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없는 연초록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영탑사에서 만나보세요."
이제 5월로 접어들면서 봄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5월에는 봄과 여름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시기가 되는데 지금도 낮에는 더위가 찾아와 땀을 흘리면서 선풍기나 에어컨을 작동시키기 시작합니다. 봄이 깊어간다는 것은 여름이 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5월 12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사찰에서는 각종 준비에 바쁩니다. 무엇보다도 각자 소원을 담은 연등을 달기 시작하면서 사찰 앞마당에는 연등이 꽃처럼 피어나 아름다운 시간을 만들어주기 시작합니다.
5월 첫날에 찾은 영탑사도 이런저런 준비를 하는 모습이 분주해 보였습니다. 입구까지 연등이 달리고 마당에는 본격적으로 연등 행렬이 부처님 오신 날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영탑사에 들어서게 되면 연등을 먼저 만나고 또 다른 특별한 만남이 있습니다.
영탑사에 있는 느티나무 보호수들이 연초록을 입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꽃 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봄에는 겨울 동안 앙상한 가지만 가지고 있다가 마른 나무에 물이 오르기 시작해서 이제는 나뭇가지마다 초록빛 행렬이 피어나 참 고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탑사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가 가을보다 바로 요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티 없는 연초록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 번 가서 만나보세요. 부처님 오신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초록빛 세상에 젖어서 행복한 시간을 가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탑사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많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벚나무에서는 겹벚꽃이 피어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고 곳곳에 있는 철쭉은 피어나기 시작해서 얼마 지나지 않으면 만개하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금낭화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름 모를 꽃들도 피어나 고운 영탑사를 물들이고 있습니다.
영탑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로 통일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창건하였고, 고려 때 보조국사 지눌이 지금의 대방 앞에 오층석탑을 세우고 영탑사라 했다고 합니다. 그 뒤에 무학, 자초가 지금의 법당 자리에 있던 천연 암석에 불상을 조각하고 절을 중건했으며 대방 앞 정원에 있던 오층석탑을 법당 뒤의 바위 위로 옮겼다고 합니다.
봄이 가득한 영탑사는 아름다움 가득합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유리광전과 산신각 그리고 요사채 그리고 인법당, 적묵당 등이 있습니다. 대웅전 안에는 충남유형문화재 111호인 약사여래상과 지장보살상 및 조선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범종이 있습니다. 이 밖에 고려 중엽에 조성된 금동삼존불(보물 409)이 있는데 이 삼존불은 높이 51cm로 연꽃에서 출현한 삼존불이 나란히 연화대좌 위에 좌정하고 있는 특이한 양식을 지니고 있답니다.
전설에 따르면, 고려 말에 자초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던 중 갑자기 기암괴석이 나타나, 그 상서로움을 신성하게 여겨 국태민안을 기원하며 불상을 조성했다고 하지요. 전각에 걸려 있는 편액은 8살짜리 어린아이의 글씨로, 1835년(헌종 1)에 면천면 대치리에 사는 이씨 부인이 마애불에 백일기도를 올린 후 낳은 아들이 썼다고 합니다.
유리광전의 뒤쪽 암벽 위에는 충남문화재자료 216호인 칠층석탑이 있다. 길을 따라 천천히 오르다 보면 발견할 수 있는데 지대석을 따로 마련하지 않고 자연 암반 위에 조성하면서 탑신과 옥개석은 각각 별도의 석재를 썼는데, 지눌이 조성했을 당시에는 오층탑이었으나, 1911년 중수 때 2층을 더 올려 7층으로 했다고 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영탑사에 들려서 아름다운 초록빛 세상을 만나고 꽃처럼 아름다운 연등과도 마주하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철쭉 등 멋진 꽃들을 만나보는 것이 어떨까요?
♦ 영탑사
주소 :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 성하로 139-33
지번 :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하리 560
전화 : 041-356-3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