 태양광발전이 이뤄지고 있는데 클린 에너지를 얻기 위한 방법이지만 곳에 따라서 민원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마을 길 옆에 있는 가정집에는 튤립이나 유채 등 꽃을 심은 모습이 보이고 좀 늦은 봄이 찾아와서 벚꽃이 산과 길 옆에 피어있는 모습이 이채롭게 다가옵니다. 마을 곳곳에는 펜션 등 숙박시설이 보여 여름에 당진 제3경인 난지해수욕장에 피서를 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온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선착장에서 40분 정도 걸어왔을 때 우측으로 시비가 보입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박목월의 ‘나그네’가 새겨져 있어 한 번 읽어보았고 당진 출신의 심훈의 ‘피리’시비도 세워져 있었습니다.

피리

내가 부는 피리소리
곡조는 몰라도
그 사람이 그리워 마디마디 꺾이네
길고 가늘게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어서
봄 저녁의
별들만 눈물에 젖네

 

조금 앞으로 가니 당진시 청소년 수련관이 보입니다. 수련관을 지나니 정자가 있는데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데 맑은 날을 기대하고 왔는데 난지섬 해수욕장은 속살을 보여주지 않고 안개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천연 해수욕장인 난지도 해수욕장은 당진 9경 중 3경으로 불립니다. 안개를 뚫고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바로 옆에 바다가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천천히 바닷가로 나가니 바닷물이 빠진 해변은 모래의 모습이 가득 보입니다. 천천히 바다 쪽으로 가니 안개 속에서 바다의 모습이 다가옵니다.
 

이곳은 아직 피서철이 아니니 사람들이 오지 않지만 부지런한 사람들은 상가를 리모델링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여름을 기다리는 난지도 해수욕장의 모습을 만나기 위해서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주소 : 충남 당진시 석문면 난지1길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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