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가볼만한곳 솔뫼성지 + 합덕성당 + 신리성지 버그내 순례길 스탬프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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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9-10-22 조회 : 2626
"박해를 받은 선인들의 발자취는 그곳에 꽃 피운 순례자들의 성스러운 역사를 돌아볼 계기가 되었습니다."
 

2021년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인물로 선정되길 희망하며 박해, 성 평등, 교육 등에 부합되는 김대건 신부님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솔뫼성지를 돌아보며 스탬프 투어 시작해봅니다.

​스탬프 투어 순례길 코스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집안의 신앙이 꽃 피던 곳이었고 서양 선교사들이 활동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성역이 되는 솔뫼성지와 원시장, 원시보 형제의 탄생지와 활동무대, 신리성지의 다블뤼 주교님과 교우촌, 박해가 끝나고 공동체를 이어가는 합덕성당 등 총 10개소를 경유하는 도보 4시간 코스(13.3km)입니다.

순교와 박해의 역사가 서린 순례길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가며 스탬프 투어 도전해보실까요?

당진 가볼만한곳 성지순례 스탬프 투어 코스 : ①솔뫼성지 ② 합덕제 ③ 합덕 성당 ④합덕제 중수비 ⑤ 원시장 원시보 우물터 ⑥무명순교자의 묘 ⑦ 신리성지 ⑧ 거더리공소 ⑨ 세거리공소 ⑩ 하흑공소

 

성지순례길 스탬프 투어의 시작은 한국 최초 사제인 김대건 신부님의 생가가 있는 솔뫼성지부터 시작합니다.
스탬프 투어 책자와 완주 기념품은 솔뫼성지 문화관광해설사 사무실과 합덕성당 성물방, 합덕수리민속박물관 등 3곳에서 배부하고 있습니다. 운영시간은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버그내 순례길을 완주하시면 완주 인증 스탬프 및 완주 인증서 기념품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솔뫼성지는 소나무가 모를 이루고 있다고 하여 순 우리말로 솔뫼라 불리는 곳입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였던 곳이기도 합니다. 가장 먼저 반기는 건 김대건 신부님과 프란치스코 교황님입니다. 꽃과 함께 활짝 미소 지으시며 반겨줍니다.
 

1996년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기념사업으로 김신부 생가 복원을 결의하고 2004년 9월 22일 생가 안채 복원을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1998년 7월 25일 충청남도는 성 김대건신부 생가터를 충남 지방문화재 제146호 기념물로 지정했습니다.
 

▲ 소나무 숲에 위치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상
 

▲ 솔뫼 소나무 숲 송산(소나무로 이루어진 산)

만평에 이르는 소나무 군락지로 200년~300년 이상 된 노송들을 만나라 수 있습니다. 비록 신앙인은 아니지만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걸으며 소나무 숲을 걷는데 마음이 숙연해지고 순교자들의 신앙심이 깊게 느껴집니다.
 

▲ 김대건 신부님의 생가
 

▲ 십자가의 길 조형물
 

성 김대건 안드레아 기념 성당 및 기념관까지 돌아본 후 스탬프를 찍어봅니다.
솔뫼성지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http://www.solmoe.or.kr/에 들어가서 자세한 내용 찾아보세요.

▶▶당진 가볼만한곳 솔뫼성지 위치 : 충남 당진시 우강면 솔뫼로 132


합덕제는 솔뫼성지에서 4.4km 지나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2017년 세계곤개시설물 유산에 등재된 곳이고 천국을 향한 마지막 순례길 입니다. 합덕 평야에 농업용수를 조달하던 저수지로 연꽃이 만발해 연지라고도 불리는 곳입니다. 현재 제방만 남아있고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 축조한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 충남도 기념물 제70호

합덕제에 오시면 시간 여유가 있으시다면 합덕 수리민속 박물관도 연계해서 구경하시고 가시면 좋습니다. 저는 남은 코스를 다 돌고 완주기념도장과 기념품 받으러 다시 올거라서 관람은 패스했습니다.
 

▶▶당진 합덕제 위치 :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합덕리 331


당진 가볼만한곳 합덕성당은 1988년 충남도 기념물 제145호 지정된곳입니다. 그리고 1890년 양촌에서 설립되어, 1899년 이곳으로 이전되었다고 합니다. 1929년 제7대 페랭신부가 로마네스크 양식의 새성당을 봉헌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벽돌의 색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벽돌을 신도와 뜻이 있는 사람들이 하나 하나 구워내어 쌓았다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성당을 한바퀴 돌아봅니다.
 

