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화도시 면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읍성 동네 투어
"다양한 문화재와 오래된 시간을 떠올릴 수 있는 곳"


한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지금보다 그 가치가 높았던 과거의 시절을 만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익숙하고 당연했던 지명의 유래가 시작된 곳일 때도 있고 행정 경제 역할의 핵심지일때도 군사적 방어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담하였던 곳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지요. 충남 당진에도 그러한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면천입니다. 옛 명성을 들려주던 다양한 문화재가 있고 오래된 시간을 떠올릴 수 있는 즐길 거리 등 매력 가득했던 면천을 소개합니다. 기분 좋게 즐기는 동네 투어는 면천읍성에서 시작됩니다.

 

면천의 역사는 약 천 년 전으로 올라갑니다. 옛 백제의 군현으로 내포 지방의 중심이었으며 고려 시대엔 왕건과 함께 한 나라를 개국한 복지겸 등 삽교천 해상세력이 위세를 떨쳤습니다. 그러한 면천은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바다와 가까웠던 내륙의 지형적 특징으로 읍성 축성과 함께 내포 지방의 주요 군현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평지에 축성된 약 1,200m의 면천읍성은 잦았던 왜구 침입에 효과적인 방어시설이 되면서 안전한 삶의 터전이 되었던 것입니다. 
 

면천읍성에 시작된 동네 투어는  다양하게 이어지는 유적지를 따라 이어집니다. 끊겼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성곽을 따라 문화예술이 숨 쉬는 마을길이 펼쳐지네요. 옹성의 형태가 갖춰진 남문을 중심으로 서문 북문 동문이 이어지고 그 사이로 관아와 군자정 영랑호공원 건곤일초정, 면천향교까지 이어집니다. 세종 21년인 1439년에 축성된 면천읍성은 조선 후기까지 군사 및 행정중심지로서의 기능을 수행하였다고 합니다.
 

면천 관아의 문루였던 풍락루입니다. 나라를 근심하는 마음으로 살기 좋은 땅에서 백성과 더불어 평안하고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2층 형태의 멋진 모습으로 건립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943년 노후화로 철거되었다.
2007년 사진 자료를 토대로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쉬엄쉬엄 옛 시간을 더듬어보며 이어가는 산책길  커다란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시선을 잡아끕니다.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한겨울 풍경도 이리 멋진데, 노랗게 물드는 가을이면 장관을 이를 것 같습니다. 면천의 역사의 산증인으로 수령 1100년을 알리던 천연기념물 제551호이기도 하였습니다. 그 주변으로는 복원공사가 한창인 면천 초등학교 터를 알리고 면천을 다스렸던  지방 관료의 선정비도 많습니다. 그런가 하면 당진의병 전투지, 면천 공립보통학교 독립만세운동지 등 근대화 과정에서의 역사도 보입니다.
 

많은 역사에 무거웠던 마음은 군자정, 대숲바림길, 안샘으로 이어지는 영랑효공원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공원이 시작되는 군자정은 고려 공민왕 때 읍성 객사 옆에 만들었다는 연못이었으며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대숲 소리를 따라 복지겸의 일화가 전해지고 있는 안샘까지 이어집니다.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이 병들어 위독할 때  현신한 신령이 아미산에 핀 진달래 꽃을 따서 안샘물로 백일주로 담아 아버지께 드리고 뜰에 은행나무 두 그루를 심으라 하여 그대로 하였더니 아버지의 병이 나았다는 전설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물맛이 좋기로 유명했던 안샘물은 지역 특산물로 유명한 면천 두견주의 시작하기도 하였습니다.

 

영랑효공원을 빠져나와  잠시 걷노라니 골정지 한가운데 옛 모습 그대로의 정자 하나가 나타납니다. 정조 24년이었던 1800년 면천군수 연암 박지원이 세웠다는 건곤일초정입니다. 세종 시대 축성된 면천읍성의 위상이 조선후기까지 변함없이 이어졌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조선 후기 실학의 대가인 박지원은 면천군수로 재작할 당시 면양잡록, 과농소초 등을 집필하였다고 합니다. 
 

그 길 끝으로는 당시의 교육기관이었던 면천향교도 있습니다. 향교란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웠던 교육기관으로 1392년 조선 개국과 함께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었습니다. 홍살문으로 시작으로 교육공간과 제사 공간인 명륜당과 대성전이 앞뒤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향교의 가람 형식입니다. 공자를 중심으로 한 5성 송조 2 현 우리나라 18현의 위패가 모셔져 있으며 매년 봄 가을 석전이 거행된다 하네요.
 

그러한 면천은 지금 역사의 복원 보전과 함께 현대의 문화예술도 공존합니다. 옛 우체국 청사를 리모델링하여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면천읍성 안 그 미술관이 있고, 함께 공유하는 쉼터, '책방 오래된 미래' 추억과 이야기가 있는 '진달래 상회' 등입니다.
 

면천읍성 안 그 미술관의 경우 하얀 외벽의 2층 건물로 1층에는 다양한 전시가 이어지고 2층은 예술체험과 셀프 카페존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누구나에게 열린 공간으로  바리스타가 되어서는 나만의 커피를 내려보고  예술 작품을 완성할 수도 있습니다 .
 

그 밖에도 고려의 개국 공신 복지겸을 살렸다는 아미산 진달래와 안샘 물로 가공한 면천두견주 전수 교육관, 면천 샘물 막걸리, 몽산성 마룻길과, 아미산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볼거리도 즐길거리도 많았던 면천에서는 각각의 성향과 목적에 따라 반나절 또는 하루 여정으로 역사 문화기행을 즐길 수가 있었습니다. 2월도 중순을 넘어가며  반짝 찾아왔던 추위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봄을 예고합니다. 부드러운 바람을 따라 걷기 여정을 즐기는 계절이 찾아오고 있는데요.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면천으로 가벼운 트레킹 어떠실까요?
 

주소 :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1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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