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이 피어나는 북스테이 책방, 당진 '그림책꽃밭' 이야기
동심이 피어나는 북스테이 책방

당진 '그림책꽃밭' 이야기
 



ㅍ송악읍 월곡리 마을안길을 따라 굽이굽이 들어갑니다.

야트막한 산과 들판에 화사한 진달래, 산벚나무가 만개해

봄꽃 잔치가 한창이라 그림책꽃밭으로 가는 길이 마냥 즐겁습니다.



울긋불긋 꽃들이 만발한 산모퉁이를 돌아 들어서니

반가운 표지판이 보이고 논 사이에 자리한

'그림책꽃밭' 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찾아오는 길 ㅣ 송악읍 계치길 143-12 (월곡리 235-2, 월곡리 마을회관 앞)

운영시간 ㅣ 오전 11시~오후 6시 (월·화 휴무)



그림책꽃밭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계치길 143-12 그림책꽃밭






 



참나무를 깎아 만든

여인의 모습이 책방주인을 닮았네요. 




 
그림책 꽃밭에서 만나는 토종닭



날으는 소설가, 막내 작가, 홍성 깜찍이, 홍성수탉

그림책꽃밭 토종닭들의 이름도 운치 있네요.




 
 


 

어릴 적에 무더위를 식혀주던

열무김치에 넣을 고추를 갈 때 쓰던 돌확




 





그림책꽃밭 마당 곳곳에는

책방주인의 손길이 배어있어 풍경도 운치 있습니다.

봄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책을 읽어도 좋고,

아이들과 숨바꼭질하며 맘껏 뛰어놀기도 좋아

시골 할머니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한 풍경입니다.






 


 

책방 문을 열고 들어서니

넓은 창 뒤로 펼쳐진 논과 들판에는

봄물을 끌어올려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매화꽃과 개나리들이 봄빛을 뽐내며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겨우내 빛바랜 묵은 초록이들은

봄비에 말갛게 단장하고는 싱그러운

연둣빛 잎을 틔우며 봄의 향연이 한창입니다.

그림책 꽃밭 벽면엔 까치발을 들어도

손이 닿을 수 없는 곳까지 그림책이 빼곡히 꽂혀 있습니다.






 

 

빼곡한 책장 사이에 편안하게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은데요.

바닥에 엎드려서, 때로는 소파에서 앉아서

원하는 만큼 그림책을 읽을 수 있도록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들이 책방 곳곳에 많이 보입니다.

책을 판매하는 책방에 책을 읽는 공간이 훨씬 넓어

그림책을 사랑하고 보여주고 싶어 하는

김미자 대표의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책방 풍경에 매료되어 둘러보는 사이

시나브로 그림책의 세계로 시간 여행을 온 것만 같습니다.

책장마다 진열된 책들이 작가의 메시지를

빼곡히 품고 이야기로 풀어내기 위해

사그락 사그락거리는것 같네요.

마치 환상의 세계로 향하는 관문에서

어서 오라며 손짓을 하는것 같습니다.

시처럼 아름다운 글과 이야기로 풀어내기 힘든

작가의 혼과 열정을 그림으로 담아낸 출판물.

아이와 어른이 책을 매개로 공감하며

대화할 수 있는 그림책이 주는 공간.

그림책꽃밭에서 그림책 세계로의 행복여행를 만끽합니다.






 





 

그림책꽃밭 김미자 대표

강원도 정선 출신으로 5살 무렵 서울로 와 자랐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집에 있는 책이라고는

노란색의 전화번호부 뿐이어서

책을 마음껏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자랐다고 하네요.

김미자대표는 남편 권이병씨를 만나 결혼을 하고,

자녀들을 낳아 키우면서 처음으로 그림책을 접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그림책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위로를 받으며,

이유도 모른 채 그림책을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김 대표는 어느 날 에즈라 잭 키츠의

'피터의 의자'를 만나며 힘들다 못해 불행하다는 생각까지

한 적이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그림책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그림책으로 만난 피터의 이야기를 읽으며

울었을 정도로 피터를 통해 힘을 얻고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림책에 매료된 김 대표는

시민단체 어린이도서연구회에 들어가

단체 활동을 하면서 좋은 그림책을 많이 만났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후 구로에 그림책 카페를 차렸고,

그림책에 관심 있던 엄마들이 그곳에 모여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림책 동아리인 그림책꽃밭은

2년에 한 기수 씩, 총 4기까지 운영했습니다.

그러던 중 구로구청의 제안으로 작은 도서관을 수탁운영하게 됐고,

흥부네 그림책 도서관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녀만의 신념과 철학으로 그림책 도서관을 만들어 놓고

내일 죽더라도 오늘 호미질하는 시골 할머니가 되고 싶어

돌연 당진으로 내려왔다고 하네요.

지인의 도움을 받아 송악읍 월곡리에 둥지를 틀고,

2019년 8월에 '그림책꽃밭'을 열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사용할 공간이기에

최대한 인위적인 것들을 배제하고,

원목을 그대로 살렸다고 합니다.





 





 

좋은 그림책이 너무 많아 다 사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아 김대표께

그림책 추천을 부탁했더니

서점 한 곳에 특별코너로 안내하시네요.







 

김대표가 손수 만든 그림책 캐릭터



 

김대표는 정혜윤PD의 책 '앞으로 올 사랑' 을 읽고

코로나와 기후위기를 겪는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생각 끝에 시골 작은 책방 주인이 할 수 있는 기후위기와

동물권리에 관한 그림책코너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존버닝햄의 '지구는 내가 지킬꺼야', 윤여림의 '서로를 보다',

고정순의 '동물원', 조원희의 '콰앙!', 권정민의 '이상한나라의 그림사전',

스티븐월턴의 '나를 세어봐', '케퍼49',

정혜경의 '동물,원', 강경수의 '눈보라'

기후위기, 동물권리가

여전히 대중에게는 불편한 진실이지만

그림책 코너를 만들며 동물원의 동물들을 생각하고,

인간의 편의를 추구한 까닭에 초래한 기후위기에 대해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고정순의 '동물원'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김미자 대표에게 그림책 꽃밭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그림책 꽃밭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닙니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그림책에 중점을 두고 선별해

입고하고 책과 연관된 글과 그림엽서, 캐릭터 인형들을

직접 만들어 조화롭게 디스플레이를 하죠.



모든 책방 주인들은 책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가장 꼼꼼하고 세심한 선험 독자가 됩니다.



그 노고를 마주한 독자들이 구매해서

손에 쥐게 되는 책들의 한 권 한 권마다 애정을 담아

그림책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림책 꽃밭에서는 책을 읽지 않고

밖에 나가 뛰어놀아도 되고,

그림책 주인공 인형을 갖고 놀 수도 있습니다.

또한 스크린을 통해 그림책과 관련한 영상도 볼 수 있어요.



심지어 책을 읽지도, 뛰어놀지도 못하는

갓난아기가 와서 볼 수 있는 보드북도 마련돼 있습니다.



책방에서만큼은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그림책의 읽으며 위로받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책꽃밭에서는 좋은 그림책을 모두 모아놓고

작가들을 불러 주민들과의 만남을 주선해 오고 있습니다.



그림책 꽃밭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올 수 있어요.

그림책꽃밭에서 지치고 힘든 많은 사람들이

그림책을 통해 동심의 꽃을 활짝 피우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 책방주인의 수준 높은 안목으로

선별한 국내외 좋은 그림책이 너무 많아

눈 호강 실컷 한 날이었습니다.

그림책꽃밭을 찾아오시는 분들은

예쁘고 소중한 공간에서 책방주인과 차 한 잔에

그림책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보따리로

밤을 샐지도 모르니 주의하세요.

카프카는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에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오늘 그림책꽃밭에서 그림책 여행을 하며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었던 마음의 응어리를 깨뜨리고

찬란한 봄을 향해 기지개를 켜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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