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국화동산으로 둘러싸인 당진가볼만한곳 합덕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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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9-11-11 조회 : 374

"당진의 가볼만한 곳!  국화향 가득한『합덕성당』에서 근대문화유산을 만나요!!"

 

익어가고 있는 가을, 볏짚을 묶어 놓은 공룡알이 들판에 색색이 무리 지어 있는 것을 봅니다. 일요일 아침 국화향이 이끄는 대로 찾아간 당진의 가볼 만한 곳, 합덕성당은 당진시 합덕읍에 위치해 있습니다. 성당 안 마당에는 노란 국화동산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성당을 정면으로 두고 보면 오른쪽 성당 벽면과 마당에 온통 국화로 꾸며져 있습니다.

합덕성당에는 종 12개가 복원되어 있는데 성당의 종이 울리면 종소리에 맞춰 그 시간에는 신자들이 기도합니다. 성당 종탑 앞에 노란 국화꽃으로 섬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국화꽃 사이로 얼굴 내밀어 사진도 찍고 국화향을 연신 들이마시며 가을 맛에 흠뻑 취해봅니다.

당진시 합덕읍 합덕리에 위치해 있는 합덕성당은 합덕읍에서 예당평야 방면으로 자동차 타고 5분 정도 가다 보면 만날 수 있습니다. 합덕성당은 1890년(고종 27년) 지금의 예산군 고덕면 상궁리 양촌에서 설립된 본당은 1899년 현재의 자리로 옮겨 왔는데 당시에는 성당과 사제관 그리고 부속 건물들이 모두 한옥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고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20년이 되면 설립 130주년이 됩니다.

나지막한 구름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성당에 계단으로 올라서서 들판을 바라봅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의 택리지에 보면 '충청도에서는 내포가 가장 좋다'라고 했는데, 내포는 오늘날 충청남도 서북부 지역을 말합니다. 내포의 중심지로 언급된 유궁진은 오늘날 당진시 합덕읍 점원리를 일컫는다고 합니다.

초대 주임신부인 장 퀴클라에 신부가 1899년(광무2년) 현재의 위치에 120평의 대지를 구입하고 이전하면서 합덕성당으로 이름을 바꿨는데, 그 뒤로 1929년 7대 주임 페랭(한국명 백문필)신부가 현재의 성당을 신축했다고 합니다. 2019년은 현재의 위치에 합덕성당이 세워진 지 90년이 되는 해인데 1960년 신합덕성당이 독립하면서 명칭이 구합덕성당으로 변경되었다가 1997년 다시 합덕성당으로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솔뫼성지와 신리성지 사이에 위치한 합덕성당은 충청지역 최초의 본당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벽돌과 목재를 사용한 벽돌조 성당으로 정면의 종탑이 쌍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8년 7월 충청남도 기념물 제145호로 지정된 합덕성당입니다.

건물의 전면에는 세 개의 출입구와 세 개의 창이 있는데, 그 상부는 모두 무지개 모양의 아치로 되어 있고 외벽은 붉은 벽돌로 창의 둘레와 종탑의 각 모서리는 회색 벽돌로 쌓았습니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국화 화분들이 놓여 있는데 그 손길에 드나드는 이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합니다. 신발을 벗어 신발장에 살짝 올려놓고 성당 내부로 들어갑니다.

성당 안에는 미사가 끝난 시간이라 조용했지만 수시로 기도하러 오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마침 조용히 기도하시는 분의 뒷모습이 보이길래 조용히 함께 묵상해봅니다.

황홀하게 피어있는 국화 마당을 돌아보고 조용한 건물 뒤쪽으로 걷다 보니 순교자 경당이 보입니다. 2015년 제단부 지하에 순교자 경당(소성당)이 설치되었는데, 일반적으로 유럽의 오래된 성당들에는 성당제단 밑에 순교자의 유해나 고위 성직자의 무덤을 두는 것이 보통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전통을 따라 지하 경당에는 순교자들의 유해와 순교자 성화가 안치되어 있는 곳입니다.

조용히 사색에 젖어 걸어보는 성당의 뒷면과 정면에서 보는 모습은 마치 외국의 어느 자리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합니다. 저녁 노을이 내리는 이 시간 성당에도 하루의 피곤함을 내려놓는 것 같았습니다.

성물방 앞 벤치에 앉아 조용히 바라보는 합덕성당의 전경은, 일요일 북적이던 그 소란스러움은 어디로 가고 노을이 내려앉는 고요함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국화꽃이 만발하여 합덕성당과 어우러진 그 가을날을 흠뻑 가져봅니다.

합덕성당의 건축적 특징과 함께 아름다운 외관은 당진의 가볼 만한 곳, 아름다운 곳으로 SNS에 알려져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핫한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당진에서는 아미 미술관과 함께 셀프 웨딩 장소로 인기가 있어 신혼부부와 연인들의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천주교의 역사적이고 또한 건축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합덕성당에 와서 가을을 느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종교를 넘어 지역의 문화가 된 국화향 가득한 합덕성당을 돌아보고, 성당 뒤편에 있는 우리나라 수리 농경 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합덕 수리 박물관과 농촌테마공원을 들러보는 것도 강추합니다. 합덕성당에서 고즈넉한 가을날을 만끽하시고, 부엔까미노란 카페에서 젊은 사장님이 권하는 커피 한 잔 마시며 생의 한편에 추억한 장 남겨보셔요!!

♦ 천주교 합덕성당
충청남도 당진시 합덕읍 합덕성당2길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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