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훈 선생의 족적을 찾아 필경사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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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9-08-05 조회 : 278
제43회 심훈상록문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며, 상록수 정신이 퇴색되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당진시 SNS 시민 서포터스 '잭왕' 입니다.
우리 고장 당진에는 철마다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진행됩니다. 겨울에는 왜목마을 해맞이 축제라든지, 봄에는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 벚꽃길 걷기 행사, 여름에는 왜목마을, 난지도 해수욕장 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아직은 이르지만, 독서의 계절 가을! 가을을 대표하는 행사라고 한다면 단연코 상록문화제를 떠올릴 것입니다.

 

 제42회 심훈상록문화제 모습 / 출처 당진애

정식 명칭은 심훈상록문화제으로, 올해로 벌써 43번째 진행한다고 하니 우리 고장의 대표적인 문화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토록 오래된 문화제의 MOTO(모토)이자 계승정신인 '상록수'정신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송악읍 부곡리에 소재하고 있는 필경사와 심훈기념관에 다녀온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매년 봄에는 필경사 일원에서 심훈문학제 열리며 심훈 선생의 상록수 정신을 기리고자 백일장과 서예, 그림 그리기 등과 같은 학생 문예대회가 꾸준히 열리고 있습니다. 필경사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많이들 뒤에 필경'사'라고 하여 처음 오시기 전에는 대부분 절(寺)을 생각하시곤 합니다.

​필경사는 1997년 12월 23일 충청남도 기념물 107호로 지정이 됐으며 약 20여평이 안되는 아담한 목조 집입니다.

심훈선생께서 1932년 서울의 생활을 청산하고 당시 아버지가 살고 계신 당진으로 내려와 독립을 하여 살고자 이 집을 직접 설계하여 필경사라고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한때는 예배당으로 사용되었다고도 전해지며 심훈 선생의 조카이신 심재영 선생께서 다시 소유하시고 당시 당진군에 희사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역사적 의의가 큰 데에는 한국 농촌소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상록수와 영원이 미소 등이 여기에서 집필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앞서 언급 드렸던 문학제나 문화제 전 참배나 추모제가 아닌 이상 이곳에 많은 이들이 모이지 않는다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일부 언론에서도 이러한 점을 지적하고 개선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문화제가 문화제 답기 위해, 그리고 문화제에서 내세우는 심훈선생의 상록수 정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자, 여기 이곳 필경사와 심훈기념관에 방문했습니다.

 

필경사 우측에는 심훈기념관이 따로 건립되어 심훈 선생님의 흔적과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최근 tvN의 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언급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상주하고 계신 주무관님의 말씀으로는 방송을 통해 조금 더 알려지고 난 뒤 방문객이 다소 늘었다고 합니다.
문학기행이나 독립운동과 관련된 테마의 여행을 하러 오시는 분들이 주말에 많다고 합니다.

 

TV 화면 반대쪽에는 심훈 선생의 증손이신 심천보 선생의 한화이글스 시구 모습과 당시에 쓰였던 야구공, 야구모 등이 기증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입구 바로 앞쪽에는 문학체험존이 구비되어 있어서 협소하지만 직접 문학작품을 글로 써보거나, 시낭송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기념관 좌측으로 들어가게 되면 심훈 선생의 '족적'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기념관 관람 순서는 오른쪽부터 시작되오니 이 점 꼭 기억해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박물관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그렇지 않겠지만, 사실, 박물관이나 기념관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장소 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정 테마가 아니라면, 더더욱 저 조차도 발걸음 하기 힘든 곳이 박물관입니다.
그렇지만 그간 모아졌던 사료들이나 기증품들을 보면서, 우리 고장에 이러한 분을 기릴 수 있는 기념관과 문화제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됐습니다.

 

전체를 모두 느긋하게 관람을 하더라고 20여 분이 채 걸리지 않는 작고 아담한 규모의 기념관입니다. 하지만 심훈 선생의 발자취를 정리해놓은 그만큼 중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43회 심훈상록문화제가 단순히 '축제'로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정신이 무엇이고 어떻게 계승해나가야 할지를 우리 모두가 재조명해보길 바라봅니다.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농촌계몽운동을 통해 독립을 이루려 하셨던 심훈 선생의 정신을 돌이켜보는 곳이 되길, 또 방문객 또한 많아지길 기대해봅니다.

심훈기념관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상록수길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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