합덕 성당은 지금 국화 봉헌으로 성당 곳곳에 가을을 알리는 국화꽃이 가득합니다.
국화향이 어찌나 향긋한지 꽃 속에 들어와있는듯 합니다.^^

 

파란 하늘과 신성과 인성을 상징하는 두 개의 높은 종탑 그리고 잔디마당의 종탑과 국화꽃까지~~ 경건한 마음이 들게 합니다. 오래된 두 개의 종탑은 그대로 있고 새롭게 12개의 종을 세워 울리고 있습니다. 당진 가볼만한곳 합덕성당은 신앙을 떠나 마음의 안정과 휴식처가 되어줍니다.
 

▲ 페렝신부(착한 목자 백문필 필립보 신부님)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걸은 후 성당 뒤쪽으로 가보았습니다. 그곳엔 페렝신부님의 두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합덕 성당 위치 :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합덕성당2길 16


▲ 합덕제 중수비 (제방 보수기록을 적어둔 중수비)

합덕읍 성동리로 들어가는 마을 입구에 방죽을 보수할 때의 기록을 적어둔 중수비 8기가 남아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것은 1767년(영조 43년)의 연제중수비입니다. 총 8기 중 2기는 화강석재로 만들어진 옥개형 이수에 장방형의 대좌를 갖추고 있습니다.
 

버그내 순례길 스탬프 투어 가는 길마다 표시가 되어 있어서 찾는 것은 어려움이 없었으나 표지판이 더 많았으면 해요. 가을 풍경 보며 걷기 좋은 이 길을 시원한 바람맞으며 걸어봅니다.
 

▶▶ 합덕제 중수비 위치 : 충남 당진시 합덕읍 성동리 22-2
 

합덕제 중수비에서 1.7km 거리에 원시장 원시보 우물터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꼬불꼬불 좁은 마을 길을 따라왔습니다. 바로 옆에는 사과밭도 있고 황금 들녘이 펼쳐져 있습니다. 중간중간 추수를 마친 논도 보이고 경운기를 끌고 가시는 어르신들도 만났습니다.
 

▲ 원시장· 원시보 우물터(내포의 첫 순교복자 원시장의 고향)
 

1792년에 내포 출신 처음 순교한 원시장과 그의 사촌 원시보의 고향입니다.
 

▲ 성동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샘

우물은 이 땅의 선조들과 순교자들이 마셔온 생명의 샘물입니다. 이곳을 찾는 순례자들도 마음을 정화하고 영혼의 쉼터가 되어주는 곳입니다. 우물을 들여다보니 마르지 않고 샘물이 고여있었습니다. 순교인들이 목숨으로 증거하신 신앙을 가슴 깊이 되뇌며 의미 있는 버그내순례길을 따라가봅니다.
 

▶▶ 원시장· 원시보 우물터 위치 : 충남 당진시 합덕읍 성동리 340
 

▲ 무명 순교자의 묘(성 손자선 토마스와 순교자 교유 묘역

십자가와 함께 발굴된 이들 묘는 손자선 성인과 가족 순교자, 교우들의 묘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무연고 묘를 발굴하고 확인하는 작업을 통해 발굴된 순교자들이 이곳에 잠들어 있습니다. 성스러운 곳이라서 그런가 숙연해집니다.
 


- 이해인 수녀 -​

살아있는 말이 됩니다.
이제 내게 와서
당신의 침묵은
흙속에 묻힌
오래전에
거룩한 순교자여!
얼굴도 이름도 모르고​

조용히 붙들어 주십시오.
아직도 자주 흔들리는 나를
영원의 한 끝을 만졌으나
주님을 더욱 알았고
당신을 통해

끝없는 몸살을 앓습니다.
당신을 닮지 못한 부끄러움에
나의 삶은 아플 때가 많습니다.
내 안에 서서히 가시로 박혀
당신들의 큰 사랑과 고통이
피 흘리며 부서진
박해의 칼 아래​

배워야 겠습니다.
죽어가는 법을
나도 당신처럼 남몰래
민들레가 되고 싶은 이 땅에서
나도 믿고 바라고 사랑하며
사랑하던 임을
당신이 믿고 바라고
나도 바라보며 서 있는 땅
강산과 하늘을
당신이 바라보던

살아 있는 꽃이 됩니다.
이제 내게 와서
당신의 눈물은
오래전에 흙속에 묻힌


무명의 순교자 앞에

 

▶▶무명 순교자의 묘 위치 : 충남 당진시 합덕읍 대전리 산 21-1
 

무명순교자의 묘에서 1.13km거리에 신리성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내포 교회의 중심이었고 수많은 순교자들의 땅인 신리는 신자들 사이에서 신앙을 회복해야만 하는 소중한 장소로 기억되는 곳입니다.
 

