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배롱나무꽃이 매혹적인 천년고찰 영탑사의 여름 풍경
폭염 속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는 힐링공간 
 

내리쬐는 여름 무더위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송글송글하게 온몸을 지치게합니다. 섭씨 34℃가 넘는 무더위 속에 차량 에어컨만 탓하기에 너무나 뜨거운 날씨인데요. 여름이 주는 무더위에 짜증과 함께 받는 스트레스를 탓하기보다 마음의 평온처를 찾아봐도 좋을 듯 싶습니다. 당진을 찾은 발걸음 속에 마음의 평온을 그려주는 곳이 어디에 있을까요? 머리 속에 그려보았던 당진의 대표적인 천년고찰 영탑사로 차를 움직여봅니다.
 

영탑사 주변에 이르러 크나큰 나무들이 길가를 덮혀주니 그 뜨거운 햇살도 잠시의 피난처로 그려집니다. 커다란 노목과 함께 작은 연못의 풍경이 먼저 시선으로 다가오는 영탑사, 이곳은 다른 어떤 사찰보다 150년이 넘는 다수의 커다란 고목들의 멋진 자태로서 여름을 푸르고 짙게 그려줍니다.
 

영탑사는 신라 말기에 풍수지리설로 유명한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신비하고도 영험스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건물 하나마다 전통미가 넓고 넓은 경내에 들어서면 마치 안식처처럼 고즈넉함과 적적함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유리광전과 영탑사칠층석탑을 마주하면서 더욱 영탑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됩니다.
 

영탑사의 경내를 오르는 길가에는 150년이 넘는 고목과 함께 여름꽃의 상징인 보라빛 맥문동이 아름답게 피어있습니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보라색꽃들의 춤사위가 그려집니다. 대웅전을 배경으로 붉은 배롱나무꽃들의 유혹도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여름이 그려주는 천년고찰의 모습은 여름꽃들의 매력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대웅전은 충남유형문화재 제111호인 약사여래상과 지장보살상이 있습니다. 또한 영조 때 가야사 법당의 금종을 녹여 만들었다는 충남유형문화재 제219호인 소형 범종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영탑사는 천년고찰로서의 멋과 다양한 문화재들이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발걸음은 붉은 배롱나무꽃이 더욱 붉게 그려주고 있는 삼성각과 유리광전으로 옮겨봅니다. 유리광전 안에는 신비스런 마애불이 있습니다. 마애불은 높이가 1.8m로 결가부좌한 형태로 얼굴이 몸체에 비해 크게 조성된 투박한 모습의 마애석불이 있습니다. 고려시대의 특유한 냄새가 그대로 느껴지는 것입니다.
또한 이 마애불에도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무학대사가 이 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던 중 갑자기 기암괴석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같은 상서로움에 바위에 마애석불을 조각하고 그 석불을 보호하기 위해 집을 지어 모셔졌다고 합니다.

 

유리광전에서 뒤쪽 암벽으로 계단을 오르면 멋스러눈 영탑사칠층석탑를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곳에 올려져 세웠을까요?
이 곳에 오르면 영탑사의 전경이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멋지고 아름다운 석탑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영탑사칠층석탑이 원래는 5층이었는데 후에 2층을 더해 세웠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곳 유리광전과 칠층석탑이 천년고찰 영탑사의 가장 멋진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여름에 찾은 당진의 천년고찰 영탑사는 이렇게 보라빛으로 물든 맥문동꽃과 붉은 배롱나무의 자태에 반하게 됩니다. 조용하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가 그려진 사찰 주변을 조용한 발걸음과 시선으로 담아보면서 마음의 평온함도 느끼게 됩니다. 무더운 더위의 여름이라도 영탑사에 닿는 순간 몸과 마음의 휴식처처럼 많은 분들의 쉼터로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대한불교조계종영탑사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 성하로 1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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