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버그내 순례길의 스탬프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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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21-01-15 조회 : 68
순례길 따라 걷는 겨울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은 낭만적이다'라고 하면 '철없는 소리'라고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폭설 소식에 교통혼잡과 빙판 위험에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기 때문이다.

막연하게 2021년이 되면서 버그내 순례길을 쉬엄쉬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눈 내린 길을 조심스럽게 움직여 출발한 버그내 순례길은

솔뫼성지를 시작으로 합덕제, 합덕성당, 합덕제 중수비, 원시장 원시보 우물 터, 무명 순교자의 묘

그리고 신리성지, 거더리공소,세거리공소를 거쳐 하흑공소를 도착지로 한다.



 

순서를 바꾸어 원시장 원시보 우물 터를 먼저 찾아갔다.

눈이 많이 내려 미끄러운 길이라 큰 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마을길로 걸어가는 길은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친구해 준다.

원시장 원시보 우물 터는 성동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샘으로 내포의 첫 순교 복자인 원시장과 원시보의 고향이다.




 

다음 목적지로 무명 순교자의 묘로 향하였다. 하얗게 덮인 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니 온 세상이 아름답다.

버그내 순례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새롭게 만들어져 잘 안내해 주고 있었다.

무명 순교자의 묘는 순교자 교우들의 유해가 안장된 곳으로 들어서는 길에 숙연해졌다.




 
 


신리성지는 조선의 카타콤바로 불리는 곳으로 내포 교회의 초기 공소가 있었던 곳이다.

이국적인 풍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신리성지 내에 위치한 다블뤼 주교 유적지는 손자선 토마스 성인의 생가이다.

요즘에는 보기 힘든 초가지붕 끝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 있어 옛 정취를 보여준다.




 

다블뤼 주교는 1845년 10월 김대건 신부와 함께 강경에 첫걸음을 내디딘 후

1866년 갈매 못에서 순교하기까지 21년 동안 조선에서 활동했다.

다블뤼 주교는 이곳 신리성지에서 한글 교리서를 저술하였다.




 


세거리 공소의 지붕 모습이다.

몇 번 왔었지만 보지 못했던 지붕 끝의 자그마한 십자가가 인상적이다.

세거리 공소는 1935년에 지어졌는데 판공 때가 되면

본당 신부가 머물면서 성사를 베풀고 푸짐한 음식을 나누며 흥겨운 잔치를 벌였다고 한다.




 

거더리공소와 신리성지 그리고 세거리 공소를 지나며 하흑공소를 찾아간다.

합덕 평야의 하얀 들판이 넓게 펼쳐진 도화지 같다. 도화지 위에 그려진 자그마한 건물인 하흑공소는

아래 검은들을 뜻하며 1980년대에 재건축되었다.




 
 

합덕성당은 내포 최초의 본당이다.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모은 형상은 붉은 벽돌의 고딕과 어울려 아름답다.

한국 천주교회에서 사제와 수도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성소의 요람으로 알려져 있다.




 

눈 내린 합덕성당은 넓게 펼쳐져 있는 한 폭의 수채화이다.

성당의 너른 광장에 하얗게 깔려있는 눈 카펫은 합덕성당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석양이 지는 이 시간의 합덕성당은

겨울의 스산함보다는 오히려 포근한 마음의 안식처로 다가온다.




 
 

합덕성당을 이웃하고 있는 합덕제의 모습이다.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에 등재되어 있고 충남도 기념물 제70호인 합덕제이다.




 


합덕제는 합덕 평야에 농업용수를 조달하던 저수지로 여름에는 연꽃이 만발해 연지라고도 한다.

눈 내린 합덕제는 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는 매섭고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다.

그 바람에도 많은 사람들이 합덕제를 거닐고 있었다.



 


넓은 합덕제를 담아보고 싶었지만 앵글 안에 다 들어오지는 않았다.

저녁노을을 온전히 건져 보려나 했는데 아쉽게도 다음 기회를 기대해보아야겠다.




 


순서를 거꾸로 하여 걸어본 버그내 순례길의 마지막 코스는 솔뫼성지이다.

버그내 순례길 돌아보기를 며칠에 걸쳐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걸어보았다.

온전하게 도보로 걸어보지는 못했지만 빠짐없이 다녀온 순례길이다.

솔뫼성지를 마지막으로 버그내순례길의 스탬프 투어는 끝났다.




 



버그내 순례길은 한국 천주 교회 초창기부터 이용되었던 순교자들의 길이다.

하루에 다 걸은 것이 아니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시간은 발걸음에 따라 4~5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어려운 길 없이 차분하게 자신의 발걸음에 집중할 수 있고

마음 흐름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코스인 것 같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스탬프 찍는 재미 또한 즐거움이다.



2021년의 시작을 버그내 순례길을 걸으며 순교자들의 삶을 돌이켜보고

자기 자신을 성찰해보는 기회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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