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 가다! 생생 현장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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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8-04-16 조회 : 572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가 지난 15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14일에는 우천으로 인하여 국내 줄다리기 시연행사 등 일부 프로그램들이 취소되어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에 보답하듯, 15일 메인 행사라 할 수 있는 화합과 단결의 줄다리기 행사에 수천명이 참가하여 무게 40t, 길이 200m에 달하는 줄을 잡아당기는 장관을 연출하였습니다. 지난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의 모습을함께 확인해보시죠! 동영상을 함께 보시면 그 날의 뜨거웠던 현장을 함께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4월12일
축제의 첫째 날!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의 첫 날인 12일에는 솟대경연대회, 국수봉 당제, 용왕제, 시장기원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솟대는 하늘과 땅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신과 우리 인간을 이어주어 소원을 이루어준다고 하죠? 이 행사를 시작으로 신명나는 풍물패와 함께 국수봉 당제를 올리며 첫 날 행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농·어업으로 삶을 영위하는 생활에서 비롯된 산물입니다. 따라서 풍년·풍어를 기원하는 토속신앙과 조선의 유교문화, 민속놀이가 결합된 역사적 산물로 당주를 담가 당제와 용왕제, 시장기원제를 지내며 한 해 평안을 염원하는 것입니다. 
 

국수봉 당제는 국수봉 사당에 재물을 정성껏 차려놓고 국가의 안녕과 지역의 평안을 비는 행사입니다. 헌관복장을 갖춘 제관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도집례의 홀기 선창에 의하여 행해집니다. 

 
4월13일
축제의 둘째 날!
 

둘째날에는 2018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의 본격적인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개막식에 이어 오전 11시에는 제5회 전국풍물경연대회가 진행되어 관람객들과 시민의 흥을 돋우었습니다. 
 

오후에는 관광객 참여 한마당과 제4회 스포츠줄다리기 유아부대회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똑같은 옷을 맞춰입은 아이들이 '영차! 영차!' 힘을 내며 줄다리기에 힘을 쏟는 모습을 모두가 흐뭇하게 지켜보았습니다. 
 


오후에 진행되었던 관람객 참여 한마당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작은 줄다리기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15일 진행되는 기지시줄다리기 행사를 잠깐이나마 체험할 수 있었던 시간으로 남녀노소, 어른과 학생들 모두가 참여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4월 15일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의 마지막 날!

 

오전부터 줄다리기를 행사를 보려는 수많은 관광객들과 시민들로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이 북적였습니다. 축제장에는 먹거리장터와 각양각색의 체험부스가 마련되어 축제의 흥을 돋우고 있었는데요. 오후 1시부터 '줄나가기'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비녀장 (축제장에 도착하여 줄과 결합하는 용도로 음과 양의 결합, 천지 만물의 생성을 의미)

'줄나가기' 란 길놀이라고도 하는데요. 줄제작장에서부터 축제장까지 줄을 옮기는 행사로 구령과 신명나는 풍악소리와 함께 진행됩니다. 흥겨운 풍악소리 덕분인지 엄청난 무게의 줄을 이동하는 과정이지만 누구 하나 찡그리는 사람이 없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마치 이미 알고 지내던 사이인 듯 서로 배려하고 웃는 모습이 기지시줄다리기의 테마인 '화합'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줄다리기에 사용되는 줄은 약 한달 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됩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수 만명의 관광객들이 지신밟기 형식으로 2시간 동안 약 1km를 끌고 나가 30여 분 동안 줄을 다려야 하기 때문에 매우 견고하고 튼튼하게 제작됩니다. 이렇게 한 달간 수십여 명이 꼬고 이어서 만들어낸 줄은 직경 1m, 암·수 줄길이 200m, 무게 40t에 달합니다. 
 

기지시줄다리기에 사용되는 줄은 숫줄과 암줄로 나뉘는 한 쌍의 줄입니다. 숫줄이 앞서고 암줄은 뒤에서 의롭고 흥겹게 행진합니다. 줄이 움직일 때는 관중들의 힘에 의하여 바람과 먼지가 구름처럼 일어 마치 용이 승천하기 위하여 용트림을 하는 것과 흡사하여 줄다리기 행사 중 장엄하고 의미있는 광경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의여차(의롭게 가고 또 가자)! 의여차! 영차!" 

흥겨운 풍악소리와 함께 줄을 잡고 구령에 맞춰 축제장으로 줄을 이동합니다. 
중간에는 막걸리와 소소한 안주거리가 준비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며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더욱 더 으쌰으쌰,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무게 40t, 길이 200m의 달하는 줄이 긴 여정을 마치고 드디어 목적지인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앞으로 들어섰습니다.
 

▲ 줄의 결합

이후 숫줄와 암줄을 결합하고 비녀장을 끼워 넣어 완벽한 결합을 이루어낸 후 곧바로 줄다리기가 진행됩니다. 암줄 머리에 숫줄 머리를 넣어 비녀장으로 결합시키는 과정으로 이후 수상과 수하로 나눠 곁줄을 잡고 줄을 당겨 승패를 가리게 됩니다. 
 

기지시줄다리기 행사는 *최종 우승팀에게 해마다 송아지를 수여하고 있는데요. 이 송아지는 신성대학교에서 기증하는 것으로 황소 이외에도 재학생 봉사단을 파견하여 큰줄 제작부터 국수봉 당제, 본행사준비와 진행에 이르기까지 축제의 시작부터 끝까지 곳곳에서 많은 활약을 해주고 있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시 당진시에 속한 각 읍면동의 각 마을(예: 금천리, 거산리, 진관리, 삼봉리 등)은 자신의 마을을 상징하는 농기(農旗 )를 접수하게 됩니다. 접수와 함께 각 마을은 수상팀과 수하팀으로 나뉘어지는데요, 기지시줄다리기 경기 때 수하팀이 이겼을 경우엔 수상팀에 속한 마을은 추첨에서 제외되는 것이지요. 올해엔 수하팀이 이겼기 때문에 수상팀에 속한 마을들 중 추첨을 통해 송아지를 수여하게 됩니다.
 

"수상! 수하! 준비!" 징~

줄다리기는 수상팀(물 윗마을)과 수하팀(물 아랫마을) 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큰 줄에 묶인 곁줄을 풀어 이 곁줄을 잡아당기는 것으로 시작을 알리는 징소리와 함께 줄다리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수천 명이 모여 줄다리기에 힘을 쏟는 장관이 묘미입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승패를 떠나 단결과 화합을 다지는 축제로 이긴 팀, 진 팀 상관없이 지역 주민들을 하나로 묶는 화합의 장입니다. 올해 기지시줄다리기의는 수하팀이 2:1로 승리하였는데요. 

수상이 이기면 나라가 평온하고 수하가 이기면 풍년이 든다고 하니 올해는 두가지 모두를 기대해 볼 수 있겠죠? 

 

이로써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 간 진행되었던 2018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예년에 이어 올해에도 외국인들의 참여가 특히나 눈에 띄었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는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소재로 세계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축제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 유네스코 등재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기지시 줄다리기는 올해 다문화대축제와 함께 열림으로써 앞으로 글로벌 축제로의 귀추가 더욱 주목됩니다.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는 다양한 연령층과 시민, 관광객, 외국인 모두가 하나되어 하나의 줄을 이동하고 당김으로서 공동체의 유대감을 느끼게 하는 축제입니다. 올해 기지시줄다리기는 끝이 났지만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과 남북의 화합,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상징으로 기지시줄다리기가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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