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마다 가지각색, 주민자치 꽃 활짝
지역마다 가지각색, 주민자치 꽃 활짝
- 당진형 주민자치, 지역별 이색 특화사업 눈길 -

 

 
지난 13일 점심 무렵 당진시 송악읍 정곡리 마을회관은 주민들의 목소리와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이날은 송악읍주민자치위원회가 마련한 ‘찾아가는 행복 마차’가 열리는 날.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은 점심을 함께 먹으며 마을 현안에 대해 토론도하고, 문화공연을 즐겼다.

또한 이달 14일 송악읍 중흥리 마을회관에서는 주민자치위원들이 모여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배달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날은 매월 둘째, 넷째 주 수요일마다 모여서 진행하는 ‘상록수 꾸러미 배송 작업’이 있는 날이었다.

같은 날 당진시 신평면에서는 ‘함께 사는 세상,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신평면주민자치위원회 사회진흥분과 자치위원들이 독거어르신들을 찾아가 영정사진을 찍어 드리고 따뜻한 식사를 함께 나누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15일 당진시 석문면 삼봉4리 마을회관에서는 ‘내고향 문화장터’가 열린다. 마침 이날은 당진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관으로 석문면 이동복지관이 열리는 날로, 이곳 주민자치위원들은 이동복지관과 연계해 문화공연을 겸한 직거래 장터를 마련해 지역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알릴 계획이다.

또한 고대면으로 눈길을 돌리면 오는 17일 지역 결손가정 12가구에 사랑의 도시락이 배달될 예정이다.

이처럼 지금 당진 곳곳에서는 각 지역마다 차별화된 주민자치 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올해 당진지역 14개 읍면동에서는 저마다 내용은 다르지만 소외된 이웃을 향한 사랑과 소통, 지역 농산물 소비촉진과 같은 비슷한 목표를 가진 특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사업들의 심의와 선발에도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바 있다.

한편 오는 18일 당진2동에서는 주민자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고등학생들과 주민자치위원들이 뭉친다. 이날은 당진고등학교 ‘나라찬’주민자치동아리를 대상으로 한 당진2동 주민자치위원들의 전래놀이 양성자 교육이 진행되는데, 이처럼 주민자치에 학생들이 동참하는 것은 당진에서도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신평면에서 지난해 ‘조난단과 함께 떠나는 토요캠프’를 운영해 전국적인 주민자치 수범사례가 된 적은 있지만 이 사업은 학생들이 수혜대상이었지 사업의 주체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당진2동과는 차별화 된다.

당진3동주민자치위원회는 시곡1통 마을주민과 인근 현대아파트 지역 주민과의 상생소통을 위한 자리를 오는 17일 마련한다. 오래전부터 지역의 터줏대감이었던 주민들과 소통단절의 상징처럼 돼 버린 아파트 주민들이 인연을 맺어 어떤 하모니를 이뤄낼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민선6기가 출범하던 2014년 당시에는 지역주민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실질적 주민자치에 대해 ‘시기상조’, ‘무모한 도전’이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당진에서는 실질적 주민자치의 필요성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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