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의 숨은 명소로 꼽히는 안국사지의 겨울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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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9-01-15 조회 : 517
"당진의 옛 숨결이 살아있는 안국사지"
 

새해를 맞이하여 오늘은 당진의 옛 숨결이 살아있는 안국사지를 찾아갑니다.
최근 들어 아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아쉬운 하늘을 바라만 보게 만드는데요. 눈이라도 왔으면 정말 멋진 풍경으로 그려줄 안국사지인데 겨울 날씨가 심술을 심하게 부리고 있네요. 시민 모든 분들도 건강 조심하시고요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안국사지는 당진시 정미면 은봉산(안국산)에 위치한 사찰의 터로 서산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서산 IC를 거쳐 나가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안국사지는 사계절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한데요.

눈 내린 겨울의 모습은 모든 번뇌를 벗어 버린 양 신비로운 천년의 석불상이 하얀 눈꽃 세과 함께 그려지고 봄에는 수선화 꽃들이 가득하고 여름에는 산수국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곳곳에서 그려주고 있으며, 가을에는 배롱나무의 붉은 자태와 단풍이 아름답게 수를 놓고 있어 사시사철 많은 분들이 찾아가는 당진의 명소이자 고려 시대에 조각된 보물들과 선조들이 미륵세상을 꿈꾸며 매향 의식이 기록된 매향암각을 만날 수 있답니다.

 

당진 안국사는 정확한 창건 연대기를 알 수는 없답니다. 다만 고려 시대에 대사찰로 번성하였고 수많은 사람들이 미륵의 세상을 꿈꾸며 발전했던 사찰로 조선시대는 억불정책에 의해 폐찰이 된 곳이라고 합니다.

2004년 안국사지 발굴조사에서 '태평십(太平十)'이란 명문기와가 다수 발굴되었고 막새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그 흔적을 유추할 수 있는데요. 이 시기는 바로 거란족이 세운 요(遼)나라 성종의 연간으로 알려져 있어 고려 현종 시기임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답니다. 이 시기에는 거란족의 침입이 잦았던 시기로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고자 지은 천년 호국사찰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이른 아침에 안국사지에 도착을 하니 목탁소리도 스님들의 인기척도 들을 수 없이 적막감이 몰려옵니다. 정적을 깨는 발걸음을 따라 계단을 향해 오르고 나면 고요함속에 고려의 전형적인 커다란 삼존 석불이 눈앞에 만나게 됩니다. 안국사지에는 어떤 보물들이 있는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국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과 사층석탑이 보물 제100호와 제101호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거대하고 뭉뚱그려진 중앙의 커다란 본존불은 특이한 형태의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어 보는 순간 고려 시대의 석불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몸과 어울리지 않게 두 팔과 두 손을 붙여 비현실적인 형상을 하고 있으며 커다란 방갓을 쓰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한 옆에 있는 협시보살 중 하나는 몸통만 남아있는 모습은 섬세함과 예술적인 면은 부족함을 느끼지만 특이하면서도 순수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듯한 매력마저 느끼게 합니다.

 

석조여래삼존입상 앞에는 보물 제101호인 안국사지 석탑이 남아 있습니다.
거칠어 보이면서도 석탑의 기본적인 틀을 깬 고려시대만이 나타낼 수 있는 석탑으로 다가옵니다. 국가에 의해 융성된 신라시대와 달리 고려시대의 불교는 국가뿐만 아니라 지방 그리고 대중적인 종교로 자리 잡다 보니 불상과 탑의 형식이 자유화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안국사지가 더욱 불교의 대중화의 마음이 전달되어 보인 매향바위가 석조여래삼존입상 뒤편에 커다란 암석을 만나게 됩니다. 이는 세상을 구원하는 미륵보살의 도래를 기원하는 매향 의식이 바위에 새겨져 있는 바위로 매향암각입니다.

엄청나게 큰 바위로 고래바위 또는 배바위로 불리는 이 바위에는 글자들이 암각화 되어 있습니다. '매향'이란 향나무를 묻어 놓고 내세의 영화를 비는 의식인데요. 이는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 혼란한 사회상으로 사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향의식을 커다란 바위에 암각화 되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안국사지가 대중화된 사찰로서 많은 사람들이 믿음의 창구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천년의 고찰 이상으로 대중들의 소망이 그대로 묻혀 천년 후의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기도했던 당진의 안국사입니다.비록 지금은 폐찰이 되어 당시의 융성기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마음만은 내세의 행복과 삶의 질을 온몸으로 소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2019 기해년 새해를 맞이하여 삶의 행복이 넘쳐나는 모습을 마음에 담아 기도해 보고 고려 시대의 보물로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안국사지를 한 번 찾아가 보시면 어떨까요??

안국사
충청남도 당진시 정미면 수당리 산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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