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어린이 농부 체험학교가 시작됐어요

카네이션 화분을 받고 행복해할 가족을 생각하며
입가에 번지는 어린이 농부들의 미소



당진농업기술센터에서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어린이 농부 체험학교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체험할 카네이션이 체험장 입구에 화사하게 피어있어 시나브로 마음이 환하게 밝아집니다.

 

어린이 농부들의 건강을 위해 체험장 안을 도시농업팀 담당 주무관이 꼼꼼하게 소독하고 있네요.
이 정도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얼씬도 못하겠지요. 어린이 농부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나니 어린이집 친구들이 도착했네요.

 

체온계로 발열 체크를 하고 체험장으로 향합니다.
2020 어린이 농부 체험은 도심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자연체험학습의 기회를 확대 제공하고자 관내 어린이집 및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어린이 농부 체험학교 수업을 진행합니다.
농업기술센터 내 식물원과 농업테마파크의 식물과 곤충 등을 관찰하는 활동이 포함되며, 시기별로 다른 수업 주제를 선정하고 그림책과 관련된 체험활동으로 구성돼 있어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반응이 아주 좋은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이 났습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인재를 발굴·양성한 마스터 가드너 및 도시농업전문가들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체험장 안의 어린이 농부들의 눈은 반짝반짝, 귀는 쫑긋쫑긋하며 집중 모드인데요. 무슨 일일까요.
도시농업관리사와 함께 그림책 '꽃 피는 해적선' 이야기 속으로 떠나 봅니다.

 

꽃 피는 해적선은 할머니의 생신을 자꾸 잊어버리는 해적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바다에 사는 해적 가족은 봄이면 다가오는 할머니의 생신을 기억하기 위해 봄꽃을 키우기로 합니다. 
정성을 다해 기른 봄꽃은 과연 어떤 색깔과 모양으로 피게 될까요.
어둡고 칙칙하기만 했던 해적선은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요.
해적선 안에 봄꽃 씨앗을 심어 가꾸며 풍랑을 겪게 되는 험난한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며 어린이 농부들이 이야기 속으로 흠뻑 빠져듭니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봄이 온 줄 알고 할머니에게 찾아가는 가족 간의 사랑을 그린 봄꽃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그림책 읽기를 마치고 식물생태학습원 투어를 합니다. 도시농업관리사와 함께 어린이 농부들도 온실 식물의 특성과 식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 등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종이비행기를 형상화한 외경을 가진 식물생태학습원은 아레카야자, 코코넛 야자, 디펜바티아 같은 교목을 비롯해 관목, 지피류 등 다양하게 식재돼 있습니다.
또한 아열대식물 존과 온대식물 존, 선인장 존, 유실수 존 등 4개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어 주변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도시농업 관리사가 학습원 내 식물의 구조와 특성에 대해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이곳의 식물들은 한 조각의 햇볕을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경쟁을 통해 더불어 성장하는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광합성을 위해 서로 나뭇잎이 겹치지 않도록 잎의 방향을 바꾸거나 높이를 다르게 하기도 하는데요. 경쟁의 목적이 경쟁자를 제거하거나 실패케 하기 위함이 아닌 생존과 성장을 위한 기회를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식물은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더불어 함께 상생하며 자란다고 합니다.

인공폭포 아래에 거북이 두 마리가 보이는데요. 사이좋게 나란히 앉아 볕에 몸을 말리고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앙증맞네요.
 

하늘 보기 거울을 통해 독수리의 시선으로 사물을 보기도 하고 땅을 기어 다니는 도마뱀의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봅니다.
익숙하던 풍경들이 평소에 보던 것과 달라 그동안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새롭게 눈에 들어와 이색적이고 경이롭네요.

 

식물생태학습원 투어를 마치고 어린이 농부들이 고대하고 바라던 반려 식물 카네이션 심기 순서가 돌아왔습니다.
올봄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고마운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지나간 적이 많았는데요.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어린이 농부들과 가족을 위한 반려 식물 카네이션 화분을 만들어 볼까요.

 

옮겨심기 할 화분에 내가 꿈꾸는 정원도 그리고, 평소 고마운 분들께 감사의 글도 적어 봅니다.
그림을 그리고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글도 적다 보니 부모님도 생각나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보고 싶고 마음이 봄빛처럼 따뜻해집니다.

 

요즘은 흙놀이하기 쉽지 않은데요. 어린이 농부들 카네이션 식재하는 것보다 흙놀이가 더 좋은가 봅니다. 손으로 상토를 만지고 촉감도 느껴보고 냄새도 맡아보며, 화분에 흙을 담고 쏟으며 흙놀이 삼매경에 푹 빠졌네요.
체험에 쓰이는 흙은 소독된 흙이라 안심하고 사용해도 됩니다.
흙을 맨손으로 만지면 오감발달은 물론 정서적 안정감을 주며, 몸에 축적된 노폐물과 전자파를 배출해 주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도시농업관리사께서 먼저 카네이션 식재 방법을 어린이 농부들에게 설명해 줍니다.
 

어린이 농부들도 멋지게 꾸며준 화분에 상토를 1/3 정도 넣어 주었습니다. 
포트에 아랫부분을 돌려주며 살살 눌러 카네이션을 꺼내 화분에 넣고 상토를 가볍게 눌러주며 채워주면 나만의 카네이션 화분이 완성됩니다.

 

완성된 화분을 들고 예쁘게 포즈를 취하고 사진도 찍어 봅니다.
마지막으로 도시농업관리사께서 물 주기 요령과 식물 관리 방법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며 2020 어린이 농부 체험 첫 회기 수업을 마쳤습니다.
오늘 만든 카네이션 화분을 받고 행복해할 사랑하는 가족들과 부모님을 생각하며 돌아가는 어린이 농부들의 입가에 시나브로 환한 미소가 지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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