▲ 성 다블뤼 주교관 겸 성 손자선 토마스 생가

당진 가볼만한곳 신리성지는 조선의 카타콤바(초대 교회 때 그리스도인들의 지하 무덤. 박해 때에는 피난처로 사용)입니다. 내포 교회의 초기 공소가 있었던 곳입니다. 신리는 삽교천 상류에 위치한 마을로 평야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밀물 때 배가 드나들던 곳입니다. 신리와 인접한 거더리에 나루가 있어 배로 외부와 왕래하기 수월해서 신리와 거더리를 합쳐 신리로 불렸습니다.
 

▲ 순교미술관
 

순교미술관은 성지의 역사와 의미가 담겨져 있는 곳으로 일앙 이종상 화백의 재능기부를 통해 봉헌한 신리 다섯 성인의 영정화와 13점의 순교 기록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5시
▶ 휴관 : 매주 월요일, 매일 12:00~13:00(점심시간)
▶ 사이트 : http://sinri.or.kr/

 

▲ 당진 신리 다블뤼주교 유적지
 

▶▶신리성지 위치 : 충남 당진시 합덕읍 신리1길 43
 

▲ 거더리 공소(다블뤼주교와 세 성인의 체포지)

​거더리는 신리의 자연마을 가운데 하나입니다. 성 다블뤼 주교가 마지막 사목의 중심지로 삼았던 장소입니다.
1866년 병인박해가 일어나자 다블뤼주교는 이곳에 피신하였으나, 자신을 붙잡으러 온 포교들에게 스스로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오매트르 신부와 위앵 신부도 이곳으로 와서 자수했고, 황석두 루카도 따라 나섰습니다. 이들은 모두 보령 갈매 못에서 참수되었다고 합니다. 주교와 두 신부들이 감금되었던 집은 박해 이후 공소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거더리와 신리는 1780년대 후반 "내포의 사도" 이존창 루도비코에 의해 천주교 신앙이 전해진 이후 내포 지역에서 가장 큰 신자 공동체가 형성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공소는 교우들이 출입하기 용이하도록 집 외부로 문이 하나 더 있고, 내부는 전례거행을 염두에 두어 두 개의 방을 하나로 개조하여 강당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 거더리공소 위치 : 충남 당진시 합덕읍 신리 100-1
 

경건한 마음으로 넓은 벌판 길을 따라서 걸어가 봅니다. 앞에 보이는 마을 안에 거더리공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공소 뒷쪽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초행길이라서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본 후에나 찾았습니다.
 

▲ 세거리 공소(성 위앵 신부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

세거리와 거더리 두 마을은 1866년 이전까지는 완전히 교우들의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공소 건물은 1935년에 지어졌으며 판공 때가 되면 본당 신부가 머물면서 성사를 베풀고 푸짐한 음식을 나누며 흥겨운 잔치를 벌였다고 합니다.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마을 주민이 살고 있는 집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텃밭도 바로 옆에 있고 경운기도 세워져 있습니다.
 

▶▶ 세거리공소 위치 :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해나무 길 18
 

▲ 천주교 하흑공소( 복자 김사집 프란치스코 기념공소)

하흑은 '아래 검은들'을 뜻합니다. 현재의 공소는 1980년대 재건축되었습니다.
하흑공소는 복자 김사집 프란치스코를 기념합니다. 김사집은 신앙을 가진 이후 교리책을 필사하여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애덕을 널리 실천했습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체포되었으며 1802년 1월 순교에 앞서 "천주와 성모님께 의지하여 교우답게 살라라"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검은 갯벌을 정성껏 일구어 옥토를 만든 것처럼 복자는 그의 애덕과 기도로 이 땅의 신앙의 옥토를 만들어 냈습니다.
 

▶▶하흑공소 위치 :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하흑1길 2
 

조선시대 내포 교회의 중심이었고 수많은 순교자들의 땅인 신리는 신자들 사이에서 신앙을 회복해야만 하는 소중한 장소로 기억되는 곳입니다.

​당진시를 평소에 자주 왔었지만 이번처럼 버그내성지순례길을 스탬프를 찍으며 다닌것은 처음입니다. 하루에 다 도는데 약간은 무리가 있어서 15일과 20일 두번에 나눠서 다녔습니다. 총 13.3km가 되는 순례길을 천천히 돌아보며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신앙인은 아니지만 박해를 받은 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니 그곳에 꽃 피운 순례자들의 성스러운 역사를 돌아볼 계기가 되었고 아름다운 내포의 자연경관도 구경하며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버그내 순례길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땅땅땅!!
도장 꾹~~~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합덕수리민속박물관에 다시 방문해서 완주 인증 스탬프를 받았습니다. 박물관 해설사님이 저에게 대단하다며 칭찬도 해주셨습니다. 선물도 받았습니다. 뿌듯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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