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마지막 흔적이 아름다운 당진시 합덕성당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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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9-11-27 조회 : 302

"​마지막 가을이 그린 여유로움과 편안함으로 가득했던 합덕성당"

 

가을의 흔적을 따라 떠나는 당진 여행. 그곳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먼저 차분함과 엄숙함 그리고 편안함이 있는 곳입니다.

당진은 조선 후기 수많은 박해를 이겨내고 신앙의 씨앗으로 태어난 우리나라의 성지순례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그러한 순교자의 길을 우리는 버그내순례길로 부르고 있는데 그 중 하나로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합덕성당을 다녀왔습니다. 가을이 그려낸 합덕성당은 어떤 모습일지 다가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당진 합덕성당의 역사를 잠시나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진의 합덕성당은 1929년 건축된 고딕 양식의 천주교 성당으로 아산의 공세리성당과 함께 충남 최초의 본당입니다. 원래는 1890년 예산의 고덕면의 양촌성당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초대본당주임이었던 퀴를리에 신부가 현 위치의 대지를 매입하여 성당 건물을 건축하고 성당을 옮겨오면서 합덕성당으로 개칭되었답니다. 현재 충남 기념물 제14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가장 많은 성직자와 수도자를 배출한 곳으로도 유명한 성당입니다.

합덕성당의 상징은 바로 정면의 종탑이 쌍탑으로 되어있는 것입니다.

이 쌍탑의 합덕성당을 처음 만나는 순간 아름다운 모습에 절로 반하게 됩니다. 성당을 향해 오르는 계단 옆 나무들의 멋스러움도 한층 분위기를 아름답게 그려주고 있습니다.

기존의 쌍탑에 있던 종들이 성당의 훼손을 우려해 마당에 새롭게 복원됐고 이제는 또 다른 합덕성당의 상징으로 12개의 종탑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합덕성당 종탑의 종소리는 매일 오전 6시와 정오, 오후 6시에, 주일과 평일 미사전에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존재하는 성당 건물은 1929년에 세워진 건물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더욱 그 멋스러움에 반하게 됩니다. 그 기간의 역사 속에 수많은 박해와 순교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기에 더욱 한국 천주교회의 발상지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당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국화꽃으로 장식된 성당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봅니다.

조금만 빨리 왔었다면 더욱 화사한 국화와 그윽한 국화향이 성당 주변에 진동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으로 사진을 담아보았습니다.

성당 뒤로 걷다 보면 합덕성당을 지으신 백문필(패랭, 1885-1950) 신부님의 두상을 만나게 됩니다. 

1921년부터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랍되기 전까지 합덕성당의 사목으로 계셨답니다. 한국전쟁이 발생한 1950년 성모승천 대축일 전날 축일 준비를 위해 고해성사를 집전하다가 납치되었고 북한군에 의해 순교를 당하셨습니다. 

아직도 단풍이 남아있는 커다란 느티나무로 다가가면 합덕농촌테마공원과 합덕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도착한 탓에 풀잎 위에는 서리가 내린 모습이 그날의 쌀쌀한 날씨를 대변해 주는 듯합니다.

가을이 끝나 아쉬움으로 가득한 합덕성당에서 여유로운 발걸음과 하나님의 은혜를 기도해 봅니다. 보다 숙연해진 마음으로  세상을 다 받아주는 예수성심상을 만나니 더욱 성스러운 은혜를 받은 듯합니다.

당진의 합덕성당은 우리나라 천주교의 순교와 박해 그리고 발상지로서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곳입니다. 가을은 지나갔지만 이곳에 잠시 머무는 동안 마음과 발걸음은 너무나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취재 끝에 합덕성당에 겨울 눈이 내리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습니다. 앞으로 눈이 내리면 또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순례객들을 맞아줄지 몹시